선을 행한 보답이 없다는 후회하지 말라

선을 행한 보답이 없다는 후회하지 말라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대장엄론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나라의 국왕이 병이 나서 국내의 명의란 명의는 모두 불러서 고치려고 했지만 병이 낫지를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타국에서 온 용한 의사가 왕의 명을 치료하여 완쾌가 되었다. 왕은 대단히 기뻐서 생명의 은인인 그의 은혜에 보답하려고 살며시 신하에게 많은 돈을 주어 그 의사의 집으로 보낸 다음 그를 위하여 굉장히 큰 저택을 신축하고 의료기구는 물론 하인, 논, 밭, 코끼리, 말, 소, 양 등 일체의 재산을 갖추어주고 돌아오게 하였다. 신하가 모든 일을 끝마치고 돌아온 것을 본 왕은 비로소 의사의 귀국을 허락했다.
의사는 자기의 온갖 능력과 정성을 다하여 왕의 병을 고쳐 주었는데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돌아가라고 하므로 매우 섭섭히 생각하며 불평 불만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그런데 자기 집 가까이 와서 보니 수 없이 많은 소와 양, 코끼리, 말들이 집 근처에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부근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이 많은 가축들은 대체 누구 것입니까?』
『이것은 모두 저기 사는 의사의 것입니다.』
그는 여우한테 홀린 기분으로 급히 집으로 돌아가 보니, 자기의 집은 크고 호화스러운 대 저택으로 변해 있고, 집안은 융단과 보료가 깔려 있어 찬란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고, 그릇은 모두가 금은이고 자기의 아내는 영락(瓔珞-구슬 목걸이)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하도 이상하고 신기해서,
『여보, 대체 어떻게 된 셈이오?』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는 모양이군요. 당신이 임금님의 병환을 고쳐 드려서 고맙다고 이렇게 훌륭한 집과 막대한 재산을 주신 것입니다.』
의사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모든 일을 알게 되어 새삼 자기의 좁은 소견으로 덕이 높은 국왕을 원망한 것을 뉘우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선업(善業)을 행하였는데도 아무런 보답이 없음을 후회하고 원망하는 자에 비유한 것이다.

보시(步施)를 한 보답이 없다고
의혹과 후회심을 갖고
공연히 쓸데 없는 짓을 했다고
얻은바 없음을 섭섭히 생각 말라.
현세가 끝나서 후생에 들면 비로소 건의 과보(果報)가 나타난다.
마치 의사가 집으로 돌아간 다음에 대환희(大歡喜)의 즐거움을 맛보듯이.

<大莊嚴論經 第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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