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종류와 음식

네 가지 종류와 음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잡아함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석존께서는 수행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설법을 하시었다.
『이 세상에는 네 가지 종류의 음식이 있다. 사람들은 이것으로 몸을 보양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음식이라는 것은 하나는 박식(博食)인데 이것은 혀로 맛보고 이빨로 씹어서 위로 보내는 실제의 음식이다. 둘은 촉식(觸食)인데 이것은 우리들의 오관(五官)의 작용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몸을 보양하는 갖가지 오락이다. 셋은 의사식(意思食)인데 이것은 미래를 생각 하여 마음에 품는 희망이다. 이것도 우리들의 몸을 보양한다. 넷은 식식(識食)인데 이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바로 그것이다. 이것도 또한 우리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첫 번째의 박식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이렇게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 부모가 외아들을 데리고 광야를 헤치고 가는 도중에 양식이 떨어져서 굶주림 끝에 세 사람이 모두 죽느니 불쌍하지만 자식을 죽여서 그 고기를 먹어서 두 사람 만이라도 연명을 해가며 이 험난한 곤경을 벗어나려 고 합리화 시키면서 눈물을 머금고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고 그 살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들 부 부는 그 고기를 먹고 즐겁겠는가? 결코 그렇지는 않다. 오로지 광야를 건너고 험난을 넘기 위하여, 목숨을 이어 나가려고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면서 억지로 그 살을 입에 넣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먹 는 음식에 대하여 우리는 항상 이렇게 관찰하지 안으면 않된다.
이와 같이 생각을 한다면 음식에 대 한 번뇌를 끊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번뇌를 끊으면 오욕(五欲)의 이익에 대한 집착도 끊을 수가 있을 것이다.
두 번째의 촉식에 대하여 우리는 이렇게 관찰해야 되는 것이다. 가령 산 채로 가죽을 벗긴 소가 이 곳 저곳을 헤매이고 흙투성이가 되고 가시에 찔리고, 땅에 누으면 벌레가 파먹고, 물속에 들어가면 물고기에 뜯기고, 하늘로 올라가면 새들이 쪼아먹고, 자고 있거나 깨어 있거나 항상 그 맨 몸둥이가 남 에게 먹히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들의 촉식도 역시 우리들의 몸을 늘 좀먹고 있고 해치고 있는 것이 다. 이와 같이 생각을 한다면 오락에 대한 번뇌도 끊을 수가 있다.
오락에 대한 번뇌를 끊으면 마음에 안 드는 것에 대하여 고통을 느끼거나 마음에 드는 것에 대하여 즐거움을 느끼거나 하는 마음을 끊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의 의사식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 불이 나서 어떤 큰 도성이 맹렬히 불타고 있다. 그런데 연기도 불길도 보이지 않는다. 그 때 이 도성으로 가는 한 사람의 나그네가 있었는데 그는 총명하고 영리하였다.
그는 연기도 불길도 안 보이는 큰불을 먼 곳에서 보고 가까이 가면 자기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도성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멀리 가버렸다. 우리들의 의사식도 이와 같이 관찰을 해야된다. 생각을 이렇게 해보면 미래에 대한 우 리들의 애착도 사라져 버린다.
미래에 대한 애착이 끊어져 버리면 임종을 맞이할 때 처자와 재물에 대한 애착심, 자기의 육체에 대한 애착심, 좋은 곳에 태어나고 싶다는 애착심도 멸하여 없어질 것이 다.
네 번째의 식식에 대하여 우리들은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된다. 가령 파수병이 비천한 사나이를 체포 하여 왕한테 연행하니까 왕은 명령을 내려서 그 비천한 사나이를 거리로 끌고 다니게 하고 나중에는 성밖의 형장에서 칼로 삼백번이나 찔러서 온통 벌집을 쑤셔 놓은 것같이 해버렸다.
물론 그 비천한 사나이는 그 동안 밤낮으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였다. 우리들의 식식도 또한 삼백번이나 칼로 찔려서 아프고 괴로워하는 그 비천한 사나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 하면 우리들의 마음 그 자체를 끊어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을 끊어버리면 마음의 대상인 색(色) 도 마음의 작용인 명(名)도 모두 함께 없어져버릴 것이다.』

<雜阿含經 第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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