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의 파계

대비의 파계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설대방선교방편경

석존께서 탄생하신 시대보다 훨씬 이전의 이이다. 그런 시대에 광명(光明)이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四만 二천년이라는 오랜동안 청정행(淸淨行)을 닦아, 일체의 잘못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숭앙을 받는 훌륭한 인격자가 될 수가 있었다. 이 광명이 어느 때, 무슨 일로 신통(神通)이라는 왕성에 갔다.
그런데, 이 신통성에 가다라는 한 처녀가 있었는데, 광명의 늠름한 모습을 울타리 넘어로 보고, 첫눈에 연모의 정이 생겨, 저도 모르게 성문을 뛰쳐나와, 얼굴을 붉히고 그의 앞에 나섰다.
『무슨 일이오.』
하고 광명은 물었다. 그랬더니 가다는,
『제 일생의 소원입니다. 제발 저를 당신의 아내로 삼아 주십시오.』
하고 버릇없이, 그리고 부끄러움을 모른다고나 할까, 대담하다고나 할까, 현재의 여성으로서도 좀처럼 말하기 힘드는 말을 서슴없이 하였으므로, 광명이 놀란 것도 당연한 일이다.
『모처럼의 말씀이지만 나는 여성에 대하여 별로 흥미가 없으니, 그만 돌아가 주시오.』
『저는 당신과 부부가 되지 못한다면 실망해서 죽습니다.』
이 사랑이 이룩되지 못하면 죽겠다고 여성들은 남성을 협박하기도 하지만, 가다의 경우는 그런 경박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광명을 사랑했던 것이다.
그녀가 실연하여 죽는다는 말을 들은 광명은 어쩔줄을 몰라 했다.
『나는 四만 二천년 동안, 청정행을 엄격히 지켜, 한 번도 부처님의 금계(禁戒)를 어긴 적이 없다.
지금 이 여성의 욕구를 받아들여 사랑에 젖어 법을 범할 수는 없다. 빨리 이 여성으로부터 몸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고 생각하고, 얼른 가다에게서 떨어져 일곱 걸음쯤 멀리 갔다가 다시 일곱 걸음을 되돌아와 섰다.
그리고
『나는 지금 용기를 내어, 비록 금계를 깨뜨려 지옥의 괴로운 과본(果報)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금방 죽으려는 이 여성을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이렇게 고쳐 생각하고, 이에 대비(大悲)의 마음으로써 그녀에게 자기의 결심을 전하였다. 그녀는 그의 동정어린 아름다운 마음을 알고, 자기의 진정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 때문에 부질없이 청춘의 꽃을 지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결과 광명과 가다는 부부가 되어 즐거운 십이년 동안을 보내고, 그로부터 다시 광명은 정진하여 청정행을 닦게 되었다. 청정행을 닦았기 때문에 광명은 죽은 뒤에 범천세계(梵天世界)라는 천상계(天上界)에 태어나게 되었다.
대비를 위하여 한번 범한 금계도 왕명이 두 번째 수행에 의하여 지옥에 떨어지는 고생을 면하고 천상의 선보(善報)를 받게 된 것이다.
이 광명은 지금의 석가모니이며, 가다란 지금의 야쇼다라(耶輸陀羅)이다.

<佛說大方廣善巧方便經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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