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트여서 부처님을 뵙다

마음이 트여서 부처님을 뵙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시대 : 수나라
•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수(隨)나라의 해탈(解脫)화상은 대주(代州)에 살던 형씨(荊氏)이다.
어려서 부모를 하직하고 오대산 소과사(昭果寺) 지소(志昭)선사에게 가서 출세간(出世間)의 도를 배우고 있었다.
지소선사는 해탈을 유망하게 여겨서 하루는 대중에게 말하였다.
「해탈은 참선하는 공부가 투철하여 너희들은 미칠 수 없으니, 예사 대중과 같이 일을 시키지 말라.」얼마 후에 소과사로 돌아와서 낮에는 대승경전을 읽고 밤에는 참선하였다. 한번은 동대(東臺)에 갔다가 풀 옷을 걸친 비구가 반석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앞에 나아가 절하고 말하였다.
「문수보살을 뵈오려 하오니 그 길을 가르쳐 주소서」
비구는 금련화 핀 곳을 가리켰다. 해탈이 머리를 돌려보는 사이에 그 비구는 사라지고 말았다. 해탈은 반석 곁에서 부르짖고 사모하면서 밤낮으로 예배하며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오랜 뒤에 그 곳에서 다시 비구를 보았는데 뚜렷한 광명 속에 반신을 나타내고 말하는 것이었다.
「해탈하는 일은 제가 하는 것인데,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랴.」
이렇게 말하고는 간 곳이 없었다 해탈은 그 때부터 산란하던 마음이 없어지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게 되어, 큰 법열(法悅)을 얻고는 이러한 서원을 세웠다.
「내가 이 법을 얻었으니 혼자만 기뻐할 것이 아니라, 일체 중생과 함께 하리라.」
이렇게 발원하고 곧 삼매에 들었더니, 여러 부처님이 몸을 나타내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부처님의 적멸(寂滅)하고 매우 깊은 법
여러 겁을 수행하여 지금 얻었네.

.네가 능히 법안(法眼)을 이제 떴으니
우리들도 너를 따라 기뻐하노라.

해탈은 이 게송을 듣고 다시 물었다.
「적멸한 법을 어떻게 설명하여야 남을 가르칠 수 있겠나이까?」
부처 님 들은 말씀하시었다. 방편의 지혜로 등불을 삼아 마음의 경계를 비치어 보라.
진실한 법의 성품 궁구(窮究)하려면 모든 것은 볼 바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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