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죽을 병을 고친 이청정심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죽을 병을 고친 이청정심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한국
• 시대 : 근현대
• 지역 : 경기도
•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1930년 서울 왕십리 안정사 절에 관음회 재무를 맡았던 이청정심보살이 있었다. 그의 별명은 「목탁보살」이었다.
그에게 이러한 별명이 붙게 된 동기는 이 분이 음력초하루부터 사흘까지 단식하면서 호신불(집에 모셔 놓은 부처님)께 기도를 할 때마다 목탁을 치면서 염불을 하였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 것이었다.
이분이 이토록 간절한 불심을 갖게 된 동기는, 초혼에 실패하고 구의동에 있는 『영화사』위의 대성암에서 수양을 할 때부터 이다.
초혼에 실패하고 정신이상자가 될 정도로 마음의 층격이 심해지고 집에서는 딸의 앞날을 걱정한 나머지 대성암 스님에게 보내 비구니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성암 스님께서는 젊디젊은 아낙네의 머리를 차마 깎지는 못하고, 머리를 기른 채로 염불 수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 보살님은 염불도 열심히 배우고 목탁도 열심히 두드리며, 자신의 괴로움을 잊기 위하길 속으로 염불하면서 산으로 들로 다녔다.
이렇게 수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근본적인 마음의 병은 치료되지를 않고 병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그리하여 절에서는 더 이상 돌볼 수가 없어서, 집으로 다시 돌려 보냈다.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마찬가지이지만, 오랜 병에 효자 없는 것같이 병든 사람 하나만을 보고 생계를 팽개쳐 버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왕 죽를 사람, 모든 운명은 불보살님께 말길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한 보살님의식구들은, 병간호를 한다는 것보다는 먹고 살기가 어려우니까 생계유지를 위해서 일터로 나가고 맡았다.
그런데도 이 환자는,
「자기의 병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퇴치를 해야 되고,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세음보살님만이 자기의 병을 완치시켜 줄 수 있다.」
는 확신을 갖고 다 죽어가는 몸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 잠깐 졸았는데 꿈속에서 『관세음보살님』의 화신(化身)이 나타났다.
「너는 신앙심이 돈독하기 때문에, 내가가피를 주겠다.」
고 하시면서
「어떤 산 밑에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바위 밑을 보면 그 속에서 샘이 솟아날 것이며, 그 약수를 떠다 정성스럽게 염불을 하면서 마시면 네 병이 나을 것이다.」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비몽사몽간의 꿈 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보살의 사촌오빠가 방문을 열어보게 되었다.

그 보살은 자신의 꿈을 오빠한테 이야기하며 『관세음보살』이 가르쳐 준 그 장소에 가서 물을 떠다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빠는 동생이 몸이 허약해져서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단정을 하며, 처음에는 전혀 믿으려 하지를 않지만 동생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을 하므로, 마지막 소원이나마 들어주자고 마음먹고 약수를 뜨러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말 동생이 일러준 장소에 약수터가 있었다.
여름 날씨가 무척 가물어 논밭이 온통 불볕이 되어 있는데 다행히도 이곳에만 물이 고여 있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분은 생각하기를
「정말 보통 물이 아니구나!」
하고 병에다 물을 가득 채우고 조금 남았던 물을 마저 가지고 오려고 병을 얻으러 마을에 갔다 와 보니, 그새 물이 하나도 없어져 버렸다.
그는 아주 괴이하게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보살은 정성스럽게 염불을 하면서 그물을 마셨다. 그랬더니 그렇게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병이 신기하러만치 깨끗하게 나아버렸다.
이후부터는, 매년 초하루에서 3일까지 단식을 하면서 목탁을 두드리며, 돌아가실 때까지 수십 년 동안을 정진하였다.

<안정사 이백우스님 증언>

연관목차

1331/1978
신앙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