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의 성지 보타낙가산

관음의 성지 보타낙가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신앙설화

• 주제 : 신앙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교설화대사전

관세음보살은 일체중생의 모든 고뇌를 제멸(際減)해 주기 위하여 시방세계 모든 국토에 골고루 두루두루 나투지 않는 곳이 없으며 수류화신(隨類化身)으로 베푸는데 삼십이응신(三十二應身)을 나툰다고 설하였지만 관음보살의 유행지(遊行地)는 여러 경전에 주로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보타락가>는 지명(地名) 또는 산명이기도 하니, 혹은 포다(補多) ·포다라(補多羅) · 포달(補但)락가 · 포달(布但)락가 · 보타락(補陀落) 등 여러 기록이 있다.

범어의 <보타락가>를 한역(漢譯)하여 광명산(光明山) · 해도산(海島山) · 소화수산(小努樹山) 및 백화수산(白花樹山)이라고 하는데, 보타락가의 원위치는 인도의 남쪽 해안에 있으며 관세음보살의 주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산의 모양이 팔각형(八角形)이라 했다.<화엄경 > 보현행원품소(普賢行願品疏)에 보면 「남방에 산이 있는데 보타락가(普陀落迦)라고 이름 한다. 저곳에 보살이 있으니 관자재(觀自在)라고 이름 한다」라고 하였으며, 구본(舊本)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는 「이 남방에 산이 있으니 이름대 광명산(光明山)이요, 그곳에 보살이 제시니 관세음이다.」라고 하였다.

신본(新本)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는 「이 남방에 산이 있으니 이름이 포다락가(補多落迦)인데 저 산에 보살이 계시니 관자재(觀自在)이시니라.」고 하였다. <화엄경> 탐현기(探玄記) 19에 보면「광명산(光明山)이란 것은, 저산의 나무꽃이 항상 광명이 있으니 이는 곧 대비광명(大悲光明)과 보문시현(普門示現)을 표한 것인데, 이 산은 남인도 남천축국(南天竺國)의 남방에 있다고 하였다.

「천축국에 있는 본명으로는 포다라산(適多羅山)이니 뜻으로 번역하여 소수만장엄산(小樹芟莊嚴山) 백화산(白范닌)이라고 하였는데 이 곳에서 관세음보살이 <십일면경 - 十一面經>을 설하였다.」고 하였다. <천수경 - 千手經>에 말씀하시되 「한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저 보타락가산 관세음궁전 보장엄도량(寶莊嚴道場)에 계셨다」고 하였으며, <다라니집경 -陀羅尼集經>에는 보타락가산은 <중다라니집경 -中陀羅尼集經>에는 「보타락가산은 중국말로 번역하여 바다의 섬이라」고 하였다.

현장삼장의 서역기 10권에는 「국남의 해변의 말자야산 동쪽에 포달락가산이 있으니 산길이 험하고 암골이 기묘한데, 산정(山頂)에는 못이 있어 그 물이 맑은 거울과 같고 대하를 유출하여 남해로 들어간다. 이 못가에는 석천궁이 있는데 관자재보살이 왕래하고 계신 곳이다.」라고 하였다. (혜원음의 - 慧苑音義)에는 말하되 「보타락가산은 중국말로 번역하여 소화수산이니 이 산 가운데는 작은 흰 꽃나무가 많은데 그 꽃의 향기가 매우 향기로워서 그 향운이 멀리 풍기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상을 관찰하면 관세음보살이 유행하고 자비롭게 소요하고 계신 곳이 곧 보타락가산, 즉 광명산인데 이곳을 관음이 계시는 신성한 영지임을 형용하여 (곳곳에는 샘이 있고 산정에는 못이 있어 물은 거울같이 맑고 숲은 무성하며 작은 흰꽃과 나무가 우거져 난만하고 그 향기가 널리 풍기며 지상에는 비단결 같은 연한 풀이 깔려 있다)는 등으로 청정한 영지로 표현되어 있다.

경전 가운데 관음의 유행지를 (보타라가)라고 설하여 있는 것은 (보타락가 신성한 영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인도국민의 관습을 그대로 일반인에게 신앙적 성지로 이해하기 쉽게 한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관음경>에 (만일 백천만억 중생이 금·은·유리 등 보배를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가는데 설사 혹풍이 그 선방에 불고 나찰귀국에 표류할지라도‥‥‥)운운한 것이며, (혹은 큰 바다에 표류하여 용어제귀의 난을 만나도 관음의 힘을 염하면 파랑도 빠지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나, 또는 범음 · 해조음 등의 구절을 견주어 보아도 신성한 땅에 관음을 봉사한 신앙이 있을 수 있었다고 믿어진다.

그런 까닭으로 석란도에 그 정지를 정했던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관음본연경 - 觀音本緣經>에 (보타락가)가 남해의 섬이라고 설화화해서 옛날 인도인의 이상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상해서 신앙화한 것이라 하겠다.

아무튼 이 (보타학가)는 광명산 ·소화수산 등으로 한역하는 외에 해도산 해도라고 번역하고 또는 해안 고절처라고 지칭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특히 바다 물과 인연이 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불교의 동전과 관음유행) 불교가 서역에서 점차 동전됨에 따라 관음보살이 뒤따랐으니 관음 성지인 (보타락가)도 동양 각국에 조성 되었다. 바다가 없는 티베트에 들어와서는 (보타락가)로 정(定)하여 관음의 유행성지로 귀앙했다.

중국에서는 절강성 주산열도 가운데 정경이 좋은 섬을 택하여 (보타락가)로 정하고 관음의 성지 영장으로 숭상해왔다. 일본에 들어와서는 기이의 나지산 청안도사 등을 관음의 유행영장으로 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동해에 강원도 양양 낙산사, 남해에 경상남도 남해군 금산 보리암, 그리고 서해에는 경기도 강화군 삼산면 낙가산 보문사 등 관음의 삼대도량으로 귀앙 되고 있다.

위에 예시한 <보타락가>는 관음의 기본적 수도적 도량임을 소개한 데 불과한 것이며, 관음의 활동이 변법계적이요, 또는 그 신앙이 통불교적임을 상고할 때 관음의 유행지가 특정 지역에만 고정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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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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