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법의 전생이야기

삼법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을 죽이려 돌아다니는 어떤 이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부라후마딧타왕이 바라나시에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제바달다는 원숭이로 태어나 설산지방에서 새끼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새끼들이 크게 되면 원숭이들을 지배할 권리를 빼앗을까 두려워 새끼들의 불알을 이빨로 깨물어 거세 시켜 버렸다.
그 때에 보살도 그 원승이의 새끼를 밴 줄 알고 그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그 산기슭의 어떤 숲 속으로 달아나, 달이 차서 이 보살을 낳았던 것이다.
보살은 차츰 자라서 매우 힘이 세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그 어미에게
「어머님, 우리 아버지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아가야, 네 아버지는 지금 어느 산기슭에서 여러 원숭이들을 거느리고 계신다.」
「어머님, 나를 아버지한테 데려다 주십시오.」
「아가야, 너는 아버지 곁에 갈 수 없다.왜 그러냐 하면, 네 아버지는 아들들이 장차 지배권을 빼앗을까 두려워하여 이빨로 그들의 불알을 깨물어 거세를 때문이다.」
그러나 보살은
「어머님, 나를 거기 데려다 주십시오.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졸라 대었으므로 어머니는 보살을 데리고 아비에게로 갔다.
아비는 보살을 보고
「이 놈이 커지면 다른 무리들을 지배할 권리를 내게 말기겠다.」
생각하고는, 그를 껴안은 채 꽉 안아 죽이려고
「아들아, 너는 오랫동안 어디 갔었느냐.」
하면서 보살을 안은 채 잔뜩 졸랐다.
그러나 보살도 코끼리처럼 힘이 세기 때문에 마주 잔뜩 졸랐으므로 아비는 뼈가 부서지는 듯하였다.
그리하여 아비는 마음속으로
「이 놈이 자라면 나를 죽일 것이다. 무슨 방편으로 이놈을 죽일까.
그래 이 근처에 나찰귀신이 사는 연못이 있다. 이놈을 그 나찰에게 먹혀 죽게 하자.」
하고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는 이제 늙었다.
이 원숭이 떼들을 네게 물려주고 너를 왕으로 삼으리라. 그런데 이 근처에 연못이 있다.
거기에는 두 개의 누른 연꽃과 세 재의 푸른 연꽃과 또 다섯 개의 붉은 연꽃이 피어 있으니
너는 가서 그 연꽃을 꺾어 오너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가서 꺾어 오겠습니다.」
하고 그 연못으로 달려가 동정을 살펴보니 못가의 발자국은 얼마든지 있으나 올라온 발자국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이 못에는 틀림없이 나찰이 살고 있다.아버지는 자기 힘으로는 나를 죽일 수 없으므로 나를 나찰에게 잡아먹히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 못에 들어가지 않고 저 꽃을 꺾으리라.」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저 쪽 언덕에서 뛰어 이 쪽 언덕으로 오면서 또 세 개의 꽃을 꺾었다.
이렇게 꺾은 꽃을 못 양쪽에 쌓아두었으나 결코 나찰의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이 이상은 더 가져 갈 수없다 생각하고, 꺾은 꽃을 한 장소에 모았다.
그 때에 그 나찰은 생각하였다.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여기 살고 있었으나 이처럼 놀랄 만큼 현명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저이는 마음대로 꽃을 꺾으면서도 결코 내 구역에는 내려오지 않는다.」
그는 물을 가르고 물 속에서 육지로 나와 보살에게 와서
「원숭이 왕이여, 이 세계에서 세 가지 법을 갖출 것 같습니다.」
하고 보살을 칭찬하고는 다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원숭이 왕이여, 누구나 당신처럼
단련과 용기와 지혜 등
이 세 법을 갖춘 사람은
어떤 적도 능히 정복할 수 있으리.

나찰은 이렇게 게송으로 칭찬하고는 보살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하러 이 꽃을 꺾습니까.」
「아버지가 나를 왕으로 삼으려고 이 꽃을 꺾어 오라는 것이다.」
「당신처럼 세상에서 훌륭한 사람이 손수 이 꽃을 가져 갈 수야 있겠습니까. 내가 들고 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나찰은 꽃을 들고 앞에 서고 보살은 그 뒤를 따랐다.
그 때에 그 아비는 멀러서 이 광경을 보고
「나찰에게 잡아먹히라고 보냈는데 나찰에게 꽃을 들리고 온다.」
하고, 심장이 일곱 갈래로 찢어져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리하여 다른 원숭이들은 모여 보살을 왕으로 추대했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천 원숭이의 왕은 저 제바달다요, 그 원숭이의 아들은 바로 나였느니라.」고 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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