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망비구의 전생이야기

기망비구의 전생이야기

[ 欺妄- ]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속이는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쥐의 왕으로서 숲 속에 살고 있었다.
그 때에 승냥이 한 마리가 거기 살고 있었는데 산불이 일어나 달아날 수 없었으므로 어떤 나무에 머리를 들이대고 서 있었다. 그 온 몸의 털은 다 타고 나무에 박고 있는 머리에 상투만큼의 털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바위 위의 웅덩이의 물을 먹다가 그림자에 나타난 상투를 보고는
「장사 밑천이 생겼다.」
생각하면서 여기 저기 헤매다가 그 쥐구멍을 보고 이 쥐들을 속여 잡아 먹으리라 하였다.
그때에 보살(쥐)은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그를 보자 유덕(有德)한 이라 생각하고는 가까이 가서 물었다. 「당신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악기카·바라두바자(불씨)라 합니다.」
「무엇하러 여기 오셨습니까.」
「당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우리를 보호해 주시겠습니까.」
「나는 손가락으로 물건을 세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아침에 먹이를 찾아 나갈 때 그 수를 세어 두었다가 저녁에 돌아올 때에 또 그 수를 세어 봅니다. 그리하여 아침저녁으로 그 수를 세면서 보호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여 우리를 보호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승낙하고 아침에 나갈 때에 하나·둘 ·셋 하면서 세고 돌아올 때에도 그와 같이 세다가 맨 나중의 놈을 잡아먹어버렸다.
그랬더니 쥐의 왕이 돌아와 서서
「오오, 바라두바쟈여, 너는 법에 의하여 머리에 상투를 둔 것이 아니고 네 밥통을 살찌우게 하기 위해 세워둔 것이구나.」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그 상투는 덕을 나타낸 것 아니다
그 상투는 먹이를 위해 둔 것이구나
손가락으로 세는 것 쓸데 없나니
불씨여, 너는 부디 만족할 줄 알아라.」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승냥이는 지금의 저 비구요, 그 쥐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연관목차

349/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