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라의 본생

라후라의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안전비국에서 가까운 악가라바 탑문에 계실 때 이야기가 많은 스님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밤늦게까지 가지 못하게 됐을 때는 비구스님들과 함께 잤는데 코를 골고 이를 갈고 잠꼬대를 하자 스님들과 신도 및 사미승과의 동행(同行)을 금지하는 계율을 제정하였다.
그때 나훌라는 이 계율을 지키기 위하여 아버지 부처님이나 화상 사리불·아사리 목건련·아저씨 아난다에게도 가지 않고 부처님께서 항상 쓰시는 화장실에 가서 잤다.
이것이 발견되자 부처님께서는 법장(法匠) 사리불에게 명령하여
「새로 들어오는 스님들에게 2·3일 동안은 동행하되 3일이 지나면 다른 잠자리를 마련하여 주라.」하였다.
그러나 라훌라의 행동이 계율을 지키기 위한 훌륭한 덕행이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라훌라는 전생에도 이렇게 모범된 일을 했다고 칭찬하였다.

『옛날 왕사성에서 마가다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이 사슴으로 태어나 있었다.
누이사슴이 조카사슴을 데리고 와서 환술을 가르쳐 주기를 희망하자 삼촌사슴은 시간을 정하여 교육을 받도록 하였다.
과연 조카사슴은 열심히 시간을 지켜 환술을 배웠다.
그 뒤 얼마 있다가 덫에 걸려 죽게 되자 어미사슴이 걱정이 되어 왔다.
그러나 삼촌사슴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올 것입니다.」
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그 몸을 세 모양으로 눕고
또 여러 가지 환술을 안다
여덟 개 발굽을 가졌고 밤중에 물마시며
한 콧구멍으로 일에서 호흡하고
여섯 가지 꾀로 사람을 속인다.」

여섯 가지 꾀란
①허둥거리지 않고
②한쪽으로 다리를 쪽 뻗고 누워 발이 닿는 곳으로 발굽을 치고
③흙과 풀을 파올려 오줌, 똥을 싸놓고는 머리를 떨어뜨리고
④혀를 깨물고 침을 내서 등을 적시고
⑤숨을 들이쉬어 배를 불룩하게 하고 눈을 휩뜨고
앞의 콧구멍으로 숨을 쉬면서 위의 콧구멍에는 숨을 끊고
⑥온몸을 뻣뻣하게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것이다.

과연 이 사슴은 그렇게 하였더니 파리들이 득실거리고 까마귀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사냥꾼이 와서 보고
「죽은 지 오래 되었는지 냄새가 난다.」
하고 묶은 줄을 풀고 나무를 주으러 갔을 때 질풍같이 달려 살아왔다.

이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부처님은
「그때의 어린 사슴은 라훌라이고 어머니는 연화색이며, 아저씨 사슴은 나였다.」 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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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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