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조의 전생이야기

아유조의 전생이야기

[ 我有鳥- ]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외국인 상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느 때 사위성에 어면 외국인 상주가 있었다.
그는 부호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스로도 향락하지 않고 남에게 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온갖 맛난 요리가 준비되어도 그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고 항상 쉰 쌀가루 죽을 즐겨 먹었다.
또 향수를 친 비단옷이 준비되어 있어도 그는 그것을 간직해두고 거친 모직물 옷을 입었다.
준마가 끄는 금빛 찬란한 마차가 준비되어 있어도 그는 그것을 타지 않고 나뭇잎으로 만든 일산을 붙인 포장마차를 타고 다녔다.
그는 이렇게 일생 동안 자선(慈善)도 베풀지 않고 남에게 공덕도 짓지 않다가 마침내 목숨을 마치고는 로루바 지옥에 떨어졌다.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재산을 왕이 물수하여 왕의 신하들은 밤낮 이렛 동안 길러 겨우 그것을 궁중에 운반하였다. 그것을 다 운반한 뒤에 왕은
『부처님, 사위성에서 어떤 외국 상인이 죽었습니다.
그 재산을 물려받을 자가 없었기 때문에 궁중에 그것을 운반하기에 밤낮이레가 걸렸습니다.
그는 그런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그것으로 향락하지 않고 남에게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 재산은 마치 귀신에게 지켜지는 연못과 같았습니다.
그는 어느 날 온갖 맛난 요리도 먹기를 거절하고 끝내 죽음 악마의 나라에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탐욕이 많고 부덕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겠습니까.
또 무엇 때문에 그것으로 향락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았습니까.』
『대왕님, 재산가가 재산을 얻고도 그것으로 향락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바라나시에 어떤 상주가 있었다.
그는 남을 믿지 않고 매우 이기적인 사내였다.
그는 누구에게도 물건을 주지 않고 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어느 날 왕에게 문안하러 가는 길에 다가라지기라는 벽지불이 행걸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경례하면서「존자님, 시식(施食)을 얻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는
「상주여. 나는 지금 행걸하고 있지 않는가.」
고 하였다. 상주는 그 하인에게 명령하여
「이분을 모시고 가서 우리 집에 인도하여라.
그리고 내 자리에 앉히고 나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한 바루 가득 담아 드려라.」
고 하였다.
그 하인은 벽지불을 집으로 인도하여 자리에 앉히고 그 일을 상주의 아내에게 알렸다.
그녀는 갖가지 맛난 음식을 바루에 가득 담아 그에게 바쳤다.
그는 그 음식을 얻고 거기서 떠나 거리로 나왔다.
상주는 궁중에서 나오는 길에 그를 보고 경례 하면서
「존자님, 음식을 얻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는
「대상주여, 나는 많이 얻었소.」
하고 대답했다.
그는 그 바루에 담긴 것을 보고는 마음에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만일 저런 내 음식을 집의 종들이나 하인들에게 주었더라면 그들은 뼈가 부러지도록 일하지 않겠는가. 아아, 참으로 실없는 짓을 했다.」
고 생각하였다. 그는 뒤에 한 생각을 돌리지 못했다.
실로 보시란 다음과 같은 마음을 완전히 갖춘 사람만이 큰 과보를 것이다.

「보시하려 할 때는 마음이 유쾌하라
보시할 때에는 마음이 흐뭇하라
보시한 위에는 마음에 후회 말라
그리하여 우리의 어린애는 죽지 않으리.

주려 할 때는 그 마음 기쁘고
줄 때에는 그 마음 흐뭇하며
주고 난 뒤에는 그 마음 즐거워하라
이것이야말로 참 자선(慈善)이니라.」

『그리하여 대왕님. 그 외국 상주는 그 벽지불에게 보시하였기 때문에 많은 재산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보시한 뒤에 깨끗한 마음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재산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존자님, 그러면 왜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까.』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백만장자의 집에 태어났다.
그가 성장했을 때 그 부모가 죽었기 때문에 그는 그 아우를 기르면서 가사를 정리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 집 앞에 보시당(布施堂)을 세우고 큰 보시를 행하면서 살았다.
그 동안에 그에게는 아들이 태어났다.
그애가 걸어다니게 되었을 때에 그는 모든 탐욕의 고뇌와 출가의 공덕을 알고는, 그 아내와 아들에 대한 재산을 그 아우에게 부탁하며
「부디 힘써 보시를 행하라.」
하고 집을 나와 선인(仙人)의 도에 들어가 선정과 신통을 얻고 설산의 산기슭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우에게도 또 아들이 생겼다.
그는 그 조카가 자라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가만히
「만일 저 조카애가 살아 있으면 이 재산을 둘로 나누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지금 저 조카를 죽여 버리자.」
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그 조카를 데리고 나가 강물에 넣어 죽여 버렸다.
그리고 그는 목욕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형수는 그에게
「우리 애는 어디 갔습니까.」
고 물었다. 그는
「강물에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으므로 아무리 찾아보아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 하였다. 그녀는 울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보살은 그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밝히려 문 앞에 섰다.
그런데 그 보시당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는
「그 집도 저 악인에 의해 파괴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 아우는 형이 왔다는 말을 듣고 와서 보살에게 경례하고 그를 방안으로 인도하여 갖가지 맛난 음식을 대접했다. 보살은 식사를 마치고 유쾌히 이야기하면서 아우와 마주 앉았다. 보살은 아우에게
「우리 애가 보이지 않는데 그는 어디 갔는가.」
고 물었다.
「형님, 그 애는 죽었습니다.」
「무슨 까닭으로 죽었는가.」
「욕장(浴場)에서 죽었습니다.」
보살은
「이 못된 놈, 왜 모른다 하느냐. 네가 저지른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네가 그 애를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왕등의 권력에 의해 몰수를 당할 때에도 그 재산을 언제고 소유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느냐. 아유조(我有鳥)와 너 사이에 무슨 차별이 있는가.」
나하고 그를 꾸짖었다. 그리고 보살은 부처님 위상(威相)으로써 다음 게송으로 설법하였다.

「새가 있어 그 이름(아유>라 하는데
그것은 산 중턱의 굴속에 살았다.
그것은 필발라나무 가지에 앉아
익은 열매 쪼으며<아유><아유>라 했다.

그 새가 울자 다른 새들은
그를 둘러싸며 모여 들었다.
그 열매 쪼아 먹고 떠나가면서
그래도 쉬지 않고 그 새는 운다.

마치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그 많은 재보를 쌓아 두고도
자신도 쓰지 않고 그 친족에게도
기분 좋게 나누려 하지 않는다.

그것을 적당하게 분배하는 일 없고
또 의식·화만·화장의 즐거움 없고
또 일찍이 그 가까운 친족들을
구조한 일도 그에게는 없었다.

그는 언제나 <아유><아유>하면서
그 재산을 아끼며 지키었다.
그러나 도적이나 국왕이나 그 아들은
냉정하게 그 재산을 빼앗아간다.
그렇건만 우치한 그 수전노(守錢奴)는
쉬지 않고 울면서 언제나 걱정한다.

그러므로 현자 만일 재물 얻으면
아끼지 말고 친족들과 나누어라.
그때 그는 이승에서 명성을 얻고
죽어서는 저 천상의 즐거움 누리리라.」

보살은 이렇게 설법하여 다시 보시를 행하게 한 뒤에 설산으로 돌아가 무너지지 않는 선정을 얻어 범천 세계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이 이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아우는 저 외국 상주요, 그 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연관목차

280/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