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라판타카의 본생

출라판타카의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의 일이다.
왕사성 어느 상인의 딸이 그 집종과 눈이 맞아 집을 나왔다.
몇 년을 유랑하는 가운데 사내 아기를 낳게 되니 길에서 낳다하여 이름을「판타카」라 불렀다.
그 뒤 또 얼마인가 둘째 아이를 낳으니 큰애를 「마하판타카」라 고쳐 부르고 작은 아이를「출라 판타카」라 불렀다. 아이를 낳았으니 친정 부모님께 소식을 알리고 또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를 소개하게 하기 위해 고향으로 갔다. 그러나 친정 아버지는 강경하였다.
「너희들이 집안 망신을 시켰으니 이곳에서 같이 살 수는 없다.
돈이나 몇 푼 줄터이니 가지고 가서 살고 아이들이나 나에게 맡기라」
그리하여 사위와 딸은 떠나고 마하 판타카와 출라 판타카는 늘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부처님께 나아가 법문을 들었다.
먼저 법문을 들은 마하 판타카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도과를 깨우치고 나서는 동생 출라 판타카도 출가시켰다. 그러나 출라 판타카는 머리가 우둔하여

냄새 향기로 붉은 연꽃이
새벽에 피어 향기 풍기는 것처럼
두루 비치는 앙기라사(부처)를 보라
허공에 빛나는 해와 같으니.

이 게송 하나를 4개월 동안 외워도 외우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핀잔을 받고 우롱을 당하자 형은
「어느 집에 가서 세속일이나 하는 것이 좋겠다.」
환속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출라 판타카는 집으로 가기가 싫어 길가에서 울고 있자 부처님께서 보고 비를 주면서
「쓸고 털리라 쓸고 털리라.」
하면서 청소나 깨끗이 하라 하였다. 그로부터 판타카는 동쪽을 향해서도
「티끌과 때를 없애자 티끌과 때를 없애자.」
하고 서쪽을 향해서도 그렇게 하고 남, 북, 상, 하, 중앙 어느 곳을 향해서도 그렇게 하다가 마침내는 자기 자신의 티끌과 때를 깨끗이 씻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노래를 불렀다.

탐욕이 부정이요
티끌과 때는 부정이 아니며
분노가 부정이고
우치가 부정으로서
티끌과 때는 부정이 아닙니다.

하니 부처님께서 크게 상찬하시고 비구니의 교수사로서 지정하였다.
어느 때 의사 지바카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코자 초대하였으나 오직 출라 판타카만 빠지므로 데려오라 하였더니, 기원정사가 온통 출라 판타카로 꽉 차 있었다.
그때 그 많은 판타카 가운데서 제일 먼저 판타카라 부르는 사람을 모시고 와서 공양하라 하시니 의사 지바카는 진실로 그를 공경하여 공양하였다.
절로 돌아온 비구들이 기적적인 일을 놓고 서로 의논하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카시국 바라나시에서 부라후마닷타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데 소재관이 있었다.
하루는 임금님을 모시고 길을 가다가 길가에 쥐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주워가는 사람에겐 큰 복이 있을 것이다.」
하니 한 가난한 사람이 곧 그 쥐를 집어 어느 술집의 고양이에게 갔다 주었다.
술집 주인이 보고 고맙다고 동전 일리(-厘)를 주었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사탕 물을 사서 병에 넣어 가지고 있다가 꽃 만드는 사람들에게 보시하니 꽃 만드는 사람들은 그에게 한 다발의 꽃을 주었다.
그는 다시 그 꽃을 팔아 사탕 물을 많이 만들어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먹였는데 그날따라 비바람이 많이 불어 궁중이 나무 잎사귀들로 어지러워져 있었다.
동산지기가 걱정하자, 아이들을 부르니 즉시 치워주어 궁중이 깨끗하게 되었다.
궁중지기는 고맙다고 돈을 주었다.
그런데 그때 궁전에서 옹기그릇을 만드는 사람이 나무를 사기 위해 나왔다가 그를 팔라고 하여 자그만치 16카하바니를 받고 거기서 구워진 독도 다섯 개나 얻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독에 물을 가득가득 채워놓고 풀 베는 사람들에게 풀을 베어 말을 몰고 가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리고 또 항구에는 큰 배가 닿아서 물을 필요로 하니 물을 팔으라 하여 8하바나의 돈을 받고 주니 자그만치 4개월 동안에 그는 20만금을 벌었다.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재관바라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10만금을 바치니 나라에서는 그를 특별히 생각하여 한 도시의 재관으로 임명하였다.』

하고 「그때의 계관은 오늘의 나이고 쥐를 치우던 사람은 출라 판타카이다.」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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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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