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장비구의 전생이야기

금장비구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사위성에 계실 때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위성에 사는 어떤 평민의 외동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3보에 귀의하여 출가하였다.
그 때에 그의 아사리와 화상은
「법우(法友)여, 이것은 한 가지 계율이라 하고 이것은 두 가지 계율, 내지 열 가지 계율, 여러 가지 계율이라 한다. 이것은 작은 계율이라 하고 이것을 중간 계율, 이것을 큰 계율이라 하며,
이것을 파라제목차의 제정한 계율이라 하고, 이것은 다섯 감관을 위해 제정한 계율이라 하며,
이것을 행위의 깨끗한 계율이라 하고 이것을 일용품을 쓰는 계율이라 한다.」
고 갖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그는 생각하였다.
「이 계율이란 참으로 가지 수도 많다. 나는 이런 많은 계율을 지키려 해도 도저히 지킬 수가 없다.
계율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 사람이 출가한들 무엇하겠는가.
그보다 차라리 한 가장이 되어 보시등 선을 행하고 처자를 양육하는 것이 낫겠다.」
하고, 그의 스승에게 나아가 말했다.
「스승님, 나는 그런 계율을 다 지킬 수없습니다.
계율을 지키지 못할 바에야 출가한들 무엇하겠습니까. 나는 돌아가서 속인생활을 시작하겠습니다.
여기 바루와 가사를 돌려 드립니다.」
스승은
「그렇다면 부처님께 하직 하고가라.」
하고 그를 데리고 법당에 계신 부처님께로 갔다. 부처님은 이들을 보시고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왜 이 비구를 무리로 데리고 왔는가.」
「세존이시여, 이 비구는<나는 그 계율을 다 지킬 수 없다>하면서 바루와 가사를 돌려주기에 데리고 온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왜 그많은 계율을 한꺼번에 말하였는가.
아무리 비구는 제 힘으로 지킬 수 있는 있는 만큼 밖에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대들은 지금부터는 그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이 비구의 일은 내게 맡겨라.」
그리하여,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너는 많은 계율을 지킬 필요가 없다. 너는 세 가지 계율이면 지킬 수 있겠지.」
「세존이여 그것이면 지킬 수 있습니다.」
「좋다 그러면 너는 지금부터 몸과 입과 뜻 등의 세문을 지켜라.」
그리하여 그는 만족한 마음으로 대답하고 하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 아사리와 화상과 함께 물러갔다.
그 비구는 세 가지 계율을 지키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스승님들은 내게 여러 가지 계율을 설명해 주셨지마는 자기들이 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도 나를 이해시키지 못하였다. 부처님은 참으로 깨달으신 어른이요 위없는 법왕이시다.
그러므로 그 많은 계율을 세가지로 묶어 내게 가르쳐 주셨다. 부처님은 참으로 나를 보호해 주는 어른이시다.」
그리하여 그는 지혜가 늘어나 며칠 지낸 뒤에는 아라한의 자리를 얻었다.
법당에 모여 있던 비구들이 이 소문을 듣고
「법우들이여, <나는 그 많은 계율을 지킬 수 없다.>하고 속인으로 돌아가려던 그 비구에게, 부처님은 모든 계율을 세 가지로 묶어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그 비구는 아라한자리를 얻었다.
부처님이야말로 얼마나 비범하신 어른인가.」
하고 부처님의 온갖 덕을 찬탄하면서 모여앉아 있으니 그 때에 부처님은 법당에 오셔서
「비구들이여,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몇 개로 나누면 가벼워진다.
옛날의 어떤 현인도 큰 금덩이를 얻어 들을 수가 없었으나 그것을 몇 개로 나누어 들고 간 일이 있었다.」하고 지나간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마을의 농부였다.
그는 어느 날 이전에도 마을이었던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그런데 옛날, 그 마을에 살던 어떤 큰 부자가 일고(一股)의 두께에 사주(四肘)의 길이가 되는 금덩어리를 땅에 물어 들 채로 이 세상을 떠났다.
지금 보살이 밭을 갈고 있을 때 보습이 금덩이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아마 이것은 뻗어난 나무 뿌리리라」생각하고 흙을 덮어 두고 그 날은 하루 동안 다른 곳을 갈았다.
해가 진 뒤에 멍에와 보습을 한 쪽에 두고, 그 금덩이를 가져가려고 들어 보았으나 좀체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
「요만큼은 생활에 쓰고 요만큼은 저축하고 요만큼은 장사하는 데 쓰자.
그리고 요만큼은 보시등 선행에 쓰자.」
하고 그것을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것이 가볍게 되었으므로 하나씩 들고 집으로 운반하여 네 개로 나누어 두었다.
그 뒤에 그는 보시등 선을 행하다가 그 업에 알맞은 곳에 태어났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고
「그 때에 그 금덩이를 얻은 농부는 바로 나였느니라.」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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