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 어머니의 전생이야기

카나 어머니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카나의 어머니의 교훈에 대해 말씀 하신 것이다.
그 때 사위성에서는「카나의 어머니」라하여, 다만 그 딸의 이름에 의해 널리 알려진 어떤 우바이가 있었는데 그녀는 이미 예류과를 얻은 성스러운 성문이었다.
그녀는 그 딸 카나를 어느 촌에서는 동족의 남자에게 출가시켰다.
어느 때 카나는 무슨 볼일이 있어 친정에 왔다.
2·3일이 지난 뒤에 나의 남편은 사람을 보내어 카나를 곧 돌아 오라하였다.
그래서 카나는 어머니에게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그 어머니는 그처럼 오래 있었는데 무엇이나 예물이 없이 보낼 수 없다 하여 과자를 만들었다.
마침 그 때에 어떤 탁발승이 그 집 앞에서 있었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그 탁발승을 자리에 앉히고 한 바루 가득히 과자를 담아 주었다.
그 비구는 돌아가 다른 비구에게 이야기하였으므로 그 비구도 또 와서 과자를 얻어갔다.
이 비구가 또 다른 비구에게 이야기하여 그도 또 와서 과자를 얻어갔다.
이렇게 네 사람의 비구에게 과자를 주었기 때문에 만든 과자는 모두 없어졌다.
그래서 카나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카나의 남편은 두 번 세 번 사람을 보내었다.
세 번째에는 만일 카나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는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겠다고 하였다.
카나는 이 소식을 들고 울며 슬퍼 하였다.
부처님은 이 사정을 아시고 아침 일찍 가사를 입고 바루를 들고 카나 어머니에게 무엇 때문에 카나가 울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 어머니는 사실대로 사뢰었다.
부처님은 카나의 어머니를 위로하고 설법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정사로 돌아오셨다.
그런데 그들 네 사람 비구가 세 번이나 만든 과자를 가져갔기 때문에 카나가 남편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소문이 비구들 사이에 퍼졌다.
그때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저 네비구가 카나의 어머니의 음식을 먹고 그녀를 비탄에 빠지게 한 것은 이 번만이 아니다.」
하시고 그 과거의 일을 이야기 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석수(石手) 집에 태어나, 차츰 자라남을 따라 돌 깨는 기술에 능숙하였다.
그 때 가시국의 어느 거리에 어떤 큰 부호가 있었다.
그 창고에는 4억금의 재산이 쌓여 있었다.
그 죽은 아내는 재물에 대한 집착이 깊었기 때문에 쥐로 태어나 그 보물 창고 위에 살고 있었다.
그 동안에 그 가족은 모두 죽고 그 자신도 죽고 또 온 마을도 전부 멸망하였다.
그 때 보살은 옛날에 있던 그 마을의 어떤 장소에서 돌을 깨어 거기에 무엇을 새기고 있었다.
그 쥐는 먹이를 찾아다닐 때마다 보살을 보고 그에게 애착심을 일으켰다.
「나는 매우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재산은 썩고 있다.
이제 저 사람과 함께 이 재산을 쓰도록 하자.」
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은 금화(金貨) 한 잎을 들고 보살 가까이 갔다.
보살은 쥐를 보고 다정한 말로 물었다.
「쥐야, 너는 왜 그 금화를 물고 왔느냐.」
「아저씨, 이 금화를 당신을 위해서 쓰시고 내게는 이것으로 살코기를 사 주십시오.」
하였다.
보살은 그래라 승낙하고 그것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조금 떼어 살코기를 사와서 쥐에게 주었다. 쥐는 그것을 가지고 제 집으로 돌아가 배부르게 먹었다.
그 뒤로도 이런 방법으로 쥐는 날마다 금화를 물고 와 보살에게 주면 보살은 또 그것으로 살코기를 사다 쥐에게 주었다.
어느 날 그 쥐는 고양이에게 잡혔다. 쥐는 고양이에게 말했다.
「고양이님, 당신은 나를 죽여서는 안 됩니다.」
「왜 안되느냐. 나는 배가 고파 고기가 먹고 싶다 너를 잡아 먹여야겠다.」
「당신은 오늘 하루만 고기가 먹고 싶습니까. 그렇잖으면 날마다 먹고 싶습니까.」
「그야 물론 날마다 먹고 싶지.」
「그러면 나는 항상 당신에게 고기를 드리겠습니다. 나를 놓아 주십시오.」
그래서 고양이는 정신 차리고 있어라 하고 쥐를 놓아 주었다.
그 뒤로 쥐는 제가 보살에게서 얻은 고기를 둘로 나누어 반은 고양이에게 주고 그 반은 제가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쥐는 다른 고양이에게 붙잡혔다.
그 때도 전과 같은 말로 고양이를 달래어놓았다.
그 뒤로 쥐는 고기를 셋으로 나누어먹었다. 그런데 그 쥐는 또 다른 고양이에게 붙잡혔다.
이번에도 같은 조건으로 달래어 놓았다. 그 뒤로는 고기를 넷으로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다른 고양이가 또 그 쥐를 잡았다. 그 때도 같은 약속으로 달래어 놓았다.
그 뒤로는 고기를 다섯으로 나누어 먹었다.
고기를 다섯으로 나누어 적은 뒤로는 쥐는 먹는 것이 적기 때문에 몸이 쇠약해져 바짝 여위어졌다.
보살은 그것을 보고
「쥐야, 너는 왜 그처럼 쇠약해졌는가.」
고 물었다. 쥐는 그 동안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보살은
「그러면 왜 그 동안에 내게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너를 구원해 주리라.」
하고 그 쥐를 위로하였다.
그리고 보살은 투명한 수정(水晶)을 쪼개내어 속을 파내고 그것을 가져와서 쥐에게 말하였다.
「자, 너는 이 속에 들어가 있어라. 그리하여 고양이가 오거든 어떤 고양이라도 그에게 욕설을 퍼부어 위협하라.」
쥐는 그 안에 들어가 누워 있었다.
그 때에 한 마리 고양이가 와서 왜 고기를 주지 않느냐고 말하였다. 쥐는
「어이, 이 나쁜 고양이야, 고기는 무슨 고기냐, 네 새끼 고기나 먹어라.」
하고 꾸짖었다.
고양이는 쥐가 수정 안에 누워 있는 줄 모르고 화를 견디지 못해 쥐를 잡으려고 잔뜩 힘을 주어 뛰어나와 덮쳤으나, 그 수정에 가슴을 부딪쳤기 때문에 곧 심장은 찢어지고 눈은 튀어나올 듯하였다.
그리하여 당장 죽어 한 구석에 쓰러졌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네 마리 고양이를 모두 죽였다.
그 뒤로 쥐는 아무 두려움이 없었으므로 날마다 금화를 두세 개씩 물고 와 보살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일생동안 우정을 깨뜨리지 않고 살다가, 죽어서는 그 업을 따라 각기 날 곳에 났다.

부처님은
「그 때의 그 네 마리 고양이는 지금의 네 비구요, 그 쥐는 카나의 어머니이며 수정을 쪼개낸 그 석수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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