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씀을 거역한 빈디카의 이야기

어머니 말씀을 거역한 빈디카의 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욕설 잘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가섭 부처님 때에 바라나시 서울에 8억의 재산을 가진 호상(豪商)의 아들로서 미다빈다카라는 이가 있었다.
그 부모는 수다원에 이르렀으나 그는 계율을 깨뜨리며 불교를 믿지 않는 무리였다.
그 뒤에 아버지가 죽었을 때에 그 집 재산의 후견인(後見人)인 어머니가
「아들아, 너는 인생을 완전히 살기는 어렵다.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며 포살행을 행하라.
그러고 설법을 들어라.」
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 내게는 보시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내게는 아무 말도 말아 주십시오. 나는 내 마음대로 하겠습니다.」
고 하였다.
그런데 보름날이 되어 포살회가 있는 어느 날, 그렇게 우겨대는 그 아들에게 어머니는
「아들아, 오늘은 특별히 정한 큰 포살회가 있는 날이다.
너는 포살회의 정근을 행하고 정사에 가서 밤새껏 설법을 듣고 오너라.
그렇게 하면 나는 네게 1천 카하바나를 주리라.」
고 하였다. 그는 돈이 욕심나서 그러겠다 대답하고, 포살회의 정진을 행한 뒤에 아침을 먹고 정사에 가서 그날을 보내었다.
그리고 밤에는 설법을 한 마디도 듣지 않으려고 어떤 장소에서 누워 잤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얼굴을 씻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오늘 내 아들은 설교를 듣고 아침 일찍이 설교한 장로를 모시고 오리라.」
생각하고는 죽과 밥·국수 등 음식을 준비하고 자리를 정돈한 뒤에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그가 혼자 돌아오는 것을 보고
「사랑하는 아들아, 왜 법사님을 모시고 오지 않았느냐.」
고 하였다.
「법사가 내게 무슨 필요 있습니까.」
「그러면 죽이나 먹어라.」
「어머님은 내게 1천카하바나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먼저 그것을 주십시오.
그다음에 죽을 먹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먼저 죽이나 먹어라. 그 다음에 너는 돈을 얻으리라.」
그러나 그는 먼저 돈을 주어야 죽을 먹겠다고 계속 버티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1천카하바나의 돈을 그 앞에 놓았다.
그제야 그는 죽을 먹고는 1천 카하바나의 돈을 가지고 나가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2백만카하바나를 벌었다.
그 때 그에게는 배를 한 척 준비해 무역을 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배를 준비 한 뒤 에
「어머님, 나는 배를 타고 나가 무역을 해보고 싶습니다.」
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외아들이요, 우리 집에는 많은 재산이 있다.
그런데 바다는 위험하므로 가서는 안 된다.」
하고 말렸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나는 아무래도 가야겠습니다. 어머님은 나를 말리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너를 보낼 수 없다.」
하고 어머니가 그 손을 잡았을 때 그는 어머니 손을 뿌리치면서 어머니를 쓰러뜨리고 거기서 나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출발한 지 이렛 만에 미다빈다카가 탔기 때문에 배는 바다 복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검은 깃을 붙인 화살이 막을 수 없이 세 번이나 미다빈다카 손에 떨어졌다.
그때 사람들은 그에게 땟목을 주고서는
「이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 없다.」
생각하고 그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러자 곧 배는 빨리 바다를 항해하였다.
그는 뗏목을 타고 어떤 섬에 대었다.
그는 거기서 수정궁(水晶宮)에 사는 네 귀녀(鬼女)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이렛동안 고통에 시달리고 이렛동안은 행복을 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는 그녀들과 함께 천상의 쾌락을 누렸다. 그녀들은 고통을 받기위해 떠나면서 말했다.
「여보시오, 우리는 이레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슬퍼하지 말고 여기서 지내십시오.」
그러나 그는 욕망에 몰려 뗏목을 타고 다시 대양(大洋)으로 나가 어떤 섬에 대어 거기 있는 은궁전에서 여덟 귀녀를 발견했다.
그리하여 이런 방법으로 다른 섬의 마니궁전에서는 열여덟 귀녀를, 또 다른 황금궁진에서는 서른두 귀녀를 보았다. 그는 그녀들과 함께 친상의 쾌락을 누렸다.
그러자 그녀들이 고통을 받아 떠났을 때 그는 다시 대양으로 나갔다.
그는 거기서 성벽에 둘린 네 문이 있는 어떤 도시를 보았다.
그것은 실로 웃사다 지옥으로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이 그 업의 과보를 받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훌륭하게 꾸며진 도시(都市)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그는 거기서 왕이 되려고 그 성으로 들어갔다가, 전도륜(剪刀輪)을 떠받치고 있는 지옥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머리에 인 전도륜이 연꽃처럼 보였다.
그들 가슴에 댄 다섯 겹의 밧줄은 갑옷과 같이, 그의 신음하는 소리는 유쾌한 노랫소리와 같이 생각되었다. 그는 그에게 가서 말하였다.
「어이, 지옥 사람아, 너는 오랫동안 연꽃을 받쳐 들고 있었다. 이제는 그것을 내게 다오.」
「여보시오, 이것은 연꽃이 아니요, 전도륜입니다.」
「너는 그것을 내게 주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지.」
하고 힐난하였다. 그래서 지옥 사람은
「이제 내 업은 소멸할 것이다. 아마 저이도 나처럼 그 어머니를 때렸기 때문에 여기 왔을 것이다.
이것을 저에게 주자.」
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에게
「여보시오, 이리 오십시오, 이 연꽃을 가지십시오.」
하고 전도륜을 그 머리에 던졌기 때문에 전도륜은 그 머리를 비키면서 그를 넘어뜨렸다.
그 때 미타빈다카는 그것이 전도륜임을 알고는
「이 전도륜을 벗겨라. 이 전도륜을 벗겨라.」
하면서 그저 고민하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에 보살은 대중과 함께 웃사다 지옥을 돌아다니다가 그곳까지 왔다.
미카빈다카는 그를 보고
「주(主)여, 모든 신의 왕이여, 이 바퀴는 마치 절구로 깨를 짓부수듯 나를 짓누릅니다.
대체 나는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습니까.」
하며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네 문을 갖춘 이 도시에
튼튼한 쇠문의 성채 있는데
그 안에 포위되어 잡히었나니
어떠한 악을 지었기 때문인가.

모든 문들은 다 닫히어
나는 붙잡힌 새와 같나니
무슨 이유인가 야차신이여,
수레바퀴에 나는 짓부수어졌다.」

그 때에 모든 신의 왕(보살)은 그에게 다음 게송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너는 천 카하바나는 벌고
또 스무갑절 더 벌고도
애정이 많은 거룩한 어머니의
그 말을 너는 거역하였다.」

미타빈다카는 이 말을 듣고
「이 하늘 사람은 내가 지은 업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면 내가 받을 고통이 어느 정도인가를 아는지 나는 물어보리라.」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내 머리 위의 이 바퀴는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것인가
이것은 몇 천 년이나 계속할 것인가
야차여, 내 물음에 대답하여라.」

그 때에 보살은 그것을 설명하여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쁜 세계 고통은 끝이 없으리
미타빈다카여, 내 말 들어라
네 머리에 돌고 있는 수레바퀴
목숨 있을 때까지 벗지 못하리.」

이렇게 말한 뒤 하늘 사람은 천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큰 고민에 떨어졌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그 미타빈다카는 지금의 저 욕설 잘하는 비구요, 그 모든 안의 왕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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