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카 장로의 본생

로사카 장로의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로사카 장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는 구살라국의 어떤 어부의 아들로서 그 가족을 멸망시킨 자요, 비구가 되어서는 완전한 가난뱅이로 살던 사람이었다.
그가 태어난 뒤 어부들은 가난에 시작되고 고통에 휩싸였다.
그가 그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는, 그 마을은 일곱 번 화재를 만났고 또 일곱 번 나라의 형벌을 받자, 「우리는 이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우리는 멸망하고 말겠다.
틀림없이 우리 가운데 어떤 불쌍한 사람이 있다. 두 패로 나누어 보자.」
그리하여 각각 5백명씩의 가족이 되었다. 그러자 그 부모가 있는 쪽은 쇠하고 다른 쪽은 흥하였다.
그들은 쇠한 쪽을 또 돌로 나누고 또 둘로 나누고 하여, 마지막에는 한 가족이 될 때까지 나누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불행의 원인이 바로 그 가족임을 알았다.
그 어머니는 겨우 살아가다가 때가되어 그를 낳았다.
그가 자라나 뛰어다니게 되었을 때 그 어머니는 그에게 바루 하나를 주어 걸식하라 하면서 그를 내쫓고 자기도 거기서 달아나버렸다.
그 때부터 그는 완전히 고독하게 되어 여러 곳으로 걸식하며 다녔다.
아무데서나 자고 목욕도 하지 않으며 그 몸을 조금도 돌아보지 않았으므로, 마치 타끌을 뒤집어 쓴 아귀처럼 되어 겨우 목숨을 유지하며 살아갔다.
일중살이 되었을 때에 어느 집 수채 구멍에서 법장 사리불을 만났다.
사리불은이 아이를 보고 물었다.
「너는 어느 마을 누구의 자손이냐.」
「스승님, 저는 고아입니다. 내 부모는 저를 귀찮다 하여 저를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너는 중이 되고 싶으냐.」
「누가 이 더러운 저를 중으로 만들어 주겠습니까.」
「내가 만들어 주지.」
「고맙습니다.」
장로는 그를 데리고 절로 돌아가, 손수 그를 목욕시키고 음식을 먹인 뒤에 중을 만들었다.
그가 늙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로사카 장로라고 불렀다.
그는 불행했으나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음식을 얻어도 배를 채우는 일이 없이, 목숨을 유지할 만큼 먹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그의 바루는 한 국자의 죽을 담아도 넘칠 정도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 바루가 찬 줄 알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바루에 죽을 담으려 할 때에는 시주그릇에 있는 죽도 없어진다.」
고까지 말하였다.
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에 지견(知見)이 늘어나 최고의 아라한이 되어서도 또한 그러하였다.
당연한 결과로 그 수명이 다했을 때 열반에 들 날이 가까워졌다.
사리불은 명상하다가 그가 열반에 들 것을 알고, 저 로사카장로는 틀림없이 오늘 열반에 들 것이다.
오늘은 한껏 음식을 먹여주자 하고, 그를 데리고 탁발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장로는 그를 위해 사위성위 많은 사람들에게 바루를 내밀었으나 그들은 경례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장로는 그에게
「벗이여, 그대는 우선 절에 돌아가 앉아있어가.」
하여 그를 돌려보내고, 갖가지 음식을 얻어 모아 사람을 시켜 그에게 보내었다.
그러나 그것을 가져갔던 사람은 로사카 장로의 일은 깜빡 잊고 그 음식을 저희끼리 먹고 말았다.
사리불 장로가 절로 돌아왔을 때 로사카 장로는 나와 경례하였다.
사리불 장로가 물었다.
「벗이여, 음식은 먹었는가.」
「스승님, 차차 먹지요.」
사리불 장로는 초조해져 시간을 보았다. 시간은 벌써 지났다. 사리불 장로는
「벗이여, 여기 앉아 계시오.」
하고 구살라왕의 궁전으로 들어가서 네 가지 감식(甘食)을 가지고 와 먹었다.
과연 그날 그는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이 가까이 서 계시는 앞에서 정중히 화장하고, 그 뼈를 모아 무덤을 만들었다.
그때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가섭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어떤 비구는 어떤 장자를 의지해 마을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비구로서의 할 일을 행하고 덕행이 있으며 그 지견에 알맞은 일을 하고 있었다.
또 아라한과를 얻은 어떤 장로가, 비구가 의지해 사는 이 장자의 마을로 찾아왔다.
장자는 이 장로의 태도에 만족하였으므로, 그가 바루를 받고 집으로 맞아들여 공손히 대접하고 간단한 설법을 듣고는 장로에게 경배하고
「스승님, 이 가까이 절이 있는데 거기 가 계십시오. 나는 저녁이 되면 찾아가겠습니다.」
장로는 그 절에 가서 거기 있는 장로에게 경례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도 이 장로를 환영하고 물었다.
「법우여, 공양하셨습니까.」
「예, 먹었습니다.」
「어디서 자셨습니까.」
「이 가까운 마을의 장자 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장로는 방을 하나 청하여 가사와 바루를 정돈한 뒤에 선정의 즐거움과 증과(證果)의 즐거움으로 앉아 있었다.

저녁때가 되어 그 장자는 향과 꽃·등불·기름 등을 싣고 그 절에 와서, 먼저부터 사는 장로에게 경례하고 물었다.
「스승님, 새로 온 장로가 있었는데 여기 왔습니까?」
「예, 왔습니다.」
「지금 어디 있습니까.」
「저 어느 암자에 있습니다.」
그는 그 장로를 찾아서 경례하고 한쪽에 앉아 설법을 들었다.

저녁에 시원해지자 징자는 무덤과 보리나무에 공양을 올리고 등에 불을 켠 뒤에 그 두 장로를 초대하고 돌아갔다. 먼저 살던 장로는
「저 장자는 저 비구를 더 좋아한다. 저 비구가 이 절에 그대로 있으면 저는 나를 어떻게 대우할까.」
고 생각하고 매우 기분이 나빠 어떻게 하는지 이 비구를
「그 절에 머물지 못하게 하리라.」
생각하였다.
그 때문에 그 초대받은 날이 되었어도 이 비구와 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했다.
아라한과를 얻은 장로는 그 장로의 마음을 알고, 자기 방에서 선정의 즐거움과 중과의 즐거움에 머물러 있었다.
이튿날이 되어 먼저 살던 장로는 손가락으로 바라를 치고 손톱으로 창문을 조금 두드리고는 아무 말 없이 혼자 장자의 집으로 갔다.
장자는 그 바루를 받고 미리 준비한 자리에 앉히고는 물었다.
「스승님, 새로 온 장로는 왜 안 오십니까.」
「나는 당신 친우의 형편은 모릅니다. 바라를 치고 창을 두드렸으나 그 잠을 깨울 수 없었습니다.
어제 당신 댁에서 맛난 음식을 잔뜩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 지금 푹 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라한과를 얻은 장로는 행걸할 때임을 알고 주위를 정돈한 뒤에, 가사와 바루를 챙겨 허공을 날아 어디로 가버렸다.
장자는 먼저 살던 장로에게 타락웃물과 꿀과 사탕으로 만든 젖죽을 공양하고는, 그 바루를 향 가루로 닦고 거기에 음식을 가득 담아
「스승님, 저 장로는 여행에 매우 피로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그에게 가져다주십시오.」
하였다.
그는 거절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가지고 가면서 생각하였다.
「만일 저 비구가 이런 맛난 젖죽을 먹어보면 목덜미를 잡아 끌어내어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내가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면 내가 한 일이 발각될 것 같다.
또 만일 물에 던져버리면 타락이 물위에 뜰 것이요, 땅바닥에 버리면 까마귀들이 몰려올 것이니 차라리 저 불속에다 쏟으리라.」
하고 쏟아 내렸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아, 나는 탐욕 때문에 나쁜 일을 저질렀다.」
후회 하였다. 그 뒤 그는 죽어 유령이 되었다가 오래지않아 지옥에 떨어졌다.
그는 몇백천년 동안 그 지옥에서 고통을 받다가 그 업의 남은 힘에 의해 5백년 동안은 야차로 있으면서 한번도 배를 채우지 못하였고, 단 하루만은 배설물을 먹고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다음 5백생은 개로 있으면서 그 때도 토해낼 만한 더러운 음식을 먹고 하루만 배를 불렀을 뿐, 다른 날은 배를 채울 음식을 전혀 얻지 못하였다.
개로 죽어서는 가시국의 어느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 그가 난 뒤로 그 집은 한 층 더 가난해졌다.
탯줄을 끊은 뒤로 그는 물죽조차 얻지 못하였다. 그는 밋타빈다카라 이름하였다.
그 부모는 굶주리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이 불행한 녀석아, 나가라.」
하고 그 집에서 그를 쫓아내 버렸다.
그는 의지할 데 없는 몸이 되어 여기 저기 해매면서 바라나시로 왔다.
그 때 보살은 그 성 안의 유명한 아사리로서 5백명의 젊은 바라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때 그 주민들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비용을 주어 기술을 배우게 하였다.
밋타빈다카도 보살 밑에서 그 높은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성질이 사납고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누구나와도 잘 싸웠다.
보살이 훈계하여도 따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보살의 수입은 자꾸 줄어들었다.
그는 보살의 교훈을 듣지 않고 어느 사내와 싸우고는 거기서 도망쳐 여기 헤매고 다녔다.
그는 어느 벽촌에 가서 고용살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거기서 어떤 박복한 여자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았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과 나쁜 교훈을 구별해 가르쳐 달라.」
하고 그에게 급료를 주며 마을 입구의 초막에 살게 하였다.
그러나 그가 온 뒤로 그 마을 사람들은 일곱 번 왕의 형벌을 받고 일곱 번 화재를 만났으며 일곱 번 못물이 말랐다. 그들은
「이 밋타빈다카가 오기 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가 온 뒤로 우리는 망해간다.」
하고 그를 때려 내쫓았다.
그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거기서 떠나 어떤 악마가 사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 악마는 아들과 아내를 잡아먹었다.
그는 또 거기서 도망쳐 여기 저기 헤매다가 간비라라는 어느 선창에 닿았다.
마침 배가 떠나려는 때이므로 그는 선부로 채용되어 그 배를 탔다.
배는 1주일 동안 항해하다가 이레째 되는 날에는, 바다 한복판에서 고장을 일으켜 바위위에 얹힌 것처럼 꼼짝않고 있었다. 그들은 그 재난의 책임자를 결정하기 위해 투표로 들어갔다.
일곱 번이나 밋타빈다카에게 떨어졌다.
사람들은 그에게 대나무로 만든 떼배를 주고 그 팔을 잡아 바다 복판에 던져버렸다.
그를 바다에 던져버리자 배는 곧 나아갔다.
그는 떼배를 타고 바다로 흘러가다가, 가섭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계율을 지킨 그 업에 의해, 그는 바다위의 수정궁(水晶富)에서 네 천녀를 만나 그들과 함께 이렛 동안 즐겁게 지냈다.
수정궁의 정령(精靈)들은 이렛 동안 행복하게 지내면 다음 이랫 동안은 불행하게 지내기 때문에, 그녀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거기 있어라 당부하고 그녀들이 떠났다.
그녀들이 떠나자 그는 곧 떼배를 타고 나아가다가, 여덟 천녀가 사는 은의 궁전으로 도착하였다.
거기서 다시 더 나아가 열여섯의 천녀가 사는 보온의 궁전으로, 다시 나아가 서른두 천녀가 사는 황금의 궁전에 도착하였다.
그녀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다시 나아가다가 그는 어떤 섬에 도착해 야차의 거리를 발견하였다.
어떤 계집야차가 산양(山羊)으로 변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는 산양의 고기가 먹고 싶어 그 다리를 붙잡았다.
그녀는 악마의 힘에 의해 그를 끌어올려 멀리 던져 버렸다.
그는 바다를 따라 흘러가다 바라나시 성밖의 가시덤불 위에 떨어져 땅바닥으로 굴러 내려 왔다.
그 때에 왕의 산양이 성 밖을 거닐다가 어떤 도둑에게 죽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산양지기는 그 도둑을 잡으려고 일부러 산양을 놓아두고 한 쪽에 숨어 있었다.
밋타빈다았는 땅바닥에서 일어나 그 산양을 보고 생각하였다.
「나는 섬에 있는 산양의 다리를 잡았다가 던져져 여기 떨어졌다. 만일 내가 지금 또 산양 다리를 잡으면 저것은 나를 던져 저 바다 궁전의 그 천녀 있는 곳에 가게 하리라.」
그는 이런 미련한 생각으로 그 산양 다리를 잡았다. 산양은 곧 큰 소리로 외쳤다.
산양지기들은 여기저기서 몰려와 그를 붙잡고
「오랫동안 왕실(王室)의 산양을 잡아먹은 도둑은 이놈이다.」
하고, 그를 때리고 묶어 왕에게로 끌고 갔다.
마침 그 때에 보살은 5백의 젊은 바라문을 데리고 거리를 떠나 목욕하러 가던 도중이었다.
그는 밋타빈다카를 보고 그가 누구임을 알아차리고는 그 산양지기들에게 물었다.
「그대들, 이이는 내 제자다 그대들은 왜 이이를 포박했는가.」
「스승님. 이 사람은 우리 산양 다리를 붙잡았기 때문에 포박했습니다.」
「그러면 좋다. 우리는 그를 심부름 꾼으로쓸 것이니 우리에게 다오, 그러면 그는 살 것이 아닌가.」
그들은 좋다 하고 그를 놓아 주었다. 보살이 말했다.
「누구나 자기를 생각해 주고 바르게 동정하는 사람의 교훈 받고도 그 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산양의 다리 잡은 밋타빈다카처럼 슬퍼하리라.」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밋타빈다카는 저 로사카 장로요,그 유명한 계사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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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