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야 왕자의 전생이야기

우다야 왕자의 전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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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교단을 등진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가시왕이 가시국의 수룬다나의 서울에서 그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왕에게는 왕자도 왕녀도 없었다. 그는 왕비에게 왕자를 낳도록 하였다.
그때에 보살은 범천세계에서 죽어 그 첫째 왕비의 태에서 났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우 기쁘게 하여 낳기 때문에 그 이름을 우다야밧다라 하였다.
그 왕자가 걸음 때가 되자, 또 다른 중생이 범천세계에서 죽어 다른 왕비의 태에서 왕녀로 태어 그녀도 이름을 우다야밧다라 하였다.

왕자는 성년이 된 뒤에 모든 학술의 깊은 뜻을 다 알았다.
그러고 그는 날 때부터 금욕자(禁欲者)여서 자나 깨나 음욕을 몰랐고 그 마음은 어떤 번뇌에도 물들지 않았다.
왕은 그 왕자를 왕위에 나아가라 하고는 그에게 갖가지 즐거움을 누리게 하려고 그 길을 말해 주었다. 그러나 보살(왕자)은
「나는 왕위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 내 마음은 어떤 번뇌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몇 번이나 권함을 받고는 빨간 염부단금으로 여자의 모양을 만들어
「이런 여자를 얻으면 왕위를 받겠습니다.」하고 그 부모에게 말하였다.
부모는 그 황금상을 가지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으나 그런 모습을 가진 여자를 보지 못했으므로 그 왕녀 우다야밧다를 잘 꾸며 그 황금상 곁에 세웠더니 그녀는 그 황금상보다 뛰어나게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에도 없이 결혼하여 그녀는 첫째 왕비가 되고 보살은 왕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금욕생활을 하며 지났다.
그 뒤에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보살은 정권을 잡았다.
그들은 한 방에 살고 있었으나 탐욕에 의해 5욕을 방종하여 서로 바라보는 일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 중에 먼저 죽은 사람은 다음에 태어난 곳에 와서<나는 이런 곳에 태어났다>고 서로 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약속까지 하였다.」
그런데 보살은 즉위한 지 7백년을 지나 세상을 떠났다.
따로 왕 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우다야밧다 왕후는 정령(政令)을 내리고 대신들이 정치를 했다.
보살은 도리천 제석천왕이 되어 큰 영화를 누렸기 때문에 이레 동안은 과거를 회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 세계의 계수(計數)로 따져 7백년이 지난 뒤에야 생각이 나서
「우다야밧다 여왕을 채보(財寶)로 시험해보고
사자의 외침으로 설법하여 약속을 이행 하고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그 시대의 사람의 수명은 만세였다.

왕녀는 그 날 밤에 문을 굳게 잠그고 망지기를 세워 두고는 이층의 아름다운 궁전의 잘 꾸며진 방에서 혼자 고요히 자신의 정결을 생각하면서 앉아 있었다.
그때에 제석은 황금의 화폐를 담은 바루를 들고 그 침실에 나타나 한쪽에 서서 다음 게송으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화려한 장식에 아름다운 넓적다리
이지러짐이 없는 몸을 가지고
높은 궁전에 올라 홀로 앉아 있는 이
긴 나라의 눈 같은 아름다운 눈 가진 이
나는 네게 청하노니
우리는 이 한 밤을 함께 지내자.」

그 때 여왕은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성 안에 땅을 헤쳐 돌리고
견고한 망루(望樓)와 대문 세우고
큰 칼을 든 사람이 경호하는
들어오기 어려운 이 성이거니

아무리 젊은 청년이라도
여기는 오지 못하는 곳이거니
그런데 너는 어떻게 들어와
나를 구태여 만나기를 원하는가.」

그때에 제석은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아름다운 사람아, 나는 야차다
나는 지금 여기 네 곁에 왔다.
그대는 나를 기쁘게 하라
그대는 행복하다, 나는 그대에게 이 바루를 주리

이 말을 듣고 여왕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우다야 죽은 뒤로 지금껏 나는
하늘이고 야차고 인간이고 다른 이 안 바란다.
큰 위력 가진 야차 너는 떠나라
떠나서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

보살은 그녀의 사자 외침을 듣고는 거기서 있지 않고 떠나는 체 몸을 숨기고 거기서 있었다.
이튿날 그는 같은 시각에 금화(金貸)를 담은 은바루를 가지고 가서 다음 게송으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

「애욕을 누리는 이의 최상의 즐거움
그것을 얻기 위해 중생들은 죄악조차 짓는단다.
그 쾌락 버리지 말라 아름답게 미소하는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금화를 담은 이 은바루를 주리.」

여왕은 생각하였다.
「내가 이야기 상대를 해 주니까, 저이는 자꾸 온다. 지금부터 저이와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살은 그녀의 마음을 알고 거기서 사라졌다.
이튿날도 같은 시각에 그는 동화(銅貨)를 담은 쇠바루를 가지고 가서
「여왕님, 애욕의 즐거움으로 나를 만족시켜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동화가 가득 한이 쇠바루를 드리겠습니다.」
고 하였다.
여왕은 그를 보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남자가 재보로 여자의 호의를 구할 때에는
여자가 승낙할 때까지 그 재보의 액수는 높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대의 하늘 법은 그것과 반대로
내가 보기로는 차츰 줄여 너는 여기 오는구나.」

이 말을 듣고 보살은
「여왕님, 나는 타산적(打算的)인 상인입니다. 아무 목적 없이는 재산을 버리지 않습니다.
만일 당신이 더욱 그 젊음과 자태를 더해 간다면 나도 당신에게 더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을 것입니다.그런데 당신은 날이 갈수록 젊음과 자태가 줄어 갑니다. 그래서 나도 재보를 줄이는 것입니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아름다운 몸을 가진 사람이여, 인간 세계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젊음과 자태는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 자태에 따라 내 재보도 줄어가나니
너는 지금 이전보다 늙었기 때문이다.

영화로운 여왕이여,
이렇게 내 관찰에 의하면
그 때부터 세월이 지나감 따라
그대 자태는 늙어졌었다.

좋은 지혜를 너 여왕이여,
그대는 지금 젊은 때 당해
깨끗한 행을 부디 닦아라
그러면 그대자태 더욱 예뻐지리라.」

그 때 여왕은 다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천인(天人)들은 인간처럼 늙지 않는다.
그들의 사지에는 주름살이 안 진다.
큰 위력 있는 야차 나는 네게 묻노니
천인들의 몸은 왜 늙지 않는가.」

그때에 보살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인들은 인간처럼 늙지 않는다.
그들의 사지에는 주름살이 안 진다.
날마다 그들 천인들의 자태와
누리는 향락은 갈수록 늘어난다.」

그녀는 천상 세계의 아름다움을 듣고 거기로 가는 길을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사람들 이 세계에 두려움 많아
천상으로 가는 길 설명 되었다.
큰 위력 있는 야차 나는 네게 묻노니
다른 세계 가려면 어떠한 길에 있어 두려움이 없는가?」

그때에 보살은 다시 그녀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 말과 뜻을 바른 데 두고
몸으로는 악을 행하지 않고
집에 있어서는 많은 음식 보시하며
믿음 있고 부드럽고 아낌없이 보시하며
친절하고 동정하고 그 말이 다정한
이런 길에 있으면 다른 세계 가기에 두려움 없다.」

여왕은 그 말을 듣고 다음 게송으로 상찬(賞讚)하였다.

「야차여, 너는 마치 아버지 어머니처럼
많은 것을 내게 교훈 하였다.
뛰어난 자태 가진 이여, 나는 네게 묻노니
위대한 이여, 너는 과연 누구인가.」

그래서 보살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읊었다.

「아름다운 부인이여, 나는 우다야이다.
그 약속 있기에 나는 여기 왔노라
네게 이미 말했으니 나는 여기 왔노라
나는 네게 약속을 다 이행했다.」

여왕은 숨길을 거칠게 하며
「여보시오, 당신이 우다야반다 왕이십니까?」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당신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내가 당신 결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때에 그는 그 방법을 다음 게송으로 그녀에게 가르쳐 주었다.

「젊음은 빨리 가기 찰나와 같다.
견고한 것 다시없고 중생은 죽어간다.
몸이란 약한 것을 늙어가게 하는 것이다.
여왕님, 정법(正法)행해 방일하지 마시오.」

보살은 그녀를 교훈하고 자기 주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도 그 이튿날 대신들에게 정치를 맡기고는 그 도시의 기분 좋은 동산에서 선인의 도에 출가하여 정법을 행하다가 죽어서는 삼십삼천에 나서 보살의 아내가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왕녀는 지금의 저 라후라의 어머니요, 그 제석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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