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카니아 청년의 전생이야기

탁카니아 청년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구가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느 장마철에 두 사람의 가장 뛰어난 부처님 제자(사리불과 목건련)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 따로 혼자 있고 싶어, 부처님 허가를 얻어 구가리 왕국의 구가리의 주소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법우 구가리님, 우리는 당신 결에 있음이 즐겁고, 당신도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즐거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5개월 동안 우리는 여기서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내 곁에 있는 것이 당신들의 즐거움입니까.」
「그것은 만일 당신이「여기 가장 뛰어 난 두 사람의 부처님 제자가 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의 시끄러움도 당하지 않고 안온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 곁에 있는 것이 우리에게 즐겁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들 곁에 있는 것이 내게 즐겁다고 하십니까.」
「그것은 우리가 3개월 동안 당신에게 법을 이야기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곁에 있는 것이 당신에게 즐겁다는 것 입니다.」
「과연 그렇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음대로 여기 사십시오.」
하고 그는 적당한 장소를 그들에게 제공했다.
그들은 성취법의 결과로서 즐거움에 잠기어 안온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기 살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그들은 장마철을 무사히 마친 뒤에
「법우 구가리님, 우리는 당신 곁에 잘 지냈습니다.
이제는 장마철도 끝났으니 부처님께 문안드리러 갈까 합니다.」
하고 하직을 고했다. 그는 그렇습니까 하고 그 말에 찬동하고는 그들과 함께 가까운 마을을 탁발하며 돌았다. 두 장로는 공양을 마친 뒤에 그 마을에서 떠났다.
구가리는 그들을 전송하고 돌아와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바새들, 당신들은 마치 짐승 같은 사람이다. 3개월 동안이나 가장 뛰어난 두 사람의 부처님 제자가 내 가까운 절에 살고 있는데 아무도 몰랐다니, 그러나 그분들은 벌써 떠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렇다면 존자님은 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하고 곧 많은 타락과 기름과 약이며 또 옷·이불 등을 준비하여 그 장로들을 찾아가 인사를 마친 뒤에
「존자님,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는 당신들 같은 가장 뛰어난 부처님 제자가 여기 와 계신 줄을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저 구가리 존자에게서 듣고 알았습니다.
부디 우리를 가엾이 여겨 이 타락·옷 등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하였다. 그 때 구가리는
「저 장로들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고 있으므로 이런 옷 등은 자기네들은 받지 않고 다 내게 줄 것이다.」
생각하고 그 우바새들과 함께 장로의 앞에 가서 있었다.
그러나 비구들은 지도하는 입장에 있는 장로들이므로 그 선물을 하나도 자기들로서 받지 않는데 구가리에게 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우바새들은
「존자님, 당신들이 이 물건을 받지 않으신다면 우리를 가엾이 여겨 다음에 다시 한번 여기 와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장로들은 승낙하고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떠났다.
구가리는 그 장로들이 자신들도 받지 않고 또 자기에게도 주지 않는다 하여 분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로들은 부처님 처소에서 겨우 며칠 지낸 뒤에, 각기 자기를 따르는 비구 5백인, 모두 천 사람의 비구를 데리고 탁발하면서 구가리 왕국으로 출발했다.
그 우바새들은 나와 장로들을 맞이하여 그 절에 안내하고는 날마다 크게 존경하는 뜻을 보였다.
많은 약품과 의복 등도 보내왔다.
장로와 함께 행걸하러 나갔던 비구들은 그들이 얻은 웃옷을 가지고 돌아와, 그것을 거기 와 있는 다른 비구들에게는 나누어 주었으나 구가리에게는 주지 않았다.
장로들도 또 그에게 나누어 주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가리는 장로들을 비방도 하고 꾸짖기도 하였다.
「사리불도 목건련도 정직한 사람이 아니다. 먼저는 보내온 물건을 받지 않더니, 이번에는 그것을 다 받지 않는가. 그리하여 그래도 만족하지 않고 남의 일은 조금도 돌아보지 않는다.」
장로들은 자기들이 거기 있기 때문에 저 사내가 성질이 나빠진다 생각하고는 그들을 따르는 비구들을 데리고 거기서 떠나려 했다.
마을 사람들은 4,5일 더 머물기를 원하였으나 그들은 도저히 돌아서려 하지 않았다.
때에 어떤 젊은 비구가 우바새들에게
「우바새들, 어떻게 그 장로들이 여기 머물려고 하겠소.
당신들 한 집단의 비구 구가리가 저 장로들이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구가리에게로 몰려가서
「존자님, 당신은 저 장로들이 여기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당신이 여기서 나가시오.
그리고 당신이 가서 사과하고 오던지 그렇잖으면 당신은 어디나 다른 곳에 가서 지내시오.」
하고 힐난하였다.
그는 우바새들의 기세에 눌리어 장로들에게 가서 사과했다. 그러나 장로들은
「법우여, 그만 가시오. 우리는 돌아갈 수 없소.」
하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그는 그들을 만류하지 못하고 혼자 절로 돌아왔다.
우바새들은 장로들이 돌아오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물론 될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무슨 까닭이냐고 다시 물었으나 다시 생각했다.
「이런 나쁜 사람이 여기 살고 있는 이상 마음 좋은 비구들은 결코 같이 살지 않을 것이다.
저 비구를 여기서 쫓아 내버리자.」
그리하여 구가리에게 말했다.
「존자님, 이제 당신은 여기서 살지 말아주십시오. 여기 있어도 당신에게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잃었기 때문에 바루와 가사를 가지고 기원정사로 갔다.
그리하여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 사리불도 목건련도 마음이 바르지 못한 사람입니다. 나쁜 욕망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구가리야,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구가리야, 사리불과 목건련에 대한 분노를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들은 정직한 사람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러하오나, 부처님 . 부처님께서는 가장 뛰어난 그 제자들을 아주 믿고 계시지만은 저는 이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숨어서 일하는 사람으로 계율이 견고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세 번이나 제어했지만은 같은 말을 되풀이해 지껄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온 몸에 겨자만큼 한 부스럼이 생겨 보고 있는 동안에 베루바 나무열매만큼 커지고 그것이 터져 피고름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는 신음하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해 기원정사의 누문(樓門) 앞에서 쓰러졌다.
그리하여 구가리가 가장 뛰어난 두 사람의 부처님 제자를 비방했다는 큰 외침이 범천세계까지 들렸다. 그 때 투두라는 범천(옛날의 그의 스님)이 그의 이런 행위를 알고는, 장로들에게 사과하러 내려와 허공에 서서 구가리에게 말하였다.
「구가리여, 너는 큰일을 저질렀다.
가장 뛰어난 그 두 제자에 대한 원한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법우여,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나는 투루 범천이다.」
「법우여, 당신은 분명히 부처님으로부터 불환과를 얻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불환과를 얻은 사람은 다시는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어떤 쓰레기산에서라도 사는 야차가 아닙니까.」
그는 이렇게 다시 대범천을 비방했다. 범천은 아무래도 자기 말을 그에게 납득 시킬 수 없어
「너는 네 자신의 말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한다.」
하고 그대로 청정한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구가리는 끝내 죽어 연화지옥(蓮華地獄)에 떨어졌다.
그것을 안 사바세계의 주인대범천은 그 사실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은 그것을 비구들에게 알렸다.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구가리는 사리불과 목건련을 비방했다.
그리하여 제 입에서 나온 재앙에 의해 연화지옥에 떨어졌다.』
하며 그의 부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거기 오셔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로 여기 모여 있는가.」
고 물으셨다. 비구들이 사실대로 아뢰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구가리가 말로써 제 몸을 멸망시키고 제 입 때문에 고통을 맛보는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왕의 사제는 피부 같고 이빨은 다 빠져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그 아내는 다른 바라문―그도 그녀의 남편과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과 불의의 관계를 계속하고 있었다. 사제는 재삼 재사 만류했으나 도저히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내 손으로 저 원수를 죽일 수는 없다. 하나의 좋은 방편으로 저자를 죽여 버리자.」
생각하고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님, 대왕님의 수도는 이 염부제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수도요, 또 대왕님은 가장 훌륭한 왕이십니다. 그러하온데 이런 왕에는 저 수도의 남문이 너무 어울리지 않아 상서롭지 못합니다.」
「사제여, 그러면 어쩌면 좋겠는가.」
「상서롭고 어울리는 문으로 고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떻게 고치면 되겠는가.」
「헌 문을 헐어버리고 상서롭고 어울리는 제물을 가져와, 도성을 수호하는 귀신들에게 공물을 바치고 기도한 뒤에, 별의 운행이 좋은 날을 가려 그것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좋도록 준비하라.」
그 때 보살은 타카리야라는 청년으로서 그 바라문(사제)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제는 헌문을 헐어버리고 새문을 준비했다.
그리고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님, 문은 다 준비되었습니다. 내 일은 별의 운행이 좋은 날입니다.
이 날을 놓치지 말고 공물을 바치고 문을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제여, 공물을 바친다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큰 위력이 있는 문은 큰 위력이 있는 귀신의 수호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바라문, 즉 피부는 황갈색이요, 이빨은 빠져 하나도 없으며 그 부모의 혈통이 다 청정한 바라문을 죽여 그 피와 살을 제물로 하는 것입니다.
그 몸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문을 세웁니다. 이렇게 하면 대왕님도 이 도성도 편안할 것입니다.」
「사제여, 그렇다면 그런 바라문을 죽여 문을 세우도록 하시오.」

그는 기뻐서 견딜 수 없었다. 내일이면 원수는 죽는다 하니 원기는 더욱 났다.
그는 집에 돌아가서도 잠자코 있을 수 없어 얼른 그 아내에게 지껄였다.
「어이, 이 화냥년아. 지금부터는 누구와 즐기겠니. 내일은 네 정든 님을 죽여 제물로 만든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왜 죽입니까.」
「그것은 대왕님 분부이시다. 이빨이 없고 황갈색 피부를 가진 바라문의 피와 살을 제물로 하여 도성의 문을 세우라는 분부이시다.
네 서방이 이빨이 없고 황갈색 피부를 가진 사람이지. 나는 그 녀석을 죽여 제물로 삼는다 말이야.」
그녀는 재빨리 그 사정을 그 정부에게 알리며 말했다.
「대왕님이 이빨이 다 빠진 황갈색 바라문을 죽여 제물로 삼으려 하고 계십니다.
만일 생명이 귀중하다면 당신과 같은 모양을 가진 다른 바라문들과 함께 모두 내일 그때 까지 도망가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그는 시키는 대로, 온 성내에 그 사정을 알려 성내에 있는 이빨이 다 빠지고 황갈색 피부를 가진 바라문들은 모두 도망가 버렸다.
원수가 도망간 줄은 까맣게 모르고 이튿날 아침에 사제는 왕에게 나가 아뢰었다.
「대왕님, 이러이러한 곳에 이빨이 다 빠지고 황갈색 피부를 가진 바라문이 살고 있습니다.
그 사내를 잡아 들이십시오.」
왕은 사자를 보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사내를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와
「그 녀석은 도망가고 보이지 않습니다.」
하고 보고했다. 왕은 다시 명령해 온 성내를 빈틈없이 찾아보았으나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다시 천천히 찾아보라고 명령했다. 사자들은
「대왕님, 사제관을 제외하고는 달리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하였다.
「그렇다면 사제를 죽이자는 것이 아닌가.」
「대왕님,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사제관이라 하여 오늘 문을 세우지 않으면 이도성은 수호되지 않는 것입니다. 저 사제도 말하고 있습니다.(오늘을 놓치면 이 뒤 몇천년을 지내더라도 이런 별의 운행의 날을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러므로 몇 해고 이 도성에 문이 없다면 그야말로 적국에 좋은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나 한 사람을 죽여, 경험이 많은 다른 바라문에게 제사를 지내게 하여 어쨌든 문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저 아사리와 맞설 수 있는 바라문으로 사제 될 수 있는 사람이 달리 있다는 말인가.」
「있습지요 대왕님. 그의 제자 타카리야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그 청년을 사제로 임명하여 상서로운 문을 세우도록 하십시오.」
왕은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와 사제에 임명하고 지금 말한 대로 하기를 명령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데리고 도성문 있는 곳으로 나갔다.
왕의 권위에 의해 먼저 사제를 붙잡아 데리고 갔다. 보살은 문을 세울 자리에 구덩이를 파게하고 그 주위에 포장을 둘러쳤다.
그 포장 안으로 먼저 사제와 함께 들어갔다.
먼저 사제는 그 두덩이를 보고 이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 단념하고는
「내 목적은 잘도 이루어졌다. 나는 미련하게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빨리 그 나쁜 여자에게 지껄여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내 무덤을 내가 판 것이다.」
하면서 다음 게송으로 보살에게 말하였다.

「실로 미련하였네, 말하지 않을 것을 나는 말했나니
마치 개구리가 숲 속에서 뱀을 부른 것처럼
타카리야여, 나는 지금 이 구덩이에 떨어지나니
실없이 말 많은 것 좋다 할 수 있겠는가.」

타카리야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말이 너무 많은 사람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은 파멸과 그리고 또 비탄을
아사리여, 네가 네 몸을 이 구덩이에 장사하는 것
그것은 실로 네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다.」

보살은 이렇게 말하고 다시 이어
「아사리여, 말을 삼가지 않아 고통에 떨어진 자는 당신만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는 그를 과거의 이야기로 끌어들여 그 실례를 보여 주었다.
옛날 바라나시 수도에 카리라는 유녀(遊女)가 있었는데 그 오빠를 툰디라라 하였다.
카리는 하루에 천금을 벌었다.
그러나 그 오빠는 여자에게 사기꾼이요, 술주정뱅이며 또 도박꾼이며 부랑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나 그에게 돈을 주었지마는 그는 받으면 받는 족족 모두 써버렸다.
그녀는 그 버릇을 고쳐 주려 하였으나 도저히 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도박에 지고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겨, 겨우 헤어진 허리 싸개만을 걸치고 그녀를 찾아왔다. 그러나 하인들은
「툰디라가 오더라도 아무 것도 주지 말고 그 목덜미를 잡아 내쫓아버려라.」
는 부탁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대로 했다. 그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울면서 문 앞에 서 있었다.
때에 어떤 호상(豪商)의 아들로서 언제고 카리에게 천금을 쏟아 넣고 있었는데 마침 그 날도 거기 오다가 그를 발견하고
「툰디라, 툰디라 왜 여기서 울고 있는가.」
고 물었다.
「나으리님, 나는 도박하다 지고 이 동생 집에 왔습니다.
그러나 하인들이 내 목덜미를 잡고 내몰아 버렸습니다.」
「그래, 그러면 여기 서서 기다려라, 내가 들어가 동생에게 말해 볼테니까.」
그는 안에 들어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오빠가 헤어진 허리에 싸개 하나만 걸치고 밖에 서 있다. 왜 옷을 주지 않는가.」
「나는 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좋거든 당신 옷이나 주십시오.」
그런데 이 카리집의 관례는 이러하였다.
즉 대금으로 받는 천금 중에서 5백금은 유녀 자신의 몫이요, 남은 5백금은 의류·향료·화만의 대금이 되는 것이다.
이 집으로 오는 사내는 누구나 거기서 빌려주는 옷을 입고 하룻밤을 지낸 뒤에, 이튿날 돌아갈 때에는 그것을 벗어 주고 자기가 입고 온 옷을 입고 나가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호상의 아들도 그녀가 빌려 주는 옷을 입고 자기가 입고 온 옷은 툰디라에게 주었다.
툰디라는 못내 기뻐하면서 빨리 안방 술집으로 달려갔다.
「카리는 그 하인들에게 분부했다. 내일 이 사내가 나갈 때에는 그 옷을 벗기고 보내라」
그래서 이튿날 그가 나가려 하자 하인들은 여기저기서 나와 그를 둘러싸고 마치 약탈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 옷을 벗기고
「이 젊은이, 사라져버려라.」
하고 나체인 채로 내쫓았다. 그가 알몸으로 밖에 나오자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웃었다.
완전히 창피를 당한 그는
「이렇게 된 것도 원래 내가 입을 다물고 있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슬피 울었다.
이것을 밝히기 위해 보살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툰디라에게 나는 왜 물었던가
<카리가 어떻게 그 오빠를 대우하던가>
그래서 옷을 벗기고 나는 알몸 되었나니
실로 이러한 이치 많이 있으리.」
이 밖에도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바라나시의 어떤 목장에 그 양치는 이가 게을렀기 때문에 두 마리 숫양이 결투하고 있었다.
그 때 쿠링가라는 새 한 마리가 그것을 보고
「이제 저 두 마리는 대가리를 서로 때려 부수고 곧 죽고 말 것이다. 저것을 말려야겠다.」
생각하고는
「아저씨들, 왜 격투를 하십니까.」
하고 부르짖으며 말리려 했으나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싸우고 있는 그들의 등이며 머리 위에 앉아 권했으나 아무래도 말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먼저 나를 죽이고 싸우려면 싸우시오.」
하고 그는 그 두 마리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그리하여 그는 마치 절구공이로 찧은 듯이 되어, 스스로 남의 일에 입을 열었기 때문에 그 몸을 멸망시킨 것이다.
이 이야기를 밝히기 위해 보살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싸우는 두 마러 숫양을 말리려고
쿠링가는 그 사이를 뚫고 들었다
그 뿔에 받친 그는 그 자리에서 죽었나니
실로 이러한 이치 많이 있으리.」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바라나시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소치는 사람의 소중히 여기는 다라나무를 보고, 어떤 사내에게 그 나무의 열매를 따라고 올려 보냈다.
그 사내가 몇 개의 열매를 떨어뜨리고 있는 동안에, 뱀 한 마리가 개미 둑에서 나와 그 다라나무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밑에서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장대 같은 것으로 때렸으나 아무래도 떨어뜨릴 수 없었다.
그들은 나무 위에 있는 사내에게
「뱀이 다라나무로 올라간다.」
하고 가르쳐 주었다. 위에 있는 사내는 매우 놀라 큰 소리로 엉엉거렸다.
밑에 있는 사람들은 튼튼한 웃옷 하나를 펴서 그 네모를 잡고 위의 사나이에게 그 옷 위에 뛰어내리라 했다. 그래서 그는 뛰어내려 그 옷 한복판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 바람에 무서운 바람이 일어나, 그들은 그것을 잡고 있을 수가 없어 서로 받아 머리가 깨어져 모두 죽고 말았다.
이 사실을 밝히기 위해 보살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위험한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네 사나이는 튼튼한 옷을 잡았다
그러나 그들 모두 머리 깨고 죽었나니
실로 이러한 이치 많이 있으리.」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바라나시에 사는 양 도둑들이 어느 날 밤에 한 마리 암양을 훔쳐왔다.
그들은 그것을 숲 속에 끌고가 잡아먹으려고, 양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주둥이를 동여매어 대숲 속에 두었다.
이튿날 이들은 그 양을 잡아먹으려고 가면서 모두 요리 칼을 잊고 갔다.
그들은 양을 잡아 맛나게 구워먹으려고 칼을 찾았으나 아무도 칼을 가져온 이가 없었다. 그들은
「요리 칼이 없어서는 이 놈을 죽인다 해도 살을 땔 수 없다.
그만 놓아 주자, 참으로 운수 좋은 놈이다.」
하고 양을 놓아주었다.
마침 대바구니장이가 대를 베고는 다시 와서 베리라 생각하고 작은 칼을 댓잎 사이에 두어 둔 채 그대로 돌아갔다.
그 때 양은 놓였다 생각하고 못내 기뻐 대숲 속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 바람에 뒷발로 대를 차 그 칼이 떨어지면서 소리를 내었다.
마침 도적이 있어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다가 이 양을 보고는 못내 기뻐하면서 그것을 잡아 맛나게 구워 먹었다.
이렇게 그 암양도 제가 한 일 때문에 마침내 죽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일을 밝히기 위해 보살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대숲 속에 묶여 있던 그 암양이
못내 기뻐 날뛰다 그 칼을 보이었네.
그 때문에 그 목이 베이였나니
실로 이러한 이치 많이 있으리.」

이렇게 말한 뒤에 그는
「제 일을 삼가 해 이야기에서 중용(中庸)을 얻는 이는 죽음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었다.」
하고 이번에는 긴나라의 이야기를 했다.
바라나시에 사는 어떤 사냥꾼의 아들이 설산에 가서 어떤 방법으로 한 쌍의 긴나라를 잡았다.
그는 그것을 데리고 돌아와 왕에게 바쳤다. 왕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이라
「사냥꾼아, 긴나라란 어떤 성질을 가진 것인가.」
고 물었다.
「대왕님, 그것은 매우 감미롭고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며 또 즐거이 춤을 추는 것입니다.
어떤 인간도 그처럼 잘 노래하고 춤을 수는 없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사냥꾼에게 많은 보물을 주었다.
그리고 긴나라에게 노래하고 춤추라 명령했다.
그러나 긴나라는 생각했다.
「만일 내가 노래하더라도 노래의 본상(本相)을 완전히 전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인간은 조소의 비를 비웃고는 또 반드시 우리 생명을 빼앗을 것이다.
그리고 또 너무 말이 많은 것은 망녕된 말이 된다.」
이렇게 생각한 그들은 망녕된 말을 두려워 해, 왕이 재삼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구나 춤도 추지 않았다. 왕은 끝내 화를 내어
「저것들을 잡아 구워 오너라.」
하고 명령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이것은 천상 사람도 아니요
건달바의 아들도 아니며
하나의 짐승으로 사냥꾼이 방편으로 데리고 온 것
그러면 한 마리는 저녁상에 구워 오라
그러면 한 마리는 아침상에 구워 오라 이 사람들아.」

긴나라(암컷)는 생각했다.
「저 왕은 화를 내었으므로 반드시 우리를 죽일 것이다. 지금 곧 이야기해 두자.」
그리하여 다음 게송으로 말했다.
「백 천 개 노래해 아름답지 않으면
아름다운 하나의 노래의 몇 분의 가치 있으랴
노래해 아름답지 않은 것 억지로 노래하려는 것 야비하나니
그러므로 숲에 사는 우리는 침묵하였네,
어리석음 아니네.』

왕은 긴나라의 이 말을 듣고 만족하여 곧 다음 게송을 외웠다.

「내게 말하는 이 여자 이것은 놓아 주어
저 설산에 가서 살게 하라
그러나 이 사내는 요리하는 곳에 맡겨
이른 아침상에 구워 오라 사람들아.」

긴나라(수컷)는 왕의 말을 듣고
「내가 아무 말도 않고 있으면 왕은 나를 죽일 것이다 나도 지금 말해라.」
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가축(家畜)은 비구름을 의지해 있고
인간들은 가축을 의지해 있네.
나는 당신을 의지하나니 대왕
그리고 내 아내는 나를 의지 하나니
둘이 살다 그 하나의 죽음을 알고
놓여난 자 어떻게 산으로 돌아가리.」

그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대왕님, 우리는 왕의 말을 따르기가 싫어서 잠자코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하는 것이 바르지 못함을 알았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하고 그 사정을 밝히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비방이란 피하기 쉽지 않은 것
비록 많은 사람 많은 일 하더라도
실로 어떤 것은 큰 칭찬을 받지만
그와 같은 어떤 것은 비방을 받네

모든 사람 다른 사람의 마음과 한 마음 아니다
모든 사람 자기 마음의 힘으로 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이다.
낱낱 따로 떨어진 마음, 이것이 이 모든 중생이거니
그렇다면 이 세상에 어떻게 그 마음 하나되리.」

왕은 이 말을 듣고
「진실을 말하는 자다. 현명한 긴나라다.」
하고 매우 기뻐하고서 다음 게송을 외웠다.

「아내 가진 긴나라는 잠자코 있다가
이제야 두려움에 떨면서 말하는 그
즐겁게 건강하게 이제 놓여났나니
실로 그 말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져왔네.」

왕은 그 긴나라를 황금제의 장농에 싣고 그 사냥꾼을 불러
「너는 이 긴나라를 잡았던 그 장소에 데리고 가서 놓아 주라.」
명령하여 그들을 놓아 주었다. 보살은 다시 말했다.
「아사리님, 보십시오. 그 두 마리의 긴나라는 그와 같이 말을 조심하여 적당한 때에만 좋은 말을 하였기 때문에 놓여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나쁜 말 때문에 끝내 큰 고통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입니다.」
하고 이 비유로 설명한 뒤에 다시 그를 위로하여
「그러나 아사리님,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가 당신을 살려 드리지요.」
하였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도울 수 있을까.」
「별의 운행이 아직 적당하지 않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대로 그 날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밤중에 죽은 숫양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자, 바라문님. 어디로나 가서 잘 지내십시오.」
하고 아무도 몰래 그를 놓아 주었다.
그리고 그 양고기를 제물로 하여 제사를 마치고 그 문을 세웠다.』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그 때의 이빨 빠진 황갈색 사내는 지금의 저 구가리요, 그 현명한 타카리야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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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