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마 청년 전생이야기

수타마 청년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머니를 부양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가난한 거사의 가정에 태어나 그 이름을 수타나라 하였다.
그는 성년이 되어 월급으로 양친을 부양하다가 아버지가 죽은 뒤에는 어머니만 부양하였다.
그 때 바라나시의 왕은 사냥을 좋아했다.
어느 날 왕은 많은 종자(從者)들을 데리고 2유순이나 되는 큰 숲 속에 들어가
「누구든지 제가 서 있는 곳에서 사슴이 달아나면 그는 사슴한테 진 사람이다.」
하고 포고하였다. 보사(輔師)들은 큰 길 곁에 있는 오막살이에 지붕을 덮어 왕에게 주었다.
사슴을 포위한 사람들의 외침에 의해 사슴들이 뛰어나을 때 영양(羚羊) 한 마리가 왕이 있는 곳으로 왔다. 왕은 그것을 잡으려고 활을 쏘았다.
영리한 그 사슴은 그 화살이 제 갈비 대를 향해 오는 줄을 알고 재빨리 굴러 화살에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쓰러졌다. 사슴은 일어나 바람처럼 빨리 달아 났다.
보사들과 그 밖의 사람들은 왕을 비웃었다.
왕은 그 사슴을 쫓아 그것이 지쳤을 때 칼로 두 동강을 내어 막대기에 달아 마치 저울대를 맨 사람처럼 돌아왔다.
그리하여 잠깐 쉬려고 길가에 서 있는 보리수 가까이 가서 그 밑에 누웠다가 잠이 깊이 들었다.
그 나무에서 재생(再生)한 마카제바라는 야차는 거기 오는 이는 잡아먹어도 좋다는 비사문천의 허가를 받고 있었다. 야차는 일어나 가려는 왕에게
「기다려라, 너는 내 먹이다.」
하고 왕의 손을 잡았다.
「너는 누구냐.」
「나는 여기에 재생한 야차다. 나는 여기 오는 이를 잡아먹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있다.」
왕은 침착하게
「오늘만 잡아먹느냐, 언제나 잡아먹느냐.」
고 물었다.
「얻기만 하면 언제고 잡아먹는다.」
「오늘은 이 사슴 먹고 나를 놓았다고, 나는 내일부터 도시락 하나를 들려 사람을 보내 주리라.」
「그러면 빠뜨리지 말고 날마다 보내어라. 아무도 보내지 않는 날에는 너를 잡아먹으리라.」
왕은
「나는 바라나시의 왕으로 내게는 없는 것이 없다.」
하였다. 야차는 이 말을 듣고 약속한 뒤에 왕을 놓아주었다.
왕은 성내에 들어가 보사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는 어쩌면 좋을까하고 물었다.
「대왕님, 며칠 동안이라는 날의 한정이 있었습니까.」
「아니, 제한이 없었다.」
「대왕님은 잘못하셨습니다. 그러나 걱정 마십시오. 저 감옥에는 많은 죄수들이 있으니까.」
왕은
「그러면 이 사건을 그대가 처리해 나를 살펴다오」
하였다. 보사는 찬성하고 그 사건을 책임진 뒤에, 날마다 감옥에서 죄인 한 사람씩 붙들어 내어 도시락을 주고는 아무 것도 알리지 않고 야차에게 보내었다.
야차는 밥을 먹고 또 사람도 잡아먹었다. 얼마 안 되어 감옥에는 사람이 없어졌다.
왕은 도시락을 가져갈 사람이 없어 죽음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래서 보사는 왕을 위로하되
「대왕님, 생명에 대한 욕망보다도 재산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한 것입니다. 코끼리 등에 천금 다발을 싣고 (누가 이 재산을 수수료로 갖고 야차에게 밥을 가져갈 사람은 없는가) 고 북을 처 포고하십시오.」
그 때 보살은
「나는 월급 한 마사카 반으로 겨우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저 돈을 받아 어머니에게 드리고 야차에게 밥을 가지고 가자. 만일 내가 가서 야차를 정복할 수 있으면 그로써 좋고 정복할 수 없더라도 그것으로 어머니는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것이다.」
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어머니께 아뢰었다. 어머니는
「아들아, 나는 충분하다. 재산 같은 것 바라지 않는다.」
하며 두 번이나 거절했다. 세번째에는 보살은 그 어머니에게는 말하지 않고
「나으리님, 그 천금을 가져다주시오. 내가 밥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하여 그 천금을 받아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어머님, 걱정 마십시오. 나는 가서 그 야차를 정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오늘 안으로 돌아와 눈물에 젖은 어머님 얼굴을 웃으시게 해드리겠습니다.」
고 하였다. 그리고 그 보사와 함께 왕에게 가서 경례하고 섰다. 왕은 보살에게 물었다.
「그대가 밥을 가져갈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대왕님.」
「또 달리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는가.」
「대왕님, 대왕님의 황금신입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왕님, 그 야차는 그 나무뿌리가 뻗친 땅에 서 있는 사람을 잡아먹는 허락을 받고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속한 땅에 서지 않고 그 신 위에서 서 있겠습니다.」
「또 가져가고 싶은 것은 없는가.」
「대왕님의 그 일산입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왕님, 그 야차는 제 나무 그늘에 서있는 사람만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 나무 그늘에 서지 않고 그 일산 그늘에 서겠습니다.」
「또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냐.」
「대왕님의 그 칼입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이냐.」
「대왕님, 악마도 무기를 가진 사람은 두려워합니다.」
「또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냐」
「대왕님, 그 황금 바루에 대왕님이 자시는 음식을 가득 담아 주십시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대왕님, 나와 같은 현자에게 흙바루에 담은 변변찮은 음식을 가지게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왕은 승낙한 뒤에 그 모든 것을 그에게 주고 또 그의 종자까지도 곁들어 주었다. 그 때 보살은
「대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는 오늘 안으로 야차를 정복하여 왕을 행복하게 한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고 왕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들을 가지고 가서 그 나무 가까운 곳에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황금 신을 신고 칼로 몸을 단속하고 횐 일산을 받쳐 들고 황금 바루에 밥을 담아 야차 가까이 다가갔다.
야차는 길을 바라보고 있다가 보살이 오는 것을 보고
「저 사람은 전날 오던 사람과 그 방법이 다르다. 무슨 까닭일까.」
고 생각하였다. 보살은 나무 가까이 가서 칼끝으로 밥바루를 나무 그늘에 내밀고 서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맛난 국물을 끼얹은 밥을
왕은 너에게 보내었나니
마카제바 거기 있거든
여기 나와 이것을 먹어라.」

이 말을 듣고 야차는
「저 사내를 이 나무 그늘로 유혹하여 잡아먹자.」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청년이여, 국물 곁 드린 그 음식 가지고
이 나무 그늘로 들어오너라
청년이여, 나는 너와 그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려 한다.」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야차여, 너는 작은 일 위에
도리어 큰 일을 잃어버린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네게 음식을 가져오지 않는다.

맛난 국물을 곁들인 이런 음식을
야차여, 너는 언제나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내가 죽으면
이런 음식 가져올 사람 없으리.」

야차는 보살의 이 말이 옳다 생각하고 쾌활해져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수타나여, 그대가 말하는 그 이익
그것은 바로 내 이익 될 것이다.
이제 내게서 벗어난 너는
행복하게도 어머니를 만나리

그 칼과 바루와 또 일산을
청년이여, 그대는 가지고 돌아가라
어머니는 그대를 그대는 어머니를
행복하게도 서로 만나리.」

야차의 이 말을 듣고 보살은
「내 일은 성취 되었다. 야차가 내게 함으로써 나는 많은 재산을 얻고 또 야차는 왕에게 복종하게 되었다.」
하고 기뻐하면서 다음 게송으로 야차에게 감사하였다.

「야차여, 너는 실로
너의 동족들과 모두 행복하여라
나는 많은 재물 얻고
왕에의 복종을 성취하였다.」

그리고 보살은 계속해 말했다.
「벗이여, 너는 옛날에 나쁜 짓을 많이 하면서 잔인무도하여 남의 피와 살을 먹었기 때문에 야차로 태어났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남을 죽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다시 계율을 지키는 데서 생기는 행복과 계율을 깨뜨려는 데서 오는 불행을 가르치고 5계를 준 뒤에
「너는 숲 속에서 살아 무엇 하겠느냐. 나는 너를 데려고 가 저 성문에 살면서 최상의 음식을 얻어먹게 하리라.」
하고 야차에게 칼 등을 들려 그와 함께 바라나시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왕에게 수타나 청년이 야차를 데리고 왔다고 아뢰었다.
왕은 보사를 데리고 나가 보살을 맞이하여 야차를 성문에 살면서 최상의 음식을 먹게 하고는 북을 울려 성내 사람을 모아 보살의 공적을 말하고 그에게 장군의 지위를 주었다.
그리고 왕은 보살의 훈계를 따라 보시 등 선행을 밖아 천상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야차는 지금의 저 앙굴마라요, 그 왕은 저 아난다이며, 그 청년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연관목차

221/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