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타왕의 전생이야기

바라타왕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할 데 없는 보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소비라국의 로루바성에 바라타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왕의 10법을 깨뜨리지 않고 4섭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며, 대중에 대한 부모의 위치에 서서 가난한 사람·나그네·거지 및 공양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큰 보시를 행하였다.
그에게 사뭇다비쟈랴는 첫째 부인이 있었는데, 그는 매우 현명하고 지혜가 성숙한 여자였다.
왕은 어느 날 보시당(布施堂)을 시찰하고
「계율을 지키지 않고 탐욕스런 사람이 내 보시를 받고 있다. 그것은 내게 반갑잖은 일이다.
나는 계율을 갖추어 보시를 받을만한 독각(獨覺) 같은 이에게 공양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은 저 설산 지방에 있다. 그런데 누가 그들을 불러오겠는가. 누구를 보낼까.」
생각하고 그 사정을 왕비에게 말했다. 그 때 왕비는 말했다.
「대왕님 걱정 마십시오. 우리는 우리가 공양할 만한 보시의 힘, 진실의 힘으로 꽃을 보내 독각을 청하고 그 분들이 도착하거든 모든 필수품을 갖추어 보시를 공양하십시다.」
왕은 좋아하고
「온 시민들은 다 계율을 가져라.」
하고 북을 치며 포고하였다.
그리고 자신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포살행을 닦고 큰 보시를 행하고는, 수마나꽃을 채운 금바구니를 들고 높은 궁전에서 내려와 궁정 앞 광장에서 서서 온 몸을 땅에 던져 동방을 향해 경례하고
「동방에 계시는 여러 아라한님께 경례 드립니다. 만일 우리들에게 어떤 공덕이라도 없으면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우리의 음식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하면서 손에 든 일곱 송이 꽃을 뿌렸다.
그러나 동방에는 독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이튿날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이틀째에는 남방, 사흘째는 서방을 향해 경례하였으나 누구 하나 오지 않았다.
나흘째에는 북방을 향해 귀명(歸命)하고 발원하였더니 그 물은 흩어져 난다무라 굴속에 있는 5백 독각들 위에 떨어졌다.
그들은 깊이 생각한 끝에 자기들이 왕의 초대를 받은 사실을 알고 이튿날 일곱 독각을 불러
「여러분 왕이 당신들을 초대합니다.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하였다. 그들은 허공을 타고 와서 왕의 성문에 내렸다.
그들을 본 왕은 매우 기뻐하여 인사하고 높은 보시를 공양하였다.
그리하여 그 이튿날도 또 그 이튿날도 공양하여 이렇게 엿새 동안 공양하고 이레에는 갖가지 필수품을 갖춘 보시를 공양하였다.
그리고는 황금을 아로새긴 침대와 의자를 준비하고 삼의(三衣)를 비롯하여 일체 사문의 일용품을 그들 결에 두고
「이런 일용품을 당신네께 공양합니다.」
하고 인사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식사가 끝나자 왕과 왕비는 함께 그들에게 인사하고 경례한 뒤에 서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기쁜 마음을 표하고 그 중의 장로가 다음 게송을 읊었다.

「불타는 집 안에서
무엇이고 꺼내면
그것은 그에게 필요하지만
거기서 타는 것 잘못이니라.

이와 같이 이 세계는
늙음과 죽음에 타고 있나니
보시에서 그것을 끄집어 내라
보시해진 물건은 꺼내지기 때문이네.」

그 장로는 이렇게 기쁨의 뜻을 표하고는
「대왕님, 방일하지 마시오.」
하고 왕을 훈계하였다.
그리고 허공을 날아올라 궁전 꼭대기를 두개로 가르면서 날아 난다무라 굴에 이르러 거기서 내렸다.
그가 받은 일용품도 그와 함께 허공을 날아 굴에 이르러 거기서 내려앉았다.
왕과 왕비의 온 몸은 기쁨에 가득 차고 그가 떠난 뒤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하였다.

「용맹 정진을 잘 성취하여
법을 얻은 이에게 보시와 공양하면
그는 잘 염마의 베타라니강을 건너
죽어서는 천상에 올라가리라.

보시와 전쟁은 같은 것이라 사람들은 말하나니
그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이기네
비록 적은 것도 믿음으로 공양하면
그는 그로 후세의 즐거움 있네.」

이렇게 독각들은 각기 게송으로 그 기쁨의 뜻을 표하고 갖가지 필수품과 함께 거기서 떠났다.
그리고 일곱째 독각도 기쁨의 뜻을 표하는 왕에게 죽지 않는 열반을 권하는 동시에 게으르지 않도록 훈계하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 주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왕과 왕비는 일생동안 보시를 행하여 천상으로 가는 길을 충실히 하였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에 그 독각은 완전히 열반하였고 그 사뭇다비쟈는 저 나후라의 어머니이며, 그 바라타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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