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동자 이야기

금태동자 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전생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고민하는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80구지의 재산을 가진 바라문 집에 아들로 태어났다.
그 부모는 그에게 금태(金太) 동자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가 걸어 다니게 되었을 때, 다음 아들이 나서 그 부모는 그 이름을 금차(金次) 동자라 했다.
이렇게 차례로 일곱 아들이 나고 맨 끝에는 딸을 낳다.
부모는 그녀의 이름을 금자희(金子姬)라 하였다.
금태 동자는 성장하자 득차시라로 가서 온갖 학술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 부모는 그를 가정에 매어 두고 싶어
「우리는 너를 위해 우리 집단과 어울리는 집의 처녀를 맞이하고 싶다. 너는 가정을 가져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 어머님, 나는 가정을 바라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새 세계가 불에 타는 듯 두렵고 감옥처럼 답답하며 똥산 처럼 더럽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음욕에 대해서는 꿈에도 있던 일이 없습니다. 나 이외에도 다른 아들들이 있으니까, 그들을 불러 가정을 가지게 하십시오.」
하고 몇 번이나 권해도 듣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의 친구를 보내어
「벗이여, 그대는 무엇을 바라기에 향락하기를 좋아하지 않는가.」
고 물었다. 그는 그들에게 출가할 의사를 표시했다.
이 말을 듣고 그 부모는 다른 아들을 불러 권했으나 그들도 거절하고 그 딸 금자희도 결혼 생활을 바라지 않았다. 그 뒤에 그 부모는 죽었다.
금태 현자는 장례를 치른 뒤에 80구지의 재산으로 가엾은 사람들과 떠도는 나그네들에게 큰 보시를 행하고, 여섯 아우와 한 여동생과 함께, 남녀의 종 두 사람과 한 사람의 벗을 데리고 집을 떠나 설산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거기서 연못가의 아름다운 장소에 암자를 짓고 출가 생활을 시작하여 야생의 풀뿌리와 나무 열매를 먹으며 살아갔다.
그들은 숲 속으로 갈 때에는 언제나 함께 가서 한 사람이 열매하나 풀잎 하나라도 발견하면 거기서 다른 사람들을 불러 본 일, 들은 일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그것을 주워 모았다.
거기는 마치 마을의 장터 같았다.
그 때 스승 금태 고행자는 생각했다.
「80구지나 되는 재산을 버리고 출가한 우리에게 이처럼 탐욕에 지배되어 갖가지 과일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지금부터는 나 혼자 나가 과일을 구해오자.」
그러하여 그는 저녁때에 암자에 돌아와 여럿을 모아 놓고 말했다.
「그대들은 여기서 사문의 법을 수행하라 내 나가 갖가지 과일을 구해 오리라.」
그 때 금차 동자는 말했다.
「스승님, 우리는 당신에 의해 출가한 것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여기서 사문의 법을 수행 하십시오.
또 우리 여동생도 여기 남아있고 저 하녀는 내 여동생 곁에 있으시오.
우리 사내들 여덟이 차례로 나가 과일을 구해 오겠습니다. 당신네 세 사람은 예외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 스승의 찬성을 얻었다.
그 뒤로는 그 여덟 사람 중에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순번으로 나가 갖가지 과일을 구해오고 남은 사람들은 각자 제 몫을 받아서는 제 암자로 돌아가 수행하면서 이유 없이는 한 자리에 있지 못하게 되었다.
당번 된 사람은 갖가지 과일을 가져와―거기는 하나의 원형으로 된 장소가 있었다.―그 석판(石版)위에서 열 한 몫으로 나누어 놓고, 종을 치면 모두 나와 제 몫을 가지고 제 암자로 가면, 남은 사람들은 또 종소리를 따라 나와 떠들지 않고, 서로 존경하는 태도로 가서 각자의 몫을 가지고 암자로 돌아가 사문의 법을 수행하곤 하였다.
그 뒤에 그들은 연뿌리를 캐어 가지고 와서 그것을 먹으면서 타는 듯한 고행과 무서운 고행으로 감각 작용을 아주 끊어버리고 십변처(十遍處)의 예비 수행을 닦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 때 그들의 계덕(戒德)에 의해 제석천의 궁전이 흔들렸다.
제석천은 참으로 그 은자(隱者)들이 욕심을 떠났는가 어떤가를 시험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위력으로 보살 몫을 사흘 동안 없애 버렸다.
보살은 첫날은 그들이 자기 몫을 잊어버린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날은 그에게 무슨 허물이 있다.
너무 존경하는 나머지 그들이 그 몫을 놓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사흘째에는
「무엇 때문에 저들이 내 몫은 놓지 않았을까. 만일 내게 허물이 있으면 용서를 빌자.」
하고 저녁때에 종을 쳤다. 여럿이 모여 와서 누가 종을 쳤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여러분, 내가 쳤다.」
「왜쳤습니까 스승님.」
「여러분 사흘 전에는 누가 과일을 가져왔던가.」
어떤 사람이 일어서서
「스승님, 그것은 저였습니다.」
하며 경례하고 서 있었다.
「그대가 몫을 나눌 때 내 몫도 놓았던가.」
「예, 스승님, 저는 장로님 몫도 놓았습니다.」
「어제는 누가 가져왔던가.」
다른 한 사람이 일어서서
「스승님, 저였습니다.」하며 경례하고 서 있었다.
「그 때 나를 생각했던가.」
「예, 저는 장로님을 생각하고 그 몫을 놓았습니다.」
「오늘은 누가 가져 왔는가.」
또 다른 한 사람이 일어서
「예, 저입니다.」하며 경례하고 서 있었다.
「그 몫을 나눌 때 나를 생각했던가.」
「예, 장로님 몫을 놓았습니다.」
「여러분, 나는 오늘 사흘째 내 몫을 받지 못했다.
첫날은 내 몫이 없기 때문에 아마 잊은 것이리라 생각했었다.
다음 날에는 내게 무슨 허물이 있어 그런 것이라 생각했으며 오늘은 만일 내게 무슨 허물이 있으면 그 용서를 빌기 위해 종을 쳐 여러분을 모은 것이다. 여러분은 그것을 누가 훔쳐 먹었는지 알아야 하겠다.
욕심을 버리고 출가한 사람으로 연뿌리를 훔쳐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럿은 이 말을 듣고 그것은 야만의 행위라고 다 격분했다.
그 암자의 가까운 숲에서 가장 오래 묵은 목신이 내려와 그들 곁에 서 있었다.
또 부동(不動)의 훈련을 받고 있다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말뚝을 꺾어버리고 달아나 숲 속에 들어왔던 코끼리가 가끔 은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는데 그것도 와서 한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뱀을 놀리는 원숭이 한 마리가 뱀부리의 손에서 벗어나 숲 속에 들어와서 마침 그 암자에 있다가, 그것도 그 날 그들은 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한쪽에 걸터 앉아있었다.
제석천은 은자들을 시험하려고 그들 곁에서 몸을 숨기고 서 있었다.
마침 그 때 보살의 아우 금차 고행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살과 좌중에 경례하고
「스승님, 다른 사람들은 우선 그만두고 나만이라도 혼자서 해명을 해도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보살이 승낙하자 그는 은자들 한복판에 서서
「만일 내가 스승님의 연뿌리를 먹었다면 이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고 저주의 맹세를 하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말ㆍ소를, 백은·황금을
또 마음을 미혹하는 아내를 여기서 얻고
여러 아들과 여자를 갖추어 있어라
그대 연뿌리를 가져간 바라문이여.」

이 말을 듣고 은자들은
「여보게, 그런 말 말게, 자네 맹세는 너무 과하네.」
하며 귀를 막았다. 보살도 그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맹세는 너무 과하다. 너는 안 먹었다. 그 한 자리에 앉거라.」
그 때 다음 아우가 일어나 보살에게 경례하고 맹세하여 다음 게송으로 자신을 해명했다.

「화만과 가시국의 전단향을 그는 가져라
그리고 그에게 많은 아들 있으라.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이 깊어라
그대 연뿌리를 가져간 바라문이여.」

그는 자리에 앉아 남은 사람들도 각자의 뜻을 따라 게송을 외워 맹세하자, 보살은
「혹 이 사람들은 내가 잃어버리지 않았는데도 잃었다고 말한다고 의심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저주로 맹세하자.」
그리하여 그는 그도 맹세하기 위해 다음 게송을 읊었다.

실로 잃지 않은 것을 잃었다 하는 그는
모든 욕망을 얻고 또 그것을 향락하라
그리고 또 가정에서 죽어라
여러분, 누구를 의심하던 의심하는 그 사람도 그러하여라

은자들이 이렇게 맹세했을 때 제석천은 그들에게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이 사람들을 시험하기 위해 연뿌리를 없애 버린 것인다.
이 사람들은 뱉어버린 가래처럼 욕애를 비난하여 저주로 맹세했다.
욕애를 비난하는 이유를 그들에게 물어보리라.」
생각하고 모습을 나타내어 보살에게 경례한 뒤에 다음 게송으로 그들에게 물었다.

「그것을 구해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헤맨다
그것은 가지고 싶은 것, 행복스러운 것
그것은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고 유쾌한 것이어니
어째서 은자들은 그 욕애를 칭찬하지 않는가.」

「실로 그 욕애 때문에 사람들은 매 맞고 결박당하며
그 때문에 고통과 두려움이 생기네
우치한 사람은 그 욕애에 마구 취해
모든 악업 짓나니 중생의 주인이여

그들은 나쁜 성질로 악업 짓기 때문에
죽어서는 저 지옥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5욕의 그 허물을 보므로
은자들은 애욕을 칭찬하지 않는다.」
이어 제석은

「그대 은자들을 시험하기 위해
그 연뿌리 가져다 저 언덕에 묻어 두었다
깨끗하여 악을 떠나 은자들은 사나니
범행자(梵行者)여, 이것은 당신의 연뿌리다.」

하고 내놓은 뒤 은자들에게 경례하고 천으로 돌아갔다.
은자들도 또 네 가지 선정과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범천 세계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나와 사리불과 목건련과 가섭과 아나율과 부루나와 아난다는 그 때 일곱 사람의 형제였었다.
그 여동생은 저 연화색 여인, 그 때의 그 여종은 저 구수다라, 그 때의 사내종은 저 질다거사, 그 야카는 저 사다기리다. 저 타파는 그 때의 코끼리, 저 무두파사타는 그 원숭이, 저 가루다이는 그때의 그 제석이니라』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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