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구율동자의 전생이야기

니구율동자의 전생이야기

[ 尼救律- ]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제바달다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마갈타왕이 왕사성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왕사성의 어떤 호상(豪商)은 그 아들을 시골의 어떤 호상 집 딸과 결혼시켰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 남편은 그녀를 존경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돌계집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집이 번영해지겠는가.」
하면서 그녀에게 들리도록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녀는
「좋아, 아이를 밴 체 꾸며 이 사람들을 속이자.」
생각하고 자기에게 충실한 유모에게
「유모님, 임신하면 대체 어떤 일이었습니까.」
하고 임신의 징조를 물었다. 그리하여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월경 때를 숨기면서 신 것을 좋아하는 듯이 보이고. 또 손발이 부을 때에는 손등과 발등을 두드려 붓게 하였다.
복대(腹帶)를 감아 날마다 배가 불러 오르게 하고 젖꼭지를 검게 하였다.
그리고 유모 이외의 다른 사람 앞에서는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그 남편도 그녀에게 태아(胎兒)에 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리하여 아홉 달이 지난 뒤에 그녀는 친정에 가서 아기를 낳으리라 생각하고 시부모에게 하직을 아뢴 뒤에 수레를 타고 많은 시종과 함께 왕사성을 나가 귀도(歸途)에 올랐다.
그런데 그 앞에는 언제나 대상(隊商)이 걸어가고 있었다.
대상이 한 밤을 지내고 아침이 되어 출발하면 그녀는 아침때쯤 그 장소에 도착하였다.
어느 날 그 대상 가운데의 어떤 가엾은 여자가 밤중에 어떤 니구율나무 밑에서 아이를 낳았다.
아침이 되어 대상이 출발할 때에 그 산모(産母)는
「나는 대상과 동행이 안 되면 갈 수 없다. 목숨이 있으면 아이는 또 얻을 수 있겠지.」
하고, 그 나무 밑에 태반(胎盤)과 태안의 더러운 물건들을 묻고는 거기에 아이를 버리고 떠났다.
그 아이를 신(神)들은 수호하였다.
그 아이는 보통 범인이 아니요, 실은 보살이 그 때 이렇게 태어났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때 그 장소에 가서 몸을 치장하려고 유모와 함께 니구율나무 밑으로 간 그녀는 거기서 금빛 아기를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아아, 사랑하는 어머님, 우리들 임무는 끝났습니다.」
하고 감았던 복대를 풀고 무릎 부분까지 피와 태내의 더러운 물질을 바르고 여럿에게 해산한 사실을 알렸다. 조금 있다가 그 시종들은 그녀의 주위에서 천막을 둘러치고 기쁨에 넘쳐 왕사성으로 편지를 보냈다. 그래서 그녀의 시부모는
「이제 해산했으니 친정에 갈 필요가 없다 빨려 돌아오라.」
하고 사람을 보내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왕사성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그녀를 맞이하여 아이 이름을 지을 때 니구율나무 밑에서 났다 하여 그 이름을 니구율 동자라 하였다.
마침 그 날 그 호상의 처제도 아이를 낳기 위해 친정으로 가던 도중 어떤 나뭇가지 밑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그 아이는 이름을 사카(나뭇가지)동자라 하였다.
그리고 그 날 또 호상의 집 곁에 사는 양복집 주인 아내도 복대 안에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그 아이 이름은 포티카(가난한 이)라 하였다.
호상은 그 두 아이가 니구율 동자와 같이 태어났다 하여 그들을 모두 맡아 니구율 동자와 같이 길렀다.
그들은 이 동자와 함께 자라나 성년이 되자, 득차시라에 가서 학예를 배웠다.
호상의 아들 그들은 선생에게 2천금을 지불했는데 니구율 동자는 포리카를 자기 곁에 두고 공부시켰다. 공부를 마친 그들은 선생에게 하직을 고하고 출발하여 지방의 습관을 배우기 위해 바라나시로 가서 어느 절에 머물렀다.
그 때는 바라나시장이 죽은 지 이렛 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일 우리는 출거(出車)를 준비해야겠다.」
하고 북을 올려 시내에 포고하였다.
그들 두 사람은 나무 밑에 누워 자고 있었는데 가난한 이는 새벽에 일어나니 니구율동자의 발을 주무르면서 앉아 있었다.
그 나무에 사는 숫새 두 마리 중의 위에 있는 숫새가 밑에 있는 숫새 몸에 똥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밑에 있는 놈이
「누가 이것을 떨어뜨렸느냐.」
고 했다. 위에 있는 놈이
「친애하는 벗이여, 내가 모르고 떨어뜨렸으니 성내지 말라.」
하였다.
「어이, 너는 내 몸을 변소로 생각하고 있느냐. 너는 내 품위도 모르느냐.」
「어이, 나는 내가 모르고 그랬다는데 너는 그렇게 성을 내는구나. 대체 네게는 어떤 품위가 있느냐」
그 때에 위에 있는 놈은
「나를 죽여 내 고기를 먹는 사람은 새벽에는 천금을 번다. 그러나 내가 어찌하지 않겠느냐.」
「그것쯤으로 너는 자랑하고 있구나. 그러나 나를 잡아 기름살을 먹는 사람은 새벽에 왕이 되고 중간 살을 먹는 이는 장군이 되며 뼈에 붙은 살을 먹는 이는 출납관(出納官)이 된다.」
포티카는 이 말을 듣고
「우리가 천금을 얻은들 무엇하겠는가. 왕이 되자.」
생각하고 천천히 나무에 올라가 위에서 자고 있는 놈을 잡아 죽여 그것을 숯불에 구웠다.
그리하여 기름살은 니구율 동자에게 주고 중간살은 사카 동자에게 주고 뼈에 붙은 살은 자기가 먹고 난 뒤에 포티카는
「친애하는 벗 니구율 동자님, 당신은 오늘 왕이 될 것이요, 친애하는 벗 사카 동자님, 당신은 오늘 장군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는가.」
그는 아까의 사실을 모두 이야기 하였다.그리하여 그들은 아침때에 바라나시에 들어가 어떤 바라문 집에서 타락과 사탕을 섞은 쌀죽을 먹고 시외로 나와 어느 공원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니구율 동자는 석판(石版)위에 눕고 다른 두 사람은 그 결에 누웠다.
그 때 사람들은 왕의 다섯 가지 상징(象徵)을 산거에 싣고 출발하였다.
산거는 공원으로 가다가 방향을 바꾸어서는 오를 준비를 하고 멈추었다.
사제관은 그 공원에는 반드시 덕행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공원으로 들어가 니구율 동자를 발견했다.
그리하여 발끝까지 옷을 벗겼을때 그 발바닥에서 왕의 상(相-수레바퀴 무늬)을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이 동자는 온 염부제의 왕이 되기에 적당하다. 바라나시 왕국을 그에게 맡기리라.」
하고 짐과 그 밖의 악기를 모두 쳐 올렸다.

니구율 동자는 잠을 깨어 얼굴의 수건을 벗기고 대중을 둘러보고는 다시 돌아누웠다.
조금 있다가 일어나 석판 위에 가부하고 앉았다. 그 때 사제관은 꿇어앉아 그에게
「하늘이여, 이 왕국은 당신의 것입니다.」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착하다.」
고 대답했을 때 거기의 보물더미 위에 그를 세우고 관정(灌頂)하였다.
그는 왕위에 나아가자 사카 동자에게 장군의 지위를 주고는 큰 존경을 받으면서 성내로 들어갔다.
포티카는 언제나 그들을 따라다녔다. 그 뒤로 보살(니구율 동자)은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렸다.
어느 날 그는 부모를 생각하고 사카 동자에게
「친애하는 벗이여, 나는 부모 없이 생활할 수 없다.
그대는 많은 종자를 데리고 가서 우리 부모님을 모셔다다고.」하였다.
사카 동자는
「그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서 보살은 다시 포티카에서 명령하였다.
「그는 알겠습니다.」
하고 그 부모에게 가서
「당신 아들이 왕위에 나아가 있으면서 모시고 오라 하십니다. 자 가십시다.」
하였다. 그러나 그 양친은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는 부호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거기 가고 싶지 않다.」
하면서 거절하였다. 사카 동자의 부모에게도 말했지마는 그들도 거절하였다.
그리고 자기 부모에게도 말했으나 그들도
「우리는 양복업으로 살아간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하면서 거절하였다. 그는 양친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바라나시로 돌아오다가
「나는 몹시 피로하다 장군님 집에서 여행의 피로를 푼 뒤에 니구율을 동자를 만나자.」
하고 장군 집 문 앞에 가서 문지기에게
「당신의 벗 포티카가 왔다고 장군에게 알려 달라.」
고 하였다. 문지기는 그대로 했다. 그러나 사카 동자는
「저 녀석은 내게 왕의 자리를 주지 않고 니구율 동자에게 주었다.」
생각하며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그 벗이란 자는 누구냐. 그는 미친 종놈의 자식이다. 그를 붙잡아라.」
하면서 손·발·무릎 팔로 그를 때리고는 그 목덜미를 잡아 내던졌다. 그래서 그는
「저 사카 동자는 나 때문에 장군의 지위를 얻었는데 감사하기는커녕 벗을 배반하고 나를 때려 쫓아내었다. 그런데 니구율 동자는 현명하고 인정이 많은 선인이다. 나는 그이에게로 가리라.」
하고 왕의 문 앞에 서서
「당신의 벗 포티카가 문 밖에 서 있습니다.」
하고 왕에게 알렸다. 왕은 그를 불러들여 자리에서 일어나 기쁘게 맞이하였다.
그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기고는 온갖 장식품으로 꾸미고 갖가지 맛난 음식을 먹이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앉아 부모님 안부를 묻고 또 여기 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사카 동자는
「포티카는 왕의 면전에서 나를 비방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거기 가면 그는 아무 말도 못하리라.」
생각하고 거기 갔다. 포티카는 그 앞에서 왕에게
「대왕님, 나는 여행에 피로하여 사카 동자 집에 가서 쉰 뒤에 여기 오려고 먼저 거기 갔었습니다.
그런데 사카 동자는 나를 모른다 하면서 나를 때리고 내 목덜미론 잡아 쫓아내었다는 이 사실이 당신에게 믿어지십니까.」
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실로 나는 모르겠네, 그 사실을
그는 누구이며 누구의 아들인가
사카 동자의 말한 그대로를
니구율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니구율이 답했다.

「아무도 내게 말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실로 그 사실을 몰랐네
벗이여, 그대가 말한 그것은
저 사카가 저지른 나쁜 업이네.」

니구율 동자가 이 게송을 읊었으나 사카 동자는 거기 그대로 서 있었다.

「그를 용서하시라, 대왕님
돌이키기 어려운 죽은 그 목숨
천왕님, 용서하라 그 나쁜 자
나는 살생을 원치 않나니.」
왕은 이 말을 듣고 사카 동자를 용서하였다.
그리고 장군의 지위를 그에게 주려 하였으나 그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조합의 협정을 계산하기에 적절한 출납관의 직무를 그에게 주었다.
이전에는 이런 특수한 직무가 없었는데 그 때부터 이것이 생겼다.
그 뒤에 아들과 딸들도 행복한 포티카 출납관은 그 자녀들을 혼계하기 위해 다음 게송을 외웠다.』

「저 니구율을 가까이 모시어라
저 사카와는 친하지 말라
사카의 결에서 살기보다는
니구율 곁에서 따라 죽으리.」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사카 동자는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그 포키타는 아난다요,
그 니구율동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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