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쿠의 전생이야기

쿡쿠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왕의 교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베, 보살은 왕의 속사성사(俗事聖事)에 참여하는 보사(輔師)로 있었다.
왕은 부정(不正)의 길에 빠져 불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백성을 괴롭혀 그 재산을 끌어 모았다.
보살은 왕을 훈계하려고 비유를 찾아 여러 곳으로 돌아다닌다.
그 때 왕의 침실은 완성되지 못해 지붕도 덮지 않고 다만 들보를 바치는 서까래를 끼웠을 뿐이었다.
왕은 즐거이 놀기 위해 동산에 나가 거닐다가 궁전에 들어가 둥근 들보를 발견했다.
그것이 그 머리 위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겁을 내어 밖에 나와 서서다시 바라보다가
「무엇을 의지해 들보가 있는가, 무엇을 의지해 서까래가 있는가.」
생각하고 다음 게송으로 보살에게 물었다.

「들보는 그 높이 한 쿡쿠 반이요
그 둘레는 여덟 비닷티이다.
시사바나무와 사라나무로 된 튼튼한 들보는
무엇에 떠받쳐져 떨어지지 않는가.」

이 말을 듣고 보살은
「이제야말로 왕의 훈계로 비유를 나는 얻었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사라나무로 된 굽은 30개 서까래는
그것 둘러싸 고르게 고요히 놓여 있다.
그것 의지해 결합되고 튼튼하게 눌려졌기 때문에
저 들보는 편편하게 고요히 놓여 떨어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꾹 참아 견디어내는 벗
둘러싸인 현자도 그 행복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성격이 굳세고 청렴한 충고하는 이들에게
서까래에 의해 무거운 짐 지탱하는 들보와 같이.」

왕은 보살이 말하고 있는 동안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들보가 없으면 서까래가 유지될 수 없고 서까래가 걸려 있지 않으면 들보가 유지 될 수 없으며
서까래가 부숴지면 들보가 떨어진다.
마치 그와 같이 불법을 행하는 왕은 그 벗과 보사·군대·바라문·가장들이 협동하지 않아 그들과 불화하게 되고 그들과 갈라지면 왕권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왕은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침 그 때 어떤 사람이 왕에게 선물로 마독용가를 가지고 왔다. 왕은 보살에게
「벗이여, 이것을 자십시오.」
하였다. 보살은 그것을 받아들고
「대왕님, 이것을 먹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을 쓰게 하거나 또 시게 합니다.
그와 반대로 먹는 법을 아는 현자는
쓴맛을 버리고 신맛을 남기면서 이것을 못쓰게 하지 않고 먹습니다.」
하고 왕에게 그 비유에 의해 다음 게송으로 재산 모으는 법을 말하였다.
「단단한 껍질을 가진 마독용가를
칼로 쪼개지 않으면 쓴맛이 남는다
대왕이여, 그것을 쪼개지 않으면 쓴맛이 남는다
그러나 엷은 껍질 벗기면 단맛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촌이나 도시에 사는 현자는
폭력에 의하지 않고 왕의 재산 모은다
그는 그 법을 따라 살아가면서
재산을 불리나 남을 해치지 않는다.」

왕은 보살과 의논하고 연못으로 아침 햇빛으로 물에 더럽히지 않고 연꽃을 보고 말하였다.
「벗이여, 이 연꽃은 물에서 났으면서 그물에 더럽혀지지 않고 피어 있소.」
그 때에 보살은 왕에게
「대왕님, 왕도 그렇지 않으면 안 됩니다.」하고 왕을 훈계하여 다음 게송을 외웠다.

「마치 연못에 나서 흰 뿌리 가지고
맑은 물과 뜨거운 태양에 의해
저 피어 있는 고운 연꽃을
진흙ㆍ티끌·물이 더럽히지 못하는

그와 같이 품행 바르고 나쁜 뜻 없고
그 행이 청정하여 악을 버린 사람을
나쁜 행은 더럽히지 못하나니
그는 저 연못의 연꽃과 같다.」

왕은 보살의 이 훈계를 들은 뒤로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보시 등 선행을 닦아 아 천상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왕은 저 아난다요, 그 현명한 보사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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