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자 본생

고행자 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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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포살회에 들어 있는 5백 명의 우바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마가다국 등 세 나라 사이에 숲이 있었다.
보살은 마가다국의 어떤 바라문의 좋은 집안에 태어나, 성인이 되자 모든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여
그 숲 속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살았다.
그 암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거진 대숲이 있었는데 거기 비둘기 한 마리가 그 암컷과 살고 있었다.
어떤 우거진 숲에는 곰이 살고 있었다. 이 네 마리는 때때로 이 선인(보살)에게 와서 설법을 들었다.
어느 날 그 비둘기는 암컷과 함께 먹이를 찾아 나갔다.
암컷은 그 뒤에 따랐는데 한 마리 매가 그것을 채갔다.
수컷은 아내의 비명을 들고 뒤를 돌아보다가 매가 그 아내를 채가는 것을 보았다.
그 매는 울부짖는 암비둘기를 잡아먹고 말았다.
비둘기는 그 아내와 이별한 애정의 불붙는 듯한 슬픔에 마음을 태우며 생각했다.
「이 애정은 나를 매우 괴롭힌다. 이것을 억제하기 전에는 먹이를 찾으러 가지 않으리라.」
그는 먹기를 끊고 고행자(보살) 가까이 가서 애정을 억제하기 위해 포살회에 들어 한쪽에 앉아 있었다.
뱀도 먹이를 찾아가려고 그 집을 나와 앞마을의 소가 왕래하는 곳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그 때 촌장(村長)의 새하얀 행복한 소가 먹이를 먹고는 어떤 개미둑으로 무릎 걸음으로 가서 그 뿔로 흙을 헤치며 장난하고 있었다. 뱀은 소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그 개미둑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때 소는 발로 걸어갔다.
그래서 뱀은 화를 내어 그 소를 깨물었다. 소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마을사람들은 소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모두 함께 나와 울면서 화환으로 소에게 공양하고는 구덩이에 파서 묻고 돌아갔다. 그들이 간 뒤에 뱀은 구멍에서 나와
「나는 성을 내었기 때문에 저 생물을 죽여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했다.
이제 나는 이 성내는 마음을 억제하기 전에는 먹이를 찾아 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돌아와 암자로 가서 그 성내는 마음을 억제하기 위해 포살회에 들어가 한쪽에 앉았다.
승냥이도 먹이를 찾아나갔다가 한 마리 죽은 코끼리를 발견하고 큰 먹이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그리하여 가까이 가서 그 코를 물었다.
그것은 마치 기둥을 씹는 것처럼 맛이 없었으므로 다음에는 이빨을 물었다.
그것은 돌을 무는 것과 같았다.
다음에는 배를 물었더니 마치 바구니를 무는 것 같았다.
꼬리를 물었다. 그것은 쇠 쟁반을 무는 것과 같았다. 다음에는 밑구멍을 물었다.
그것은 마른 타락과자를 씹는 것과 같았다.
그는 그것을 탐욕으로 먹으며 그 배속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배고플 때는 그 살을 먹고 목마를 때는 그 피를 마셨다.
그가 모로 누울 때에는 그 내장과 허파를 쓰고 누웠다. 그는
「여기에는 나를 위해 먹이와 침대가 준비되어 있다. 나는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그는 거기서 만족하여 밖에 나가지 않고 그 배 속에 있었다.
그 동안에 바람과 더위 때문에 코끼리 시체는 말라 항문이 잠겨버렸다.
승냥이는 다시 나올 길이 없어 그 배 속에서 괴로워하였으므로 살도 피도 줄어들어 전신은 누렇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 날, 때 아닌 구름이 비를 내려 그 코끼리 항문은 젖어 부드럽게 되어 구멍이 보였다 승냥이는 그 구멍을 보고 그리로 빠져 나가리라 생각하고 머리로 그 항문을 떠받았다.
그 구멍은 좁은데 빨리 나오려 하였기 때문에 몸을 다치고 털이 다 빠져 마치 종려나무 줄기처럼 되었다. 그래서 그는
「나는 탐욕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다. 나는 이것을 억제하기 전에는 먹이를 찾아나가지 않으리라.」생각했다. 그리하여 그 암자로 가서 탐욕을 억제하기 위해 포살회에 들어 한쪽에 앉았다.
또 곰도 술에서 나와 격렬한 욕망에 사로잡히어 말라국 앞의 어느 마을로 갔다.
촌민들은 곰이 나왔다고 외치며 활과 몽둥이를 들고 나와 그 곰이 들어 있는 숲을 포위했다.
곰은 포위된 것을 알고 거기서 빠져나와 도망쳤다.
그는 도망칠 때에 화살과 몽둥이에 맞았다.
깨어진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그는 그 주소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이 고통은 내 격렬한 욕망 때문이다. 이제 나는 이 욕망을 억제하기 전에는 먹이를 찾아 나가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 암자로 돌아가 격렬한 탐욕을 억제하기 위해 포살회에 들어 한쪽에 앉았다.
고행자(보살)도 자기 종성이 좋기 때문에 교만해져서 선정에 들 수 없었다.
그 때 어떤 벽지불이 그의 교만함을 알고
「저이는 야비한 사람이 아니다. 저이는 부처가 될 사람이다. 저이는 이 겁(劫)에서 일체의 지혜를 가진 이가 될 것이다. 나는 저 교만을 억제시켜 선정에 이르게 하자.」
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 암자에 맞아 있다가 북부의 설산으로 내려가 그 고행자의 석판(石板)에 앉았다.
고행자는 나와 어떤 사람이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 교만한 마음을 억제할 수 없어, 그에게 가까이 가서 손가락을 튕기면서
「내려와, 이 중놈의 새끼, 되지도 않은 녀석, 이 중놈, 이 사문. 왜 내 자리에 앉아 있느냐.」
고 했다. 그래서 벽지불은
「선량한 사람아, 왜 너는 교만을 부리느냐. 나는 벽지불의 지혜를 다 통달한 사람이다.
그대는 이 겁(劫)에서 일체의 지혜를 가진 깨달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대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대는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여 이러이러한 겁을 지낸 뒤에는 부처가 될 것이요, 부처가 되면 그 이름을 싣달다라 할 것이다.」
하였다. 그리고 그 이름과 성과 종족과 또 첫째의 제자 될 사람들을 다 말했다. 그리고
「그런데 그대는 왜 교만하고 그렇게 난폭한가. 그것은 그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며 그를 훈계했다.
그는 이 말을 듣고도 그에게 경례도 하지 않고 또 언제 부처가 되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래서 벽지불은
「그대 종성보다는 내 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훨씬 가치가 신이 될 수 있다면 나처럼 공중을 날아 보십시오.」
하고, 그는 허공을 날아 그 발의 먼지를 그 발(結髮)에 모두 흩어버리고 북부 설산으로 갔다.
그가 떠나자 고행자는 슬픔에 겨워
「저 사문은 저처럼 무거운 몸인데 마치 바람에 불린 송처럼 허공을 걸어간다.
나는 종성이 좋다는 것을 자랑하여 저런 벽지불의 발에 예배도 하지 않고 내가 언제 부처가 되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이 내 종성이란 대체 무엇인가.
이 세계에서는 계행이야말로 가정 위대한 것이다.
내 이 교만이 자꾸 늘어나면 나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 교만을 억제하기 전에는 나는 나무 열매를 찾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암자로 돌아가 교만을 억제하기 위해 포살회에 들어갔다.
나뭇가지로 만든 자리에 앉아 그 선량한 선남자는 교만을 억제하고 십변처(十遍處)를 수행하여, 신통과 선정을 실현하고 나와 경행단(經行壇)끝에 있는 돌자리에 앉았다.
그 때 비둘기들이 가까이 와서 경례하고 한쪽에 앉았다. 보살은 비둘기에게 물었다.
「너는 요즈음에는 오지 않고 먹이를 찾고 있었는데 오늘은 포살회에 들었는가.」
「그렇습니다. 존자님.」
그래서 그는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물으니 비둘기는 게송으로 답하였다.
「일찍 나와 내 아내는 탐욕에 가득했네
우리 둘은 이 땅에서 즐거이 지내었네
그 때 내 아내를 매는 잡아 갔나니
내 아내 없어지자 나는 애욕 잃었네.

갖가지 모양으로 그녀와 이별하고
마음속의 고통을 나는 괴로워하네
그 때문에 나는 이 포살회에 들어
그 애욕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네.」

뱀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출장의 그 소는 힘이 세었다.
등심살은 펄떡이고 그 빛깔도 좋았네.
그는 내게 걸어왔네, 나는 그를 두려워해
그를 물었더니 고통하다 그는 죽었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마을에서 나와
울부짖으며 가까이 왔네
그러므로 나는 포살회에 들어가
분노는 다시 내게 일어나지 않았네.

그 큰 코끼리 배에 나는 들어갔었다.
그 썩은 고기를 나는 즐겨 먹었네.
그 더운 바람과 뜨거운 햇볕은
그 항문 나오는 구멍 말려버렸네
존자여, 나는 여위어 누렇게 되었으나
내게 나갈 길은 없어졌었네
그 때 갑자기 큰 구름은 비를 내리어
그 항문 적시어 나올 길을 만들었네.

존자여, 나는 거기서 나왔나니
라후의 입에서 저 달이 나오는 것처럼
그 때문에 나는 이 포살회에 들어가
그 탐욕 다시는 일어나지 않나니

나는 내 집을 업신여기고
격렬한 욕망에 몰려 말라촌에 갔었네
그 때 사람들은 촌에서 나와
독화살로 나를 쏘아 죽이려 했네.

그래서 나는 머리 다치고 손발에 피 흘리며
우리 집으로 다시 돌아 왔었네
그 때문에 나는 포살회에 들었나니
격렬한 그 욕망이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나니.」
이렇게 그들은 각자의 포살회의 업을 설명한 뒤에 일어서서 보살에게 경례하고 물었다.
「존자님, 당신은 전에는 지금쯤은 나무열매를 따러 가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왜 거기 가지 않고 이 포살회에 들어왔습니까.」
그래서 그는 다음 게송으로 그들에게 설명했다.

「깨끗한 벽지불이 내 암자에 와
그는 잠깐 동안 앉아 있었네
그리고 내게 내 내력과 장래와
이름과 성과 행을 모두 말해 주었네.

그런데도 나는 그 발에 경례 않고
또 교만하여 그에게 묻지 않았나니
그 때문에 나는 포살회에 들어와
다시는 그 교만이 내게 일지 않노라.」

이렇게 보살은 자기가 포살회에 들어간 이유를 말하여 그들을 가르친 뒤에 암자로 들어갔다.
그들도 각각 제자리로 돌아왔다.
보살은 선정을 밖아 범천세계에 날 몸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각기 보살의 교훈에 의해 수행하여 천상에 날 몸이 되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우바새들이여, 포살회는 실로 옛날 현인들의 관습이었다. 너희들은 포살회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비둘기는 저 아나율이요, 그 곰은 저 가섭이며, 그 승냥이는 저 목건련이요, 그 뱀은 저 사리불이며, 그 고행자는 바로 나였다.』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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