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발라 비구니의 본생

온발라 비구니의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비나야잡사<毘那耶雜事>

바라나시성 한 장자가 장사를 가려하며 그의 아내에게 부탁하였다.
「외롭지만 태아를 잘 보살피며 돌아올 때까지 잘 계십시오.」
「안됩니다, 낭군님. 아이 밴 몸으로 어떻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수 있습니까?
아무리 멀고 험한 길이라 하여도 당신과 같이 가겠습니다.」
「바다는 험하고 또 동행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장자는 500의 상인과 함께 아내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배가 바다 중간에 이르렀을 때 갑자가 마갈어(摩蝎魚)란 큰 고기가 나타나 배를 들이받으므로
배는 산산조각이 나고, 사람들은 다 죽고 오직 그 여자만이 한떼기 나무 조각을 타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표착한 해안에는 금시조(金翅鳥)들이 살고 있었다.
금시조떼가 몰려들자 금시조 왕은 그를 구조하여 자기 아내로 삼았다.
그동안 상인의 아들이 태어나고 또 금시조에게서 난 아들이 하나 더 태어나 두 아이를 기르는 동안 금시조 왕은 그만 죽고 말았다. 그래서 금시조들은 그의 작은 아들을 추대하여 왕위에 올렸다.
한편 좋으나 한편으로 보아서는 걱정이 된 부인이 말했다.
「금시조야, 너는 이렇게 왕이 되었으나 너의 형은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으니 걱정이로구나.」
「어머님 걱정 마세요. 내가 형을 왕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마친 뒤 얼마 있다가 금시조왕은 갑자기 날아가 바라나시국 범수왕(梵授王)이 조회하는 곳에 가서 범수왕을 물고와 바다에 빠뜨려 죽이고 범수왕의 옥쇄와 목걸이를 형님의 몸에 걸게 하고 위의를 갖추어 보듬고 날아가 옥좌에 앉히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여기에 계신 분이 너희들의 대왕이다. 충성을 다하여 모시지 아니하면 온천하가 편안치 않으리라.」
대신들은 당황했으나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새로 왕위에 오른 범주왕은 기쁜 마음으로 규정에 임하게 되었는데 하루는 매우 어려운 일에 봉착했다. 궁중의 암코끼리가 새끼를 낳는데 머리만 나오고 몸뚱이가 나오지 않아 백가지 약과 술(術)을 써도 남지못하고 꼭 죽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전래로 내려오면서 역대왕이 만산에 쓴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방법이란 여러 궁녀들이
「저는 왕 이외 어떤 다른 남자도 모릅니다. 만일 이 말이 진실이라면 코끼리는 안산할 것입니다.」
하고 코끼리 앞에서 맹세하는 것이었다.
3천 궁녀가 차례로 모두 이렇게 맹세하여 보았으나 역시 코끼리는 새끼를 낳지 못하였다.
마침 그 때 궁중 앞을 지나가던 한 목녀(牧女)가 그 소리를 듣고 궁중 안으로 들어왔다.
「왜 그리 시끄럽습니까?」
「코끼리 새끼를 내지 못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왕이 쾌히 승낙하자 여자는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의 남편밖에는 다른 남자를 가진 적이 없다.
진실이라면 코끼리는 안산하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코끼리는 몸통이 나오고 꼬리만 약간 걸려 있었다. 왕이
「이것은 웬일인가?」
하고 물으니 여인은
「요만큼의 작은 허물이야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하니 곧 꼬리가 마저 나왔다.
퍽 신기한 일이었다. 왕이 물었다.
「요만큼의 허물이란 무엇인가?」
여자는 얼굴을 붉히며
「제가 언제가 나의 아이를 앉고 있었는데 애가「쉬」를 하여 나의 음부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남의 정기가 나에게 들어간 것이니 어찌 허물이라 않겠습니까?」
왕은
「그만큼의 작은 허물이야―」
하고
「내가 많은 궁녀를 데리고 있지만 오늘이 시험을 통하여 보니 너처럼 깨끗한 여자가 없구나.
혹 너에게 딸이 있느냐?」
「예, 묘요(妙姚)라는 딸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딸을 나에게 주겠느냐?」
「원하신다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개 목녀가 갑자기 왕의 장모가 되었다.
왕은 묘요를 데려온 뒤 그 순결한 여인의 딸을 부정한 궁중 여인들과 같이 둘수 없다 하여 금시조왕을 불러 타협한 결과 낮에는 바닷가에 갖다 놓았다가 밤에 들여오는 방법으로 하자고 하였다.
그래 매일 금시조가 와서 그 여인을 안아다가 바닷가 코이라는 꽃밭에 놓으면 묘요는 거기서 꽃모자를 만들어 임금님께 바치곤 하였다.
그런데 그 때 이바라나시국의 한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야차녀(夜叉女)에게 홀려 깊은 암굴속에 갖혀 그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야차녀가 나갈 때는 큰 돌로 문을 괴어놓고 나가기 때문에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근 1년을 살게 되었는데 야차녀와 그의 사이에서 속질(速疾)이란 아들 하나를 남게 되었다.
야차녀가 먹이를 구하러 가면 속질부자는 굴속에 앉아 있는데 하루는 속질이 물었다.
「아버지 고향은 어디예요?」
「바라나시국이다.」
하고 아버지는 야차녀와 만나게 된 동기와 고향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다하였다.
속질은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어떻게든 고향에 갈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하였다.
속질은 어머니가 나간 틈에 가만히 돌문을 열어 보았다. 돌문은 약간 힘에 겨웠지만 잘 열렸다.
그는 다시 문을 달고 조금 있으니 어머니가 먹을 것을 가지고 왔다.
먹이라야 산과일 같은 것이었다.
속질은 꾀부려 먹든 과일을 획 뱉아 버렸다.
「아이, 맛없어―」
「맛이 없다니 힘들여 해온 것을―」
「어머니는 너무 가까운 곳에서 해오기 때문에 맛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멀리서 해오지―」
야차녀는 이튿날 멀리 먹이를 구하러 갔다.
아버지와 아들은 곧 행장을 챙기고 도망쳤다. 야차녀는 문이 열린 것을 보고 통곡했다.
「속질에게 속았구나.」
분에 이기지 못하는 야차녀를 보고 이웃 친구가 와서 말했다.
「사람이 사람 사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퍼하는가?」
「남편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들에게 나에게 있는 비법의 악기를 전해주려 했는데 가고 말았으니 참으로 슬프다.」
「그렇다면 내가 늘 바라나시를 가니 내가 찾아 그 악기를 전해 줄 터이니 걱정 말라.」
이렇게 해서 야차녀의 슬픔은 다소 가라앉았다. 야차녀는 자기 전래의 악기 구다라거문고를 가지고 와서
「이것을 칠 때는 반드시 첫째 줄은 치지 말라 하십시오.」
하고 거문고를 동료 여인에게 주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세상으로 돌아와 아들은 글을 배우고 아버지는 다시 생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집이 너무 가난한 탓으로 속질은 서당 선생님의 나무를 해 주고 글을 배웠다.
하루는 산에 나무를 갔다가 동료를 만나 구다라라는 거문고를 받고 첫째 줄을 타면 자신에게 해가 돌아오니 타지 말라는 주의도 받았다.
나무를 해가지고 온 속질은 동료들이 있는 가운데서 그 악기를 타니 모두 신기하였다.
그런데 속질이 첫째 줄을 타지 않는 것을 보고 학동들이 물었다.
「왜 이 줄은 타지 않니?」
「그것을 타면 해가 있단다.」
「그런 소리 말아―」
하고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와 첫째 줄을 쳤다. 그랬더니 갑자기 아이들이 더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낮에부터 시작한 춤이 저녁을 맞도록 추면서도 영영 그치지 않았다. 밖에 나갔던 선생님이 돌아와
「무슨 춤을 이렇게 추고 있느냐?」
묻자 사실대로 말씀드리니 선생님도 그 음악소리 듣기를 원했다.
그래 속질은 정성껏 거문고를 탓다.
그 청아한 음악소리에 선생님은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역시 첫째 줄이 궁금했다.
「왜 이것은 타지 않느냐?」
「타면 해가 있습니다.」
「그럴리가 있느냐, 내가 한번 쳐볼까.」
하고 선생님이 그 거문고 첫째 줄을 탓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도 갑자기 일어나 미친 듯이 방안을 돌면서 춤을 추었다.
마을 사람들은 한편 신기해하면서도
「이것은 오직 속질 때문이다.」
하고 곧 속질을 마을로부터 쫓아내어 버렸다.
학당을 쫓겨난 속질은 사방으로 돌아다니다가 마침 상선 하나가 떠나려 하므로 그 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속질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깊은 향취에 젖어들기도 하고 미래의 꿈을 꾸기도 하고 여러 가지 기교한 선정에 접했다가 음악소리가 멈추자 물었다.
「왜 첫째 줄은 타지 않는가?」
「그것을 타면 큰일납니다.」
「그런 엉터리 소리가 어디 있는가. 내가 한번 타보자.」
하고 사람들은 다투어 한번씩 튕겨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은 일어서서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500여명의 상인들이 모두 일어서서 춤을 추니 배가 요동하여 이리저리 휩쓸리더니 그만 엎어지고 말았다. 속질은 간신히 뗏목을 타고 어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런데 거기는 이상한 꽃 밭이있고 그 꽃 밭에는 오직 범수왕의 왕비인 모요가 꽃 모자를 만들고 있었다.
불쌍히 여긴 묘요는 그를 데려다가 먹을 것을 주고 자기 옷을 벗어 감싸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매일처럼 속질은 묘요를 기다리고 묘요 또한 속질을 만나기 원해 마침내 사랑이 싹텄다.
묘요는 매일 자기가 범수왕의 궁전으로부터 이렇게 내왕한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날낱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그 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속질이 이야기하자 묘요는 꾀를 냈다.
「오늘은 내가 속질의 무게만큼 조약돌을 싸가지고 갔다가 내일 속질을 데리고 가야지―」
하고 속질에겐 다음날까지 기다려달라 하였다.
과연 묘요는 그날 조약돌로 무게를 조절하여 이튿날 속질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금시조는 워낙 빨리 날아가므로 거기 타고 갈 때는 눈을 뜨지 말라 하였는데 속질이 너무도 신기하게 생각되어 궁중 근처에 이르러 그만 눈을 떴다.
그랬더니 삽시간에 속질의 눈은 어두워져 장님이 되고 말았다.
속질은 정원 한 모퉁이에서 놀게 하고 수시로 묘요가 그를 만났다.
그런데 늦은 봄이 되어 꽃들은 어우러지고 새들은 재잘되자 범수왕은 여러 궁녀들을 데리고 궁중근처에 소풍을 나가기로 하였다.
묘요는 매일 먼 곳에 나갔다 오는 바람에 미처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날도 역시 그곳 정원에 속질을 떨구어 놓고 왔는데 왕은 갑자기 그 속질이 있는 곳으로 꽃놀이를 간다 하였다.
문무백관이 풍악을 잡히고 아름다운 무희들이 춤을 추고 나가는데 멀리서 이상한 곡조가 들렸다.

「솔솔바람 불어오네.
꽃향기 그윽하여라.
지난 날 바닷가에서 묘요와 함께
사랑 속삭이던 그날 그리워―」

국왕이 온 줄도 모르고 속질은 이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며 묘요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것을 왕이 듣고 그를 불렀다.
「너는 어디서 사는 누구냐?」
「이름모를 바닷가에 사는 속질입니다.」
「네가 사랑한다는 여자의 이름이 무엇이랬지?」
「묘요라 합니다.」
「그 여자를 어떻게 하여 사귀었느냐?」
하고 자세히 묻자 속질은 숨김없이 그 묘요와 사랑하던 이야기며 눈먼 이야기까지도 빠짐없이 해 주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묘요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화가 난 왕은 순결을 지키게 하기 위해 멀리 보냈던 그 여인이 그처럼 부정한 여인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나귀등에 구슬목걸이를 걸어 소경과 함께 성밖으로 내보내버렸다.
묘요와 속질은 하나의 거문고를 밥줄로 천만 세상을 유량하다가 어느 당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 갑자기 그 동네에 떼도둑이 들어 모든 것을 훔쳐 달아났다.
동네 사람들이 쫓아오자 도둑의 두목이 당집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다.
마을 사람들이 뒤쫓아와 물었다.
「게 누구 있느냐?」
속질은 아무것도 모르고 대답했다.
「지나가던 나그네입니다.」
「만일 도둑이 오게 되면 알려주게.」
하고 사람들은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그때 도둑의 두목이 묘요를 보고 말했다.
「당신은 참으로 어여뿐 여자입니다 어떻게 저런 장님과 함께 사십니까? 원하신다면 내가 모시고 가 살겠습니다.」
묘요는 마침 속질 때문에 그런 고생을 하고 있는 터이라 속질이 미워져서
「좋다」
승낙하고 곧 속질을 도둑이라 속여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 죽이게 하였다.
당집을 나선 묘요와 도둑두목은 숲 속에 들어가 재미를 보고 어느 강가에 이르렀다.
물은 깊어 배는 없었다.
옷이 젖으면 곤란하므로 도둑은 먼저 옷과 소지품을 챙겨 건네다 놓고 오겠다고 묘요보다는 목욕이나 하고 있으라 하였다.
묘요는 자기의 총재산인 거문고와 목걸이 그리고 입었던 옷을 벗어 도둑에게 주었다.
도둑은 옷과 소지품을 머리에 이고 건너갔다.
묘요가 생각하니 아무래도 이상하여 노래로서 물었다.
「강물은 넘실거려 건널 수 없고
목걸이는 그대 손에 들어 있는데
가지고 사라질 것인지 근심스럽네―」
강 가운데 있는 사나이가 대답하였다.
「죄 없는 남편을 죽이는 여자의 마음을 뉘라서 좋아하리.
죄 없는 남편을 죽이는 그 여자의 마음 무서워라. 무서운 마음 그럴 듯하지.
목걸이는 내가 가지고 가니―」
하고 그만 강을 건너 도망쳐 버렸다. 옷을 빼앗긴 묘요는 알몸으로 강을 나와 풀숲으로 들어가 숨었다.
마침 그때 한 토막의 생선을 입에 물고 지나가던 여우가 강가에 뛰어올라 있는 고기 한마리를 보고 그것을 주워 먹으려 물었던 고기는 옆에 놓고 달려갔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하늘의 솔갱이가 옆에 놓아둔 고기를 물고 날아갔다.
그러나 불행이도 여우가 쫓아갔던 물고기는 그만 퍼득퍼득 몇 번 튀더니 강 속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물고 왔던 고기도, 쫓아가던 고기도 모두 놓쳐 버린 그 여우를 보고 빨가벗은 여인은 노래를 지어 불렀다.

「고기는 솔갱이에게 빼앗기고
생선은 물속에 뛰어들어
둘은 다 잊어버렸으니
이제 뉘우친들 어이하리―」

이 노래를 듣고 있던 여우가 노래 불렀다.

「옛 지아비를 죽이고
새 남편의 버림을 받고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여인아
풀숲에서 잘도 우누나」

묘요는 또 노래했다.

「미몽(迷夢)을 아직 못 깨었으나
왕궁에 돌아가 정절을 다 하고
미친 짓 다시는 않으리―」

여우는 다시 또 노래했다.

「간디스 강물이 거꾸로 흐르고
까마귀 날개 희어지며
염부주에 다라수(多羅澍)나도
너는 한 남편 섬겨라.
까마귀와 쿠크새가
한 나무에 이렇게 사는 것도
뱀과 쥐 늑대가 한 줄에서 노니는 것도
모두 사랑하기 때문이다.

정절은 여인의 거울
사람의 표시이니
여인아, 너는 한 남편 섬겨라.」
여우는 다시 묘요에게 물었다.
「여우라 해서 농담으로 듣지 말고 진짜 나에게 대답하라.
내가 만일 너를 왕에게 돌아가게 한다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이냐?」
「전과 같은 왕비로 돌아가게만 한다면 매일 너에게 맛있는 고기를 주겠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너는 강물에 들어가 목까지 잠기고 합장하여 해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으라.」
묘요가 물속으로 들어가자 여우는 곧 왕궁에 들어가 말했다.
묘요가 지금 물속에서 정절을 지키고 참회하고 있사오니 빨리 불러다가 다시 왕비로 삼으십시오.」
왕은 곧 신하들을 보냈다. 과연 묘요는 벗은 몸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기특한 여자다.」
칭찬하고 그의 개심을 쾌히 받아 다시 왕비가 되게 하였다.
묘요왕비는 그로부터 다시 허튼 마음을 먹지 않고 오직 한 남편을 섬기고 여우에게도 매일 맛있는 음식을 주어 그의 명성은 다시 5천축국에 널리 퍼졌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그 때의 묘요는 온발라비구니이고 속질은 우다이다.』하고
「속질이 지난날 꽃 향기를 말고 묘요를 생각한 것처럼 지금 우다이도 꽃향기를 맡고 비구니를 알게 된 것이다.」
하였다. 비구의 생명은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비는데 있지만 율행을 범하면 마치 속질이 묘요를 사랑한 죄로 죽음을 당하듯 죽음을 당하고 묘요가 멸시와 냉대 속에 쫓겨나가듯 대중공론 속에 산문출송을 당하게 된다 하였다.

<毘那耶雜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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