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라가 고행자의 전생이야기

울다라가 고행자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전생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애 계실 때, 어떤 사기꾼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왕의 사제로 현명하고 능력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공원에 놀러 갔다가 어떤 아름다운 유녀(遊女)를 보고 미혹하여 끝내 그녀와 같이 살았다. 그녀는 이내 임신하여 그에게 말했다.
「여보, 나는 아이를 배었습니다. 아이가 나거든 그 조부의 이름을 붙입시다.」
그러나 그는 유녀의 배에서 난 아이에게 조상의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하고
「여보, 이 방풍(防風)나무 이름은 울다라가라 한다.
여기서 얻었으니까, 너는 그 아이 이름을 울다라가라고 하는 것이 옳다.」
하고 도장 모양이 붙은 가락지를 주었다. 그리고
「만일 계집애거든 이것으로 양육하고 또 사내거든 스무 살이 되면 내게 보여다고.」
하였다. 그 뒤에 그녀는 사내를 남아 아기 이름을 울다라가라 하였다.
그는 자라자 그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님 내 아버지는 누구십니까.」
「아들아, 네 아버지는 왕의 사제시다.」
「그러면 나는 모든 베다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하고 어머니에게서 그 도장 모양이 붙은 가락지와 스승에게 바칠 예물을 가지고 득차시라로 가서 세상에서도 유명한 스승 밑에서 학술을 배웠다.
그러나 한 떼의 고행자들을 보고
「저 사람들은 훌륭한 학술을 알 것이다. 그것을 배우자.」
하고, 그 학술을 배우고 싶어 그들 밑에서 이런 저런 잡일을 하다가
「여러 스승님네들, 당신들이 알고 계시는 그 술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하였다. 그들은 각자의 지색을 따라 그를 가르쳤다.
그리하여 그 500명의 고행자 중에서 한 사람도 그보다 뛰어난 이가 없었다.
그는 실로 그들 중에서 지혜가 제일 뛰어난 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모여 그에게 스승의 지위를 물려 주었다. 그래서 그는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당신네는 언제나 이 숲 속에서 풀뿌리나 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여기 살고 있다.
왜 여러분은 속인들의 사는 곳에는 가지 않는가.」
「존자님, 세상 사람들은 보시하고는 감사하게 하고 설법시키며 또 질문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두려워 거기 가지 않습니다.」
「여러분, 비록 전륜왕이 우리를 붙잡고 설법의 무거운 짐을 지우더라도 여러분은 결코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리하여 그는 그들과 함께 차츰 바라나시로 가서 왕의 동산에 머무르고 이튿날은 성문 밖에 마을에서 행렬하였다. 사람들은 보시를 많이 했다. 그들은 다음 날에는 성내로 들어갔다.
거기서도 사람들은 많이 보시했다. 울다라가는 그들에게 감사하여 축복하고 또 질문에 답하였다.
사람들은 유쾌한 기분이 되어 많은 도구를 보시했다.
온 시민들은 현자의 무리, 덕이 높은 고행자들이 왔다 하면서 들끓었다.
이 일이 왕의 귀에 들어갔다.
왕은 그들이 어디 있는가 물어 동산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날로 그들을 보러 간다 하였다.
사람들은 울다라가에게 가서 왕이 그를 보러온다 하였다.
그는 그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
「여러분, 왕이 오신단다. 주권자에게 하룻만이라도 마음에 들면 한평생은 아무 걱정 없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승님.」
그는 말했다.
「그대들 중에서 어떤 이는 박쥐 행자가 되고 어떤 이는 걸터앉는 행을 행하며 어떤 이는 그가 평생에 눕고 어떤 이는 오열(五熱)고행을 행하며 어떤 이는 욕행(浴行)을 행하고 어떤 이는 여기 저기 다니면서 진연을 외워라.」
그들은 분부대로 했다.
그리고 울다라가는 스스로 여덟이나 열 사람의 현명한 토론가들과 함께 화려한 책상에 아름다운 책을 없고 제자들에게 둘러싸이어 특히 마련된 기대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때 왕은 사제와 많은 신하를 데리고 동산으로 나가 그들이 잘못된 고행을 하고 있음을 보고는, 그들이 나쁜 세계의 두려움을 떠났다 생각하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울다라가에게 나아가 친절히 인사하고 한쪽에 앉아 마음으로 만족하여 다음 게송으로 사제에게 말하였다.

「거친 영양 가죽옷 입은 저 결발자(結髮者)들은
더러운 이빨과 꾸밈없는 얼굴로 진언을 외운다.
인간의 할 일 중에서 저것을 아는 저들
저들은 나쁜 세계에서 벗어난 자들인가.」

이 말을 듣고 울다라가는
「왕은 어쨌든 우리 은자(隱者)들에 대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바라문(사제)은 지나간 소의 코를 때리고 담아 놓은 음식에 재를 넣은 것과 같다.
저이와 변론해 보자.」
하고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의 베다를 배운 사람도 그것에 의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리
실행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노니 베다는 쓸데없다
스스로 제어해 행하는 것만이 진실이어라」

그 때 사제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저 베다가 쓸데없는 것 아니요.
스스로 제어해 행하는 것만이 진실 아니다.
왜냐하면 베다를 배워서는 명예를 얻고
스스로 제어한 이는 실행에 의해 열반에 이르나니.」

이 말을 듣고 울다라가는
「이 사람과는 맞설 수 없다.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아들임을 저에게 이야기하자.」
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어머니는 가죽 주머니뿐, 아들은 아버지에 속한다
아들은 실로 낳아 준 그 아버지와 자체(自體)거니
나는 그 울다라가, 당신의 아들
그러하여 학자(學者)의 출신이니라.」

하니 그는 깜짝 놀라 물었다.
「너는 확실히 울다라가이냐.」
고 물었다.
「그렇습니다.」
「나는 네 어머니에게 표장(標章)을 주었었다. 그것이 어디 있느냐.」
그도 도장 모양이 붙은 가락지를 그에게 주었다. 바라문은 그것을 보아 확인한 뒤에
「너는 확실히 바라문이다. 그런데 너는 바라문의 법을 알고 있느냐.」
「그는 끊임없이 불을 잡고 물을 쏟으며 짐승 죽여 제사하고 제당(製堂) 기둥 세우네.
그렇게 행하는 이 바라문이요, 정화자(靜和者)들이며 그 때문에 그를 법에 머무는 이라 하네.」

이 말을 듣고 사제는 그가 말한 바라문의 법을 비난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물을 쏟는다 청청해지지 않고
또 혼자 사는 이도 되지 않는다
인욕(忍辱)도 유화도 얻지 못하나니
그 때문에 그는 열병에 이르지 못하네.」

그래서 울다라가는 다시 진짜 바라문의 뜻을 게송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여 바라문이 되고
어떻게 하여 혼자 사는 이 되며
어떻게 하여 열병을 얻고
어떻게 하는 이를 법에 머무는 사람이라 하는가.」

사제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논·밭 없고 친족 없고 아집(我執)없고 욕망 없고
삿된 탐욕 없고 모든 욕심 있는 자
그렇게 행하는 이 바라문이며 정화자이네.」

「찰제리·바라문·폐사
수타·전타라·보갈사
모두들 유화하고 절제 있으면
그들 다 열병을 얻을 수 있는가
그 모든 열병을 얻은 이 중에
그 어떤 낫고 못함이 있는가.」

「찰제리·바라문·폐사
수타·전타라·보갈사
모두들 유화하고 절제 있으면
그들은 다 열병을 얻을 수 없다
모든 열병을 얻은 이 중에는
그 어떤 낫거나 못함이 없다.」

그러자 울다라가는 그를 비난하며 다음 게송을 읊었다.

「찰제리·바라문·폐사
수타·전타라·보갈사
모두들 유화하고 절제 있으면
그들 다 열반을 얻을 수 있고
그 모든 열반을 얻은 이 중에
그 어떤 나음도 못함도 없다면
바라문 지위와 학자 집 계통의
그 출신들을 너는 무시 하는가.」

사제는 비유로 그를 가르치기 게송을 읊었다.

「온갖 물감으로 물들인 천으로
저 궁전은 덮이어 있으나
그 천의 그늘은 그렇지 않아
그 빛깔은 따로 찾을 길 없다.

사람에 있어서도 그와 같나니
만일 누구나 청정해지면
선인들은 그의 덕을 그대로 인정하여
그의 출신을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울다라가는 답할 수도 없고 갑자기 지혜도 나지 않아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때 바라문은 왕에게
「대왕님, 이런 모든 사기한들은 그 사기로써 이 세계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저 울다라가를 교단에서 물러나게 하여 부사제(副司祭)로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이외의 사람들도 교단에서 나오게 하고 창과 무기를 주어 종자로 만드십시오.」
하였다. 왕은 찬성하고 그대로 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왕의 시자가 되어 살아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비구들이여, 저 사내는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사기한이었다.
그러고 그 때의 그 울타라가는 지금의 저 사기한 비구요, 그 왕은 저 아난다며 그 사제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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