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달태자 본생

실달태자 본생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참고문헌 : 본생경

이와 같이 부처님은 5백생 동안 모든 수행을 성취하고 마지막 불타의 몸을 이루기 직전 도솔천 내원궁에 호명보살로 태어났다.
『옛날 호명보살은 가섭불 처소에서 금계를 받은 뒤 범행을 청정히 밖아 목숨이 다한 뒤 도솔천 내원궁에 왕생하였다.
왜냐하면 아래 있는 모든 하늘들은 너무 게으르고 위에 있는 모든 하늘들은 선정의 힘이 많아서 고요하고 연약하여 다시 구하는 마음이 없어 즐거움만 받는 까닭이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자비를 내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나 호명보살은 다만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는 원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도솔천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는 옛날 30억의 부처님과 80억의 성중들을 전륜성왕, 왕자, 대신, 장자, 거사 흑은 상인, 거지, 소, 말, 돼지, 날짐승 우축비조(牛畜飛鳥)의 몸을 받아 가면서까지 모시고 섬기기를 버리지 않아 성불의 기초를 튼튼히 하였다.
「길이 3악도를 여의고, 속히 탐진치를 끊고, 항상 불법승을 듣고 계정혜를 닦아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고 일체 중생을 제도 하겠읍니다.」
했던 원이며,
「가 없는 중생을 건지고 끝없는 번뇌를 끊고, 한량없는 법문을 배워 불도를 이루겠읍니다.」
하던 서원들, 이러한 서원들을 낱낱히 생각하며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세상에는 괴로움 없는 중생이 없었다.
남(生)의 아픔과 늙음의 고통, 병마에 시달리는 고통과 죽음의 고통―이러한 근본적인 고통들은 미처 생각치도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랑에 이별이 오고, 원수가 자리를 함께하고, 구함을 얻지 못하고, 6척단구에 치성하는 5음(陰)을 억제하지 못하고 걱정하는 고통, 그것은 참으로 처절하고 쓰라린 것이었다.
땅을 치고 가슴을 두들기며, 칼을 들고 폭탄을 투하하는 등 조금 좋으면 히히덕거리고 조금 나쁘면 눈물을 찌걱이고 좋으면 삼키고 나쁘면 뱉는―이 모든 중생들의 가련한 생활상은 그로 하여금 구제의식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3계는 불타는 집과 같구나, 누가 저를 구제할 것인가?
이 몸을 빼 놓고는 누구도 그러한 생각을 갖는 자가 없구나.」
탄식하였다.
그는 또 한 가지 보고 느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천상의 여러 선민들이 죽음에 공포하고 쓰러져 가는 모습이었다.
머리 위에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의상에 때가 끼고 거룩한 빛을 잃고 본자리를 즐기지 못했다.
비록 그들은 하늘사람이지만 하계의 인간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
인간 50년이 4왕천의 1주야에 지나지 않고, 인간 백년이 도리천의 1주야에 지나지 않지만 때가 되면 죽고 몸을 바꾸어나는 일은 3계 6도 중생이 조금도 다를게 없었다.
그러므로 보살이 바라는 것은 불생불멸의 열반이었다.
「아 슬프다. 나는 자에게 이별이 있구나 나지 않으면 죽지 않으리.
내 이제 이러한 모습을 보았으니 중생의 몸으로 이러한 진리를 체득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이러한 사실을 체현하게 하리라.」
하고 그는 곧 작병천자에게 명하여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자기와 인연 있는 집을 선택하고 그 곳에 나고 저 흰 코끼리를 타고 정반왕궁을 향했던 것이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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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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