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답바라라는 주문의 전생이야기

베답바라라는 주문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현자의 충고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예리한 칼날에 두 동강이 나 길에 쓰러진 완고한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어떤 마을에 사는 어떤 바라문은 베답바―지운(智雲)이라는 주문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주문은 매우 귀중한 것으로서, 달이 월숙(月宿)과 합쳐질 때 이 주문을 되풀이해 외우면서 허공을 바라보면, 허공에서 7보의 비가 내려왔다.
그 때에 보살은 그 바라문 밑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바라문은 보살을 데리고 어떤 일을 보기 위해 그 마을을 떠나 체티야국으로 가려 하였다.
그 도중에서 그들은 「파견도적(派遣盜賊)」이라는 5백명의 강도들에게 붙잡혔다.
파견도적이란, 그들은 두 사람을 붙잡으면 한사람은 붙들어 두고, 다른 한 사람은 재물을 가지러 보내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그 바라문을 붙들어 두고 그 제자 보살을 보내었다.
보살은 그 스승 바라문에게 경례하고
「나는 2.3일 후에는 돌아올 것입니다. 스승님,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내 충고만 지켜 주십시오.
오늘 7보의 비를 내릴 달과 월숙이 합쳐집니다. 그러나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그것을 참고 절대로 주문을 되풀이 외워 보물 비는 내리게 하지 마십시오. 만일 그 비를 내리게 하면 스승님만이 아니라 이 5백명 도적들도 다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보살은 이렇게 스승에게 당부하고 재산을 가지러 떠났다.
저녁이 되어 도적들은 끝내 바라문을 결박했다.
마침 그때에 동쪽에서 보름달이 솟아올랐다.
바라문은 월숙을 바라보다가
「지금 보물 비를 내릴 달과 월숙이 합쳐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나는 이런 고통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가. 주문을 되풀이해 외워 그 보물을 주고 나는 자유로운 몸이 되자.」
생각하고 새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꽃으로 몸을 장식한 뒤 주문을 외웠다.
갑자기 허공에서 보물이 쏟아져 내려왔다.
도적들은 그 보물을 모아 보자기에 싸가지고 떠났다. 바라문도 그들 뒤를 따라 갔다.
그 때에 다른 5백명의 도적이 나타나 이적들을 포박하였다.
첫째 도적은 그들에게 물었다.
「무슨 목적으로 우리를 포박하는가.」
「보물을 위해서다.」
「만일 그대들의 욕구가 보물이라면 이 바라문을 붙들어라.
그가 하늘을 바라보면 보물의 비가 내린다. 우리도 이것을 이 사람에게서 얻었다.」
그러자 도적들은 놓아주고, 우리에게도 보물을 달라 하면서 바라문을 결박했다.
바라문은
「나도 그대들에게 보물을 주고 싶다. 그러나 그 보물을 내리는 달과 월숙이 합쳐지는 현상은
지금부터 1년 뒤에 일어날 것이니, 그 때에 내리게 하여 너희들에게 주리라.」
도적 들은
「이 음흉한 바라문아. 다른 사람에게는 귀한 보물을 내려주고 우리에게는 1년을 기다리라고.」
하고는, 예리한 칼로 바라문을 두 동강을 내어 길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급히 달려가 첫째 도적들과 싸워 그들을 죽이고 그 보물을 모두 빼앗았다.
다음에 그들은 두 파로 갈라져 서로 싸워 250인이 죽었다.
이와 같이 마지막에는 두 사람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싸웠다.
이리하여 998명이 모두 죽었다.
최후로 살아남은 두 사람은 그 보물을 운반하여 어떤 마을 숲 속에 숨겨 두었다.
그리고 한 사람은 칼을 들고 지키고 있는 동안에 다른 한 사람은 밥을 짓기 위해 쌀을 구하러 마을로 들어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각은 각각 달랐다.
「만일 저 사람이 돌아오면 나는 이 칼로 찔러 죽이리라.」
하여 칼로 몸을 무장하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는데 쌀을 구하러 간 사람은 생각하였다.
「나는 밥에 독약을 넣어 그에게 먹여 죽이고 나 혼자 저것을 차지하자.」
그리하여 그는 밥을 먼저 지어 먹고 그 나머지에는 독을 넣어 가지고 왔다.
그가 막 밥을 내려놓고 섰을 때 먼저 도적을 칼로 그를 베어 두 동강을 내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던져 버리고 그 밥을 먹었으므로 그도 죽고 말았다.
이리하여 그 재물 때문에 천명이 모두 죽었다.
보살(제자)은 2,3일 후에 재물을 마련해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스승은 보이지 않고 그 장소에는 보물이 흩어져 있었다.
「스승은 내 충고를 듣지 않고 보물의 비를 내린 것이다. 그 때문에 모두 죽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면서 큰 길을 따라 나아갔다.
가다가 길에서 그 스승이 두 동강이 나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내 충고를 듣지 않다가 죽었다 하고는, 섶나무를 쌓아 불을 붙여 화장하고 야생(野生)의 꽃으로 공양하였다.
그리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그릇된 수단으로 이익 구하는
그런 사람 모두 망할 것이다
체티야의 도적들은 주사(呪師) 죽이고
그들도 모두 멸망하였네.」

부처님은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그 때의 그 베답바 바라문은 지금의 완고한 비구요, 그 제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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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