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비구의 전생이야기

투석비구의 전생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해오라기를 맞춰 떨어뜨린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는 사위성에 사는 양가의 아들로서 팔매질에 능숙하였는데, 어느 날은 부처님 설법을 듣고 불교에 귀의하여 끝내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학문을 좋아하지 않고 덕행도 뛰어나지 못하였다.
어느 날 그는 한 젊은 비구와 함께 아치라비티강에 나아가 목욕하고 강 언덕에 서 있었다.
마침 그 때에 새 하얀 해오라기 두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젊은 비구에게 말하였다.
『나는 팔매질로 저 뒤에 있는 해오라기의 눈을 맞춰 내 앞에 떨어지게 하리라.』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는가.』
『조금 기다려 보라. 한 눈에서 다른 눈까지 꿰뚫어 떨어뜨려 보이리라.』
『당신은 그런 어림도 없는 소리 마오.』
『그러면 보라.』
하고 세모꼴의 돌을 집어 그 해오라기를 보고 던졌다.
그 돌은 윙하는 소리를 내고 잠깐 멈추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는 해오라기의 눈을 맞췄다.
돌이 한 눈에서 다른 눈을 뚫고 지나가는 해오라기는 큰 소리로 울면서 바로 그들의 발 앞에 떨어졌다. 비구들이 돌아와
『너는 참으로 못할 짓을 했다.』
하고 비난하면서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사실을 아뢰니 부처님은 꾸짖으면서,
『비구들이여, 이 비구가 이런 기술에 능숙한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대신이었다.
그때에 왕의 사제(司祭)는 큰 요설가(饒舌家)였다.
그가 한 번 지껄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은 도저히 거기에 말을 끼울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은
「누가 저 잔소리를 막을 수 없을까.」
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왕은 그런 사람을 찾아 가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때에 바라나시에 팔매질에 능숙한 어떤 절름발이가 있었다.
그 거리의 아이들은 그를 수레에 싣고, 바라나시 성문 밑에 있는 하나의 우거진 큰 용나무 밑에 끌고 가서 그를 둘러싸고 돈을 주면서,
「코끼리 모양을 만들어라. 말 모양을 만들어라.」
고 하면서 그는 팔매질을 계속하여 용나무의 잎에다 여러 형상을 만들어 내었다.
그래서 그 나뭇잎들은 모두 부서져 구멍투성이가 되었다.
그 때에 왕은 동산으로 나가는 길에 그곳을 지났으므로 아이들은 두려워 모두 달아나고 절름발이만 거기 남아 있었다.
왕은 용나무 밑으로 가까이 가서 수레를 탄 채, 부서진 잎으로 그 그늘이 성기게 된 것을 아래위로 훑어 보고, 누가 이런 짓을 하였느냐고 물었다.
종자들은 그것은 절름발이 사내의 한 짓이라 아뢰었다. 왕은
「이 사내의 힘을 빌면 저 바라문의 잔소리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 사내는 어디 있느냐고 종자들에게 물었다. 종자들은 그가 나무사이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왕님, 저기 있습니다.」고 왕에게 아뢰었다.
그래서 왕은 그를 불러놓고 종자들을 멀리한 뒤에 그에게 물었다.
「내 곁에 말이 많은 바라문 한 사람이 있는데 너는 그를 잠자코 있게 할 수 있는가.」
「대왕님, 一나리의 산양(山羊) 똥이 있으면 될 수 있습니다.」
왕은 그를 데려다 포장 뒤에 앉히고 포장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 맞은편에 그 바라문의 자리를 만들고 절름발이 곁에는 一나리의 산양똥을 가져다 두었다.
그리하여 문안하러 오는 바라문을 그 자리에 앉히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바라문은 이야기를 시작하자 왕에게는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 때에 절름발이는 포장 구멍으로 계속해 산양 똥을 그의 입에 던져 넣는 것은 마치파리가 날아드는 것 같았으나 그는 그것을 들어오는 대로 기름을 마시듯 삼켰으므로 똥은 다 없어졌다.
그리하여 一나리의 산양 똥은 그 위장에 들어가 반 아라카쯤 되었다.
똥이 다 없어진 줄 알고 왕은 그에게 말하였다.
「바라문, 당신은 계속 말하기 때문에 一나리의 산양 똥을 다 삼키면서도 그런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소화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빨리 집에 돌아가 피와 물을 마셔 그것을 토해내고 건강을 회복하십시오.」
그 뒤로 그는 입을 봉한 듯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말하지 않는 행을 지키었다.
왕은 이제 내 귀가 편하게 된 것은 모두 저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10 만금의 수입이 있는 사방의 네 개 마을을 그 절름발이에게 주었다.
보살은 왕에게 가서
「대왕님, 현인은 세상에서 학예를 닦아 익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 절름발이는 팔매질 하나만으로도 저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 입니다.」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기술은 실로 숭상할 만한 것이다
저런 기술조차도 저러하나니
보라, 절름발이의 팔매질까지도
사방의 네 마을을 상으로 받았네.」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고
『그 때의 그 절름발이는 지금의 저요, 그 왕은 저 아난다이며 그 현명한 대신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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