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

물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본생경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물의 쟁의(爭議)로써 자기 친족인 석가족에 큰 재난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공중에 날아올라, 로히니강 상공에서 가부하고 앉아, 짐짓 푸른 빛 광명을 놓아 친족들을 놀라게 하고는 허공에서 내려와 그 친족들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당신 친족들은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친족들이 화합만 하면 어떤 적도 그 틈을 타지 못합니다.
사람은 물론이요, 무심한 나무까지도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옛날 설산 지방에서 폭풍이 사알라숲을 휩쓸었으나, 그 숲의 나무와 관목과 덤불들이 서로 결합해 있었기 때문에, 나무하나도 넘어지지 않고 바람은 가지새로 지나가고 말았다.
그런데 광장(廣場)에서 그 가지가 우거진 나무 하나는 다른 나무와 결합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뿌리 채 빠져 땅에 쓰러졌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일치단결하여 지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고, 그들의 청을 따라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바아라나시에서 부라후마닷타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최초의 비사문대왕이 죽었으므로, 제석천왕은 다른 비사문을 왕위에 올랐다.
이 새로 왕이 된 비사문은 관목과 덤불등 나무들에게 각각 제 희망대로 자리를 잡으려고 명령하였다.
그 때에 보살은 설산 지방의 어떤 사알라나무 숲의 수선(樹禪)으로 있었다.
그는 그 친족들에게
「당신들은 넓은 벌판에 서 있는 나무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서 안 됩니다.
이 사알라 숲에서 내가 정한 장소를 둘러싸고 있으시오.」
하였다.
그래서 그 보살의 충고에 따라 현명한 수신들은 보살의 있는 곳을 둘러싸고 자리를 잡았으니 어리석은 수신들은
「우리는 숲 속에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마을이나 거리나 도시의 어구에 자리를 잡고 살자.
사람들과 가까이 사는 수신은 소득도 많고 또 명예도 얻을 것이다.」
하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광장의 큰 나무들 가까이 살았다.

어느 날 큰 폭풍이 일어나, 굳센 뿌리를 가진 나무들 속에서 제일 늙은 나무는, 가지가 부러지면서 뿌리 채로 뽑혀 쓰러졌다.
그러나 서로 굳게 결합해서 사알라숲에는 아무리 폭풍우가 이리 저리 몰아쳤으나 하나의 나무도 넘어지지 않았다.
그 집이 부서진 수신들은 의지 할 곳이 없어졌으므로, 자식들의 손을 이끌고 설산 지방으로 가서, 자신들이 당한 재난 사알라숲의 신들에게 말하였다.
그 신들은 이들이 온 것을 보살에게 알렸다.
보살은
「현자의 말을 듣지 않고 의지할 데가 없는 곳에 갔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
고 설법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숲에 난 나무도
친족이 많으면 좋다
아무리큰 나무도 혼자 있으면
바람이 와서 그것을 쓰러뜨린다.
보살은 이렇게 그 이유를 말하고, 죽은 뒤에는 그 업보에 알맞은 곳에 태어났다.

부처님은
「그 때의 다른 수신들은 부처의 제자요, 그 현명한 수신은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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