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내혁사건

정내혁사건

[ 丁來赫事件 ]

시대명 현대
연도 1984년

1984년 6월 민정당 대표위원 정내혁의 부정축재를 폭로하는 가명의 투서로 정내혁이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 사건.

84년 6월 13일 민정당과 정부요로 등 4개 기관에는 전국회의장이자 민정당 대표위원인 정내혁의 축재액이 시가 180억 원에 이를 뿐 아니라, 외화도피와 부동산투기·지역사업 개입 등을 했다는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각종 증거물을 첨부한 149장에 이르는 진정서가 날아들었다. 민정당원 일동 명의로 보내진 이 진정서는 정씨 가족이 확실한 증빙서류에 의한 것만도 빌딩 4채 등 모두 16건의 부동산(총계 178억 4천만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로 싼 대지를 매입, 환지·건물용도변경·형질변경 등의 방법으로 축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계기관은 은밀한 내사에 착수, 투서의 장본인이 화순·담양·곡성 지역구 민정당 공천의 경합관계에 있던 문형태(文亨泰) 예비역육군대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한편, 정씨의 공직자재산 등록사항을 확인한 결과 투서에 나타난 재산목록은 모두 등록되었고 출범 이후 재산이 증식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언론기관에 보도되어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문제에 대한 거센 비난여론이 일고, 때마침 열린 임시국회에서 정씨의 축재과정에 권력의 개입여부를 밝히라는 야당 측의 정치공세가 일자, 민정당 총재 은 25일 정씨를 대표위원에서 전격 경질시켰다. 이어 29일에는 정씨 자신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의원직 사임·민정당 탈당 등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혀 이 사건은 수습되었다. 그러나 권력의 치부를 드러낸 이 사건은 12대 총선을 앞둔 민정당의 도덕성과 위신을 치명적으로 손상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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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북한의 주체사상 확립
1. 광주민주화운동과 신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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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월항쟁과 5공화국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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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업구조조정과 독점자본의 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