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빈목

서시빈목

(서녘 서, 베풀 시, 찡그릴 빈, 눈 목)

[ 西施矉目 ]

요약 서시의 찡그린 눈.
자신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으면서 남을 따라 하는 유치한 행동.

월나라 구천이 부차에게 패한 후 상담(嘗膽)하며 (切齒腐心)하던 때의 일입니다. 구천은 그 무렵 월나라 최고의 미녀인 서시라는 여인을 부차에게 바칩니다. 월나라가 오나라에 마음으로부터 복속했음을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었지요. 과연 구천의 뜻대로 부차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며 서시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구천에게는 복수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나라 또한 멸망에 이르고 말았지요.
한편 서시는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어 가슴에 통증을 느낄 때마다 얼굴을 찡그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사람들의 넋을 빼앗을 지경이었습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한 시골의 추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걸핏하면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비웃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지요.

이때부터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을 본뜬 행동을 하는 것을 ‘효빈(效顰)’ 또는 ‘빈축(嚬蹙)을 산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남이 갓 쓰고 장에 가니까 투가리 쓰고 나선다.’는 말이 있지요. 또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런 표현이 또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