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천대소

앙천대소

(우러를 앙, 하늘 천, 큰 대, 웃을 소)

[ 仰天大笑 ]

요약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음. 어이가 없어 크게 웃는 모습.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 것은 정말 좋아서 웃는 게 아니죠. 실소(失笑)라는 말 아세요? 웃음이 나오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을 가리키는 말인데,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는 웃음을 가리킵니다. 앙천대소도 그런 웃음과 크게 다르지 않죠.
우리 속담에 ‘삶은 소대가리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을 노릇’이란 말이 있는데 어이가 없을 때 웃는 웃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의 느낌을 잘 나타낸 시조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정말 웃음을 감출 수 없을 겁니다.

소경이 맹과니(소경)를 두리쳐 업고
굽 떨어진 편격지(굽이 없이 납작한 나막신) 맨발에 신고
외나무 썩은 다리로 막대 없이 앙감장감 건너가니
그 아래 돌부처 서 있다가 앙천대소 하더라.

장님이 장님을 업고 굽도 떨어진 나막신을 신고 외나무 썩은 다리를 앙금앙금 건너가는 모습이 참 한심하네요. 그러니 그 아래 서 있는 돌부처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크게 웃을 수밖에요.
그런데 웃으면 웃을수록 좋지요. 건강에 좋다는 이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요, 고사성어를 보아도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