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산채

박주산채

(엷을 박, 술 주, 메 산, 나물 채)

[ 薄酒山菜 ]

요약 변변치 못한 술과 산나물. 소박한 음식을 가리킴.

질이 떨어지는 술과 고기 한 점 없는 나물 반찬. 참 소박한 상이죠. 그래서 손님을 접대할 때 자신이 마련한 술상을 낮추어 부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말로 하면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네요.
한편 우리에게는 한석봉으로 잘 알려져 있는 명필 한호(1543~1605)가 지은 시조 가운데 이 표현이 들어간 작품이 있습니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해야 박주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낙엽 위에 앉아서 달빛을 벗 삼아 소박한 술상을 친구와 나누는 정경이 그림처럼 떠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