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노인

월하노인

(달 월, 아래 하, 늙을 로, 사람 인)

[ 月下老人 ]

요약 달빛 아래 노인. 중매하는 사람.

중국 당나라 때 위고라는 청년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달빛 아래서 한 노인이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위고는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무슨 책을 보시나요?”
그러자 노인은 “세상 사람들의 혼인에 관한 책이라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노인은 붉은 실이 담긴 주머니를 차고 있었죠. 이상하게 여긴 위고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그 주머니는 무엇인가요?”
“이 실은 부부가 될 사람의 발을 묶어 주는 것이라네. 이 실로 묶인 부부는 결코 헤어질 수 없지. 자네는 야채장수 진씨 할머니의 딸과 혼인할 것이네.”
이 말을 들은 위고는 기분이 언짢아져 ‘참 재미있는 노인이군.’ 하고는 돌아섰습니다. 버젓한 가문 출신인 자신이 천한 야채장수의 손녀와 혼인할 일은 결코 없었으니까요.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나 위고는 벼슬길에 올랐고, 상주자사 왕태의 딸과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밤 부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려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저를 유모가 야채장수를 해서 길렀으니, 자사님이 저의 수양아버지가 되십니다.”

위고가 깜짝 놀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지요. 이때부터 월하노인은 중매쟁이를 이르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월하빙인(月下氷人)도 마찬가지로 중매쟁이 노인을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