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안지홍곡지지

연작안지홍곡지지

(제비 연, 참새 작, 편안할 안, 알 지, 기러기 홍, 고니 곡, 조사 지, 뜻 지)

[ 燕雀安知鴻鵠之志 ]

요약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연작안지홍곡지지 본문 이미지 1

안(安)은 본래 ‘편안하다’라는 뜻의 글자인데, 여기서는 ‘어찌’라는 조사로 쓰였군요.

진(秦)나라(기원전 221~기원전 207) 말기에 처음 반란의 깃발을 든 진승은 본래 남의 집에서 일하던 머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포부가 남달랐는데, 그가 젊은 시절 자신이 일하던 집주인에게 “훗날 누구든 영화를 누리게 되면 우리 사이의 인연을 잊지 맙시다.” 하고 말했습니다. 노비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주인이 어이가 없어 “이런 미친놈!” 하고 무시하자 진승은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느냐?” 하고 반문하지요.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집주인은 고니를 친구로 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다른 사료(史料)에 의하면 집주인에게 말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말했다고도 합니다.
한편 중국 역사상 최초로 농민 출신이 정부에 반기를 든 인물이 바로 진승과 그의 동료 오광인데, 이 때문에 그들의 삶에서 유래한 표현이 여럿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충격이었던 셈이지요. 진승은 그 출신이 미천했지만 대단히 뛰어난 재능과 문장력의 소유자가 분명합니다. 제비와 참새를 이용해 문장을 지었을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이 천하를 뒤흔들 연설을 한 걸 보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