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이도령

엄이도령

(가릴 엄, 귀 이, 훔칠 도, 방울 령)

[ 掩耳盜鈴 ]

요약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침.
즉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도 자신만이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는 모습.

아니 조금만 흔들려도 소리가 나는 방울을 훔치면서 자신의 귀를 막다니! 순진한 도둑이라고 해야 할지 오만한 도둑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바보임에는 틀림없군요.

춘추시대 진(晉)나라에는 나라를 (左之右之)하는 여섯 가문이 있었는데, 이들은 왕을 제쳐 두고 나라의 권력을 잡기 위해 서로 경쟁하였습니다. 그러다 범씨와 중항씨가 먼저 나머지 네 가문에 의해 망하였습니다. 이에 범씨 집안에 침투하여 유명한 종을 훔치려는 자가 있었지요. 그러나 그 종은 너무 무거워 들고 갈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종을 깨뜨려 조각으로 가지고 가려고 마음먹고 종을 망치로 쳤습니다. 그러자 종에서는 “땡!” 하는 커다란 소리가 났고 그 소리에 놀란 도둑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귀를 막았답니다.

어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