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한집

파한집

[ 破閑集 ]

시대명 고려

고려 중기의 문신 (李仁老)의 시화·잡록집. 3권 1책. 목판본. 저자가 60세로 죽기 직전에 지은 것으로, 그의 사후 40년 뒤인 1260년(원종 1)에 아들 세황(世黃)이 수집, 안렴사 대원왕공(大原王公)의 후원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내용은 주로 시화와 일화, 기사 등인데, 대부분이 시화의 범주로 들어가 우리나라 시화집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인로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명유(名儒)들의 시작품들이 기록으로 남겨지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또 시를 삶의 정수로서 사랑하고 음미하면서 많은 시화를 수록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에는 다른 문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편들이 많이 실려 있고, 시학(詩學)의 근본문제에서 작시법(作詩法)이나 구체적인 작품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동시에 수필적인 잡록도 여러 항목에 포함되어 역사자료로서도 이용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