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로

고려 무신정권기의 문인. 본관은 경원(慶源). 초명은 득옥(得玉), 자는 미수(眉叟), 호는 쌍명재(雙明齋). 고려 전기 문벌이었던 경원이씨였으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데 없는 고아가 되었는데, 화엄승통(華嚴僧統)인 요일(蓼一)이 거두어 공부를 시켜 유교 전적과 제가서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19세에 이 일어나자 피신하여 불문(佛門)에 귀의했으며, 뒤에 환속해 태학에서 육경(六經)을 두루 섭렵하고 1180년(명종 10), 29세로 진사과에 장원급제했다. 이후 한림원에서 사소(詞疏)를 담당하는 등의 직책을 역임하며 틈틈이 시사(詩詞)를 짓는 데 막힘이 없었으므로 「복고(腹藁)」라 일컬어지기도 했다. 예부원외랑 등을 거쳐 좌간의대부에까지 올랐다. 저서로는 <쌍명재> 파한집> 등이 있다고 하나 <파한집>만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