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체

기전체

[ 紀傳體 ]

시대명 고려

역사편찬의 한 체제.

왕의 정치와 관련된 기사인 본기(本紀)와 인물들의 개인전기인 열전(列傳), 그리고 통치제도·문물·경제·자연현상 등을 내용별로 분류하여 쓴 지(志)와 연표(年表)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며, 본기와 열전을 따서 기전체라 했다. 기전체 사서는 전한(前漢)의 사마천(司馬遷)이 쓴 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정형은 후한의 반고(班固)가 편찬한 에서 이미 갖추었으며, 이후 중국 역대왕조의 정사(正史)로서 편찬된 가 모두 기전체로 편찬되었다. 중국의 경우 정사의 편찬은 한 왕조가 멸망한 뒤 후속 왕조에 의해 전 왕조의 을 기본자료로 이용해 기전체로 편찬하는 것이 정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 <삼국사>가 기전체로 편찬되었으나 전하지 않고, 현재 전해지고 있는 최초의 기전체 사서는 (金富軾)의 삼국사기>이며, 조선 초기에는 고려사>가 기전체로 편찬되었다.

국가에서 주도해 만든 관찬서 외에 조선 후기에는 개인학자들에 의해서도 기전체 사서가 편찬되었는데, 16세기 말 오운(吳澐)의 동사찬요(東史簒要)>, 17세기 후반 허목(許穆)의 동사(東史)>, 18세기 후반 이종휘(李鐘徽)의 를 들 수 있다. 기전체는 역사를 왕과 그를 보필한 신하, 그리고 통치제도 등 3원적으로 파악하는 역사서술방식이다. 하나의 자료가 내용에 따라 분류되어 서술됨으로써 참고하기에는 편리하나 역사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연대를 파악하기 어려운 자료까지도 모두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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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권13) / 고구려본기 동명왕 원년조

삼국사기(권13) / 고구려본기 동명왕 원년조 역사를 군주의 정치관련 기사인 본기와 신하들의 개인 전기인 열전, 통치제도, 문물, 경제, 자연 현상 등을 내용별로 분류해 쓴 지와 연표 등으로 기록하는 편찬 체재. 현전하는 최초의 기전체 문헌인 삼국사기.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