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교수도감

고려 후기 유학의 진흥을 위해 설치한 임시관청. 고려시대에는 문벌들이 경학보다 한문학을 숭상함에 따라 제술과를 더욱 중요시했으므로, 자연 유학자들도 위주의 시·문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학풍이 고려 후기까지 계속되자, 1280년(충렬왕 6), 왕은 경(經)·사(史)에 능한 선유(先儒) 7인을 골라 경사교수에 임명, 에 소속시켜 학생들에게 경·사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게 했다. 1296년에는 독립적인 특수관청으로 경사교수도감을 설치해 보다 적극적인 유학의 진흥을 꾀했다. 주자학이 도입되면서 이를 중심으로 경전연구가 활발히 추진되었고, 이러한 유학진흥정책은 조선시대까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