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

보우

[ 普愚 ]

시대 고려
이명 : 태고(太古), 보허(普虛)
시호 : 원증(圓證)
이칭 : 보월승공(寶月昇空)
직업 고승

고려 말의 고승. 호는 태고(太古)·보허(普虛). 속성은 홍(洪). 시호는 원증(圓證), 탑호는 보월승공(寶月昇空)이다.

13세에 출가해 가지산(迦智山)에서 수도했다. 26세 때 화엄선(華嚴選)에 합격한 뒤, 불경을 열람하며 깊이 연구했으나 불경의 연구가 수단일 뿐 진정한 수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선수행(禪修行)에 정진하여 크게 깨달았다. 1346년(충목왕 2) 원나라로 건너가 궁중에서 <반야경>을 강설하기도 했으며, 이듬해 호주 천호암(天湖庵)으로 가서 석옥(石屋)을 만나 임제선(臨濟禪)을 탐구하고 1348년 귀국했다.

1352년( 1), 왕의 우대를 받으며 왕사(王師)로 책봉되었다. 공민왕이 불러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물었을 때, 그는 왕도의 누적된 폐단과 정치의 부패, 불교계의 타락 등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서울을 한양으로 옮겨 인심을 일변하고 정교(政敎)의 혁신을 도모할 것을 주장했으며, 선문구산(禪門九山)을 일문(一門)으로 통합하여 종파의 이름을 도존(道存)으로 할 것 등을 건의했다. 왕의 총애를 받고 있던 의 참언으로 속리산에 금고(禁錮)되기도 했으나 신돈이 죽은 후 국사로 봉해졌다. 에 그의 법어와 시 등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불교에 대한 깊이와 경지가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