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왜노들이 복병 3인을 찔러 죽인 것에 대한 경상우도 병사의 계

[조선 중종] 왜노들이 복병 3인을 찔러 죽인 것에 대한 경상우도 병사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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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병사【방호의(方好義).】가 치계하였다. 그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왜노들이 복병(太兵) 3인을 찔러 죽이고 또 영등포 만호 송거가 제포(薺浦)에 갔다가 돌아올 때에 밤을 타 뒤쫓아 와서 배에 탔던 군인 및 조방(助防)하는 수사 군관(水使軍官)까지도 모두 살해하고 옷과 양식을 수탈해 갔으므로 그 배에 탔던 전원이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다만 만호의 솔인(率人) 2명만이 물로 뛰어들어 헤엄쳐 나왔을 뿐입니다. 이와 같이 왜노의 교만하고 사나움이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이번에 조정에서 경차관(敬差官)을 별도로 보내어 엄한 말로 개유(開諭)하였으나 범행한 사람을 굳게 숨기고 알려주지 않고 있으니 이것은 욕이 조정에까지 미친 것입니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치고 다스리지 않았다가 변고가 생긴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수군 절도사(水軍節度使)가 주사(舟師)로 해구(海口)를 가로막고, 용맹한 육군으로 왜관의 북쪽을 에워싸게 하여, 성대하게 진용을 베풀고 토살(討殺)할 형세를 갖추 설치해 놓고서 우두머리 왜노를 초치하여 캐어 묻는다면 그 사세로 보아 실정을 받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가 굳게 숨기고 말하지 않으면 그들이 타고 온 배를 바다 가운데로 옮겨 띄우고 빈배를 가려 먼저 불질러 엄한 위세를 보인다면 반드시 정범자(正犯者)를 적발하여 알려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이국(異國)의 사신이라 하여 잘못을 내버려두고 다스리지 않는다면 날이 갈수록 악이 점점 자라나서 토담을 옮겨 쌓을 때에도 사람을 살해하는 변고가 없지 않아 앞으로 큰 환란이 있을 것입니다. 죄를 용서해서는 안 되니 남김없이 토살해야 장래의 걱정거리가 없을 듯합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중종 36년 7월 4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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