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제주 목사 윤창형에게 중국 선박이 표류하였을 때의 처리 방법 등을 가르치다

[조선 숙종]제주 목사 윤창형에게 중국 선박이 표류하였을 때의 처리 방법 등을 가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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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晝講)의 명이 내려져서 연신(筵臣)이 입시(入侍)한 뒤에, 임금이 열이 나는 증세가 있어 개강(開講)을 정지하기를 명하였다. 하직(下直)하는 수령(守令) 두 사람과 무신(武臣) 세 사람, 종신(宗臣) 두 사람을 인견(引見)하고, 임금이 제주 목사(濟州牧使) 윤창형(尹昌亨)에게 이르기를, ˝탐라(耽羅) 일대는 백성이 바야흐로 굶주리고 곤궁하니, 가서 잘 처리하라.˝ 하였다. 영의정(領議政) 허적(許積)이 말하기를, ˝제주는 곧 정금사(鄭錦舍)의 배가 일본에 왕래하는 길인지라 요망(瞭望)하는 일을 착실히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세 고을 수령의 출척(黜陟)을 반드시 엄명(嚴明)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뜻밖에 다른 배가 와서 정박하는 때는 붙잡을 필요없이 그들 마음대로 맡겨두어 돌아가게 하고, 이미 잡은 한인(漢人)은 북경(北京)에 들여보낼 수 없으며, 만약 배가 파손되었다면 그 사람을 처치하기가 지극히 어렵습니다. 만약 배를 주면 혹시 저들 나라에 누설될까 두렵고 또 차마 북경으로 보낼 수 없으니, 오직 고의로 배 한 척을 잃어버린 것처럼 하여 저들이 훔쳐서 타고 가기를 용납하고, 거짓으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자, 임금이 말하기? ˝이것을 아울러 분부(分付)하라.˝ 하였다. 오시수(吳始壽)가 말하기를, ˝노정(盧錠)이 제주 목사가 되었을 때에 표류(漂流)한 사람을 붙잡아 배를 발동하고 군사를 조련(調鍊)하였다가 거의 일이 생길 뻔하였고, 또 그 배에 물화(物貨)를 많이 실었었습니다. 그리고 듣건대는 노정이 그 사이에 아름답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 신은 이것으로써 그 사람됨을 더럽게 여깁니다.˝ 하였다. 무신(武臣) 이지달(李枝達)이 말하기를, ˝거북선은 비록 역풍(逆風)을 만날지라도 능히 앞으로 나아가니, 방패선(防牌船)을 거북선으로 만들어서 선봉(先鋒)을 삼는다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자, 허적이 말하기를, ˝이는 크게 변통(變通)하는 것이니, 여러 무신과 더불어 상의하여 품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숙종 2년 1월 24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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