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왜선이 향해 가는 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지에 선전관을 보내 수토하고 포획케 하다

[조선 중종]왜선이 향해 가는 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지에 선전관을 보내 수토하고 포획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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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우상에게 전교하기를, ˝지금 장언량(張彦良)의 서장(書狀)을 보건대, 왜노(倭奴)가 이미 충청도·전라도 등지로 갔다 하니 생포만 하지 못할 뿐아니라 20여 일 동안이나 해상에 머물러 서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면서 해로(海路)의 평탄하고 험함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니, 그들을 본토(本土)로 살려 보낸다면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계책으로는 급히 선전관(宣傳官)을 황해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에 보내어 조방장(助防將)·병사(兵使)·수사(水使) 등을 하유하여, 왜선이 나타나기를 기다리지 말고 모든 섬을 수색 토벌해서 아울러 협공하여 본토로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옳다.˝하고,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좌상·우상을 인견(引見)하니, 이유청(李惟淸)이 아뢰기를, ˝중림의 초사(招辭)는 자못 이치가 그럴싸한 데가 있기 때문에 초유(招諭)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10척이 와서 인물(人物)을 많이 살해하였는데, 끝내 살려서 보낸다면 어찌 국가에 사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다시 왜선이 향해 가는 곳에 하서(下書)하여 습격하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려서 토격하면 기회를 잃을까 염려되니, 모든 섬의 의심스러운 곳을 빠짐없이 수토(搜討)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매, 이유청이 아뢰기를, ˝상교가 지당하십니다.˝ 하고, 권균(權鈞)이 아뢰기를, ˝후망(候望)하는 일을 전혀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인천(仁川)에 나타나 남양(南陽)을 지나갔는데도 끝내 이를 알지 못하였으니 매우 불가합니다.˝ 하고, 이유청이 아뢰기를, ˝봉화(烽火)를 주의하지 않은 것은 과연 권균이 아뢴 바와 같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만일 참으로 조공차 가던 자라면 생포하여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것이 사체에 매우 온당하지만, 지금은 형세가 그럴 수 없다. 빨리 경기도·충청도·전라도 등지에 선전관(宣傳官)을 나누어 보내어 수토하여 포획하라.˝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중종 18년 6월 13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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