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순조]전 통제사 이당을 소견하고 통영의 폐단에 대해 순문하다

[조선 순조]전 통제사 이당을 소견하고 통영의 폐단에 대해 순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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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통제사 이당(李?)을 소견하고, 통영(統營)의 폐단에 대해 순문하였다. 이어서 군총(軍摠)이 어떠한가에 대해 하문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1만여 명 되는데, 절제(節制)가 육군에 견주어 훨씬 낫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듣건대 수조(水操) 때 홍령기(紅令旗)는 곧 황조(皇朝)에서 이순신(李舜臣)에게 하사한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있는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전선(戰船)은 몇 척인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크고 작은 배가 5백 60여 척 되는데, 급수(汲水)하는 작은 배가 절반이 넘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순신이 어느 지역에서 왜군(倭軍)을 진압하였는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한산도(閑山島)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지형이 어떠한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한산도는 해문(海門)의 인후(咽喉)가 되는 곳으로, 전면에서 보면 바다에 통하는 길이 있는 듯하지만, 그 가운데에 들어가면 사면이 모두 막혀 있습니다. 그 당시 왜군은 산을 뚫고 나가려고 하기에 이르렀으나, 곧 암석(巖石)이 노출되어 다시 뚫지 못하고 마침내 이곳에서 함몰(陷沒)되었?것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거북선이 있는가, 없는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있습니다. 그 모양이 거북같이 생겼는데,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 없이 바다에 떠다니는 것이 마치 거북이 떠 있는 것 같으며, 입과 코에서 연기가 나오므로 지금도 표류(漂流)해 온 왜인(倭人)이 이를 보면 서로 놀라서 말하기를, ‘이것은 사람을 사로잡는 기계이다.’라고 한다 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순신의 사적(事蹟)이 무슨 책에 있는가?˝ 하니, 승지 박종훈(朴宗薰)이 말하기를, ˝《충무공전서(忠武公全書)》에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통영(統營)의 백성들은 지금까지 이순신을 사모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충무공의 상(喪) 때에는 백성들이 모두 흰 옷을 입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유전(流傳)되어 비록 여자라 하더라도 모두 흰 치마를 입고 있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자손으로 조정에 있는 자가 누구인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이인수(李仁秀)·이승권(李升權)이 모두 그 자손입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순조 8년 1월 10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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