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지구

상가지구

(죽을 상, 집 가, 조사 지, 개 구)

[ 喪家之狗 ]

요약 상갓집 개. 즉 누구의 배려도 받지 못한 채 버려진 존재.

지금 사람이 죽어서 정신이 없는데, 누가 그 집 개를 돌보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표현이 나왔지요. 우리말에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느낌이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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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일생에 걸쳐 벼슬에 오른 기간보다는 벼슬을 찾아 이곳저곳을 유랑하던 기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언젠가 공자가 정나라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곳 출신 인사가 공자의 제자 자공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문 근처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마는 요 임금을 닮았고 목은 고요를 닮았으며 어깨는 자산과 같습니다. 그러나 아랫도리는 우 임금에 세 치 못 미치고, 그 지친 모습이 꼭 상갓집 개와 같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자공이 돌아와 공자에게 이실직고(以實直告)하자 공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 모습이 그렇다 하더라도 상갓집 개라는 말은 좀 그렇구나.”

공자가 잘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해오는 그의 초상화를 보더라도 알 만하죠. 게다가 그 시대의 기준으로는 엄청 큰 키였다고 하니까 누구라도 그를 처음 보면 기억에 남을 만했을 것입니다.
공자의 직접적인 제자는 아니지만 유학을 부흥시킨 주요한 인물이 맹자죠. 이렇게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사모하고 그를 본받아 스승으로 모시는 경우를 가리키는 표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