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

마이동풍

(말 마, 귀 이, 동녘 동, 바람 풍)

[ 馬耳東風 ]

요약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쳐감. 남의 말을 유심히 듣지 않고 흘려보내는 모습.
마이동풍 본문 이미지 1

아무리 애를 쓰며 뜻이나 충고를 전하려 해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상대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백의 시에 나오는 내용인데,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치며 봄소식을 전해 주어도 말은 알지 못하고 흘려버린다는 내용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동풍(東風)은 동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으로 우리말로는 높새바람이라고 하지요.
그럼 동풍을 타고 가는 배 한 척 볼까요!

동풍이 건듣(문득) 불어 물결이 고이 난다(인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동호를 돌아보며 서호로 가자스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앞 뫼히 지나가고 뒷 뫼히 나아온다

무슨 노래입니까? 고산 윤선도(1587~1671)의 대표작인 〈어부사시사〉 가운데 두 번째 노래입니다. 동풍이 갑자기 불어와 물결이 이니 돛을 급히 달고 떠나야겠지요. 배는 바람을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 동호를 스치듯 지나 서호로 접어드는군요. 배가 미끄러지듯 나아가니 앞산이 지나가고 뒷산이 곧 다가옵니다.
한편 마이동풍이 되어 남의 충고나 조언, 간언(諫言)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를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