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건물터

함경남도 금호지구 오매리 절골 부근에 있는 옛건물터. 절골의 막바지와 남쪽 오매리벌을 가로막은 금산의 능선 중턱에 위치해 있다. 금산 능선은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차츰 낮아졌으며 그 중턱에 250m²가량 되는 평평한 대지가 있다. 이 일대는 석비레지대이다. 기단의 평면은 동서로 긴 장방형이며 동서 길이는 20.15m, 남북 너비는 5m, 높이는 0.35m 정도이다. 기단은 석비레를 다져만들고 그 변두리에 기와를 엎어깔아 보강하였다.

기단변두리에서 60~70cm가량 안으로 들어와 주춧돌들을 돌려놓아 정면 5칸(18.35m), 측면 1칸(3.5m)의 몸채를 마련하였다. 몸채는 주춧돌과 구들의 배치상태로 보아 세칸 즉 동쪽방, 서쪽방과 가운데방(통로)으로 이루어졌다. 동쪽방과 서쪽방은 각각 동서 2칸(8.05ｍ), 남북 1칸(3.5ｍ)으로 되고 가운데방(통로)은 동서 1칸(2.25m), 남북 1칸(3.5m)으로 되어 있었다. 몸채 밖으로는 기단을 따라 퇴가 돌려졌다.

주춧돌은 전반적으로 판돌을 써서 독립기초형식으로 놓았으며 다만 서쪽방의 일부분에서만 큰 판돌들 사이에 작은 돌들을 깔아 연속기초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춧자릿돌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동쪽방과 서쪽방에는 각각 1개 씩 구들이 놓였다. 구들은 모두 목이 ‘ㄱ’형으로 꺾인 두고래구들이다. 고래는 남북으로 놓였으며 아궁이가 남쪽에, 굴뚝이 북쪽에 있다. 구들은 비교적 넓고 낮은 편이다. 벽체는 목심벽으로 하고 곱게 미장하였으며 채색한 흔적까지 있다.

이 건물터에서 출토된 기와류들은 이 건물이 막새까지 갖춘 기와집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여기에서는 투구, 세발솥, 수레부속을 비롯한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금산건물터의 평면형식은 고구려의 동대자유적이나 발해 상경용천부의 4궁전터, 궁성서구침전터의 것과 대동소이하며 여기에서 출토된 유물들가운데는 고구려나 발해 유적에서 출토된 것과 공통한 것이 많다. 금산건물터는 절골유적 발해층이 형성되는 시기 절골유적으로 통하는 통로를 지키며 동해바다나 오매리벌에서 일어나는 정황을 감시하는 등의 사명을 지닌 초소격의 건물터가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