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72호무덤

평양시 낙랑구역 정오일동에 있는 무덤. 2세기 초의 유적이다. 정오동2호무덤이라고도 한다. 이 유적은 오봉산의 주봉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한 가지줄기에 자리잡고 있다. 이 무덤은 벽체가 귀틀로 되고 바닥이 벽돌로 된 귀틀벽돌무덤이다.

무덤은 우선 장방형의 구덩이를 서북~동남방향으로 길게 파고 그 바닥에 벽돌을 두 벌 깔았는데 120여 매의 벽돌을 남북으로 길게 15줄 가지런히 놓고 그 위에 물개 없는 벽돌을 서로 엇바꾸어서 삿자리무늬식으로 깔았다. 벽돌바닥 위에 다시 판자를 깔고 그 위에 또 다시 각재로 길이 약 3m, 너비 약 2m, 높이 약 0.4m의 귀틀을 짰다.

귀틀 안에는 동남쪽에 치우쳐 남북으로 2개의 널이 가지런히 놓였으며 그 밖의 남은 공간을 특별히 막지 않고 그대로 껴묻거리칸으로 썼다. 널과 껴묻거리칸에서는 머리꽂이, 귀걸이 등의 치렛거리와 칠기들, 화분형 단지와 독 등 적지 않은 유물이 나왔다.

무덤짜임새와 유물갖춤새로 보아 이 무덤은 귀틀무덤의 마지막 시기의 것으로서 귀틀무덤으로부터 벽돌무덤에로 이행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