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의 위치와 자연환경

키토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위치와 지형

키토(Quito)는 에콰도르의 수도로, 이 나라의 북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의 도심은 적도에서 남쪽으로 24㎞ 지점에 위치하며 시역(市域)의 경계는 적도에서 불과 1㎞ 떨어져 있어, 세계의 수도 중 적도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안데스 산지는 하나의 산줄기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겹의 산맥이 나란히 달리는 거대한 산계이다. 에콰도르 국토의 가운데를 남북으로 지나며, 키토는 이 산지 북부에 자리 잡아 평균 해발 고도가 2,850m로서, 고도가 약 3,600m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La paz)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도이다. 키토의 시가지는 동쪽의 중앙 산맥과 서쪽의 옥시덴탈(Occidental) 산맥 사이에 형성된 남북 길이 약 40㎞, 동서 폭 약 5㎞의 긴 고원 위에 발달하였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키토는 활화산과 휴화산에 둘러싸여 지진과 화산 피해가 늘 잠재되어 있는 곳이다. 시가지 바로 서쪽에 면하여 있는 피친차(Pichincha, 4,784m) 화산은 활동성이 강하여 키토 시에 위협적인 존재이며, 에콰도르 국립기술대학교(Escuela Politécnica Nacional)의 지구물리학연구소에 의해 상시 감시되고 있다. 키토 일대의 화산 활동으로는 1660년 도시를 25㎝ 두께의 화산재로 뒤덮은 최악의 폭발을 비롯하여 1999년과 2002년에 대규모 폭발 등이 있었으며, 이 외에도 크고 작은 화산 활동이 있었다. 1797년과 1859년에는 대지진이 있었으며, 지금도 지속되는 지진도 화산 활동과 함께 키토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키토 인근에 분포하는 주요 화산들로는, 도시 동편의 중앙 산맥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신촐라과(Sincholagua, 4,873m), 안티사나(Antisana, 5,753m), 카얌베(Cayambe, 5,790m) 화산, 서편의 옥시덴탈 산맥의 일부인 이이니사(Illiniza, 5,248m), 아타카소(Atacazo, 4,463m), 피친차(Pichincha, 4,784m), 풀룰라우아(Pululahua, 3,356m) 화산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쪽에는 해발 고도 약 3,000m의 엘파네시요(El Panecillo) 산이 있다. 과이야밤바(Guayllabamba) 계곡의 화산들 중 일부는 만년설로 덮여 있어, 맑은 날에는 키토 시내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나. 기후

쾨펜의 기후 분류에 의하면 키토는 아열대 고산 기후(H) 지대에 속하며, 서안 해양성 기후(Cfb)와 같은 특성을 보인다. 키토는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하지만 고도가 매우 높아서, 연중 봄과 같은 온화한 날씨가 지속된다. 이러한 쾌적한 기후는 피친차 화산의 분화로 형성된 완경사의 비옥한 분지와 함께 예로부터 키토를 사람들의 거주에 적합한 지역으로 만들어 주었다.

연평균 기온은 14℃이며, 연교차가 1℃ 미만일 정도로 연중 기온의 변화가 거의 없다. 오후의 평균 기온은 18.7℃이며 야간의 최저 기온은 9.3℃이다. 기온과 달리 강수량은 계절에 따라 달라져서, 4개월(6~9월)의 건기와 8개월(10~5월)의 우기로 나뉜다. 연 강수량은 대체로 950~1,200㎜ 정도이다.

키토의 기후와 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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